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필의 미래창

한 사람의 노화 과정을 보여주는 타임랩스(시간경과 촬영 기법) 영상입니다.

미국의 뮤직비디오 편집자인 앤서니 서니엘로(Anthony Cerniello)가 만든 <다니엘>(Danielle)이란 제목의 이 5분짜리 이색 영상은 그가 자신의 친구인 다니엘 가족 사진을 가지고 만든 것입니다. 처음에 등장하는 한 여자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할머니로 변합니다.
어릴 적부터 찍은 사진들을 조합해 사람의 노화과정을 보여주는 영상들은 사실 숱하게 많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오랜 시간에 걸쳐 한 사람의 얼굴을 찍은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가족과 친척들의 얼굴 사진을 한날 한시에 찍은 뒤 이를 조합해서 완성한 데 그 특별함이 있습니다.
그 과정은 이렇습니다. 서니엘로는 지난해 추수감사절에 사진가를 데리고 다니엘 집으로 갔습니다. 명절을 지내기 위해 다니엘 가족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함께 간 사진가는 다니엘의 나이 어린 사촌부터 늙은 친척에 이르기까지 온가족의 얼굴을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스캔한 뒤 얼굴 구조가 가장 비슷한 가족들의 사진을 골라 편집했습니다. 그런 다음 애니메이터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각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이어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3D영상 효과 소프트웨어의 일종인 ‘누크’(Nuke)를 활용해 눈, 머리카락 같은 디테일한 부분을 손질했다고 합니다.
서니엘로는 “한 사람의 노화과정을 창조해내고 싶었다. 노화는 진행되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는 그런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 결과는? 영상은 마치 한 사람의 노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듯합니다. 한 사람의 사진을 여러 장 조합한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하지만 정작 서니엘로는 “하나의 인간을 만들고 싶었는데 결과로 나온 것은 안드로이드 같은 로봇처럼 보인다”며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반면 문화블로그 <io9.com>은 “노화 과정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최상의 영상 중 하나”라고 극찬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아래는 5분동안 기다리는 것도 지루해 하시는, 성미 급하신 분들을 위한 요약 동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