[진화] 쥐가 세상을 지배하는 날이 온다? 지구환경

 

800px-You_are_only_ever_6ft_away_from_a_rat_(4009012411).jpg » 환경 적응력이 매우 뛰어난 쥐들이 사라져가는 거대 포유류의 빈 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위키미디어.  

 

대형 포유류는 점차 사라지고

빈 생태공간을 쥐가 차지한다

적응 과정서 몸집 비대해질 것

 

 쥐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날이 온다?
 대형 포유류들이 점차 사라짐에 따라 빈 생태공간을 슈퍼쥐들이 차지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생태공간이 충분하다면 덩치가 황소보다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 놀라운 주장을 펼치는 사람은 영국 레스터대 지질학부의 얀 잘라시에비치(Jan Zalasiewicz) 교수. 그는 세계 각지에 있는 ‘쥐들의 섬’에서 이런 시사점을 얻었다. 그는 사람과 함께 세계 각지의 섬들에 들어간 쥐들은 고립된 환경에서 토착종들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줬으며, 때로는 토착종을 멸종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그 섬의 생태공간이 비게 되면 쥐들은 그 빈자리를 다시 채우는 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특히 쥐들이 멸종 포유류의 뒤를 이어 새롭게 열린 생태공간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쥐들에게 거인증(gigantism)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거인증은 작은 종이 큰 종이 남겨놓은 생태학적 틈새 속으로 들어갈 때 생겨나는 진화적 반응이다. 이는 그동안의 진화역사가 보여주는 불변의 법칙이라는 것.


800px-Capybara_Hattiesburg_Zoo_(70909b-42)_2560x1600.jpg » 현존 설치류 중 덩치가 가장 큰 '카피바라'. 남미지역에 서식하며 덩치가 양과 비슷하다. 위키미디어.  

 

공룡 번성기에 쥐 만했던 포유류들

공룡 멸종과 함께 덩치 비대화 시작

환경적응력 뛰어난 쥐도 가능성 충분

 

그는 백악기의 공룡을 사례로 들었다. “공룡이 살아 있던 백악기(약 1억3500만년전~6500만년전)에도 포유류가 있었지만 이들은 덩치가 매우 작았다. 쥐 정도 크기만했다. 왜냐하면 공룡이 더 큰 생태 공간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일단 공룡이 사라진 뒤에야 작은 포유류들은 덩치가 좀더 크고 인상적인 동물, 즉 말이나 맘모스 등 다른 형태로 진화했다.”
 그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쥐들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큰 설치류인 남미의 카피바라(capybara, 일명 물돼지)만큼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덩치가 양 만한 카피바라는 몸무게가 최대 80㎏에 이른다. 생태공간이 충분히 여유가 있다면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이다. 환경적응력이 뛰어난 쥐들이 덩치 큰 포유류들의 멸종을 기회로 활용할 경우 이 무서운 시나리오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1184.jpg » 역사상 가장 덩치가 컸던 설치류 'Josephoartigasia monesi'와 사람의 덩치를 비교한 그림. 우루과이에서 발견된 화석을 토대로 그렸다. 고생물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다무라 노부(Nobu Tamura) 화백의 그림.

 

 

 300만년전 황소만한 쥐 실제 있었다

쥐들의 섬은 '미래 진화의 실험실'

 

그는 “과거에 발생했던 설치류의 거대화 사례를 보면 진화가 어디까지 진행될 수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며 일명 '마이티 마우스'(Josephoartigasia monesi)라 불리는 멸종된 설치류를 예로 들었다. 역사상 가장 큰 설치류로 300만년 전까지 살았던 이 마이티 마우스는 덩치가 황소보다 크고 몸무게는 1톤을 웃돌았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대략 5천만년 전, 오늘날 대왕고래(blue whale)의 조상은 늑대만한 덩치에 불과했으며 해안 근처에 살았다. 그는 “이는 포유류들이 세월을 거치면서 덩치와 모습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잘라시에비치 박사는 물론 장래 진화 과정에서 쥐의 덩치가 커질 가능성만 있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형태의 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다.
 “동물들은 더 커질뿐 아니라 더 작아질 수도 있다. 이는 그들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지, 어떤 압박에 처해 있는지에 달려 있다. 현재 쥐들이 살고 있는 섬들은 사실상 미래 진화의 실험실이다. 그리고 여러 다른 결과들을 낳을 것이다. 그래서 미래엔 마른 쥐, 살찐 쥐, 그리고 느리고 덩치 큰 쥐, 빠르고 사나운 쥐, 물에 사는 쥐가 생겨날 수도 있다. 진화 리스트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쥐들은 지구 행성의 지질학적 미래에서 주된 역할을 할 것이며 세월을 거치며 놀라운 후손들을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고자료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4/02/140203084014.htm
http://www.futuretimeline.net/blog/2014/02/4-2.htm
http://www.dailymail.co.uk/sciencetech/article-2551024/Rats-one-day-bigger-COWS-Super-size-rodents-evolve-larger-mammals-extinct-claims-scientist.html
http://www.express.co.uk/news/nature/457757/Super-sized-rodents-Rats-could-grow-bigger-than-sheep-and-weigh-same-as-average-Briton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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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