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가트너가 본 '뜨는 기술' `거품 낀 기술' 기술IT

가트너, 2013 이머징 기술 사이클 분석 보고서 발표

스마트 기계, 인지 컴퓨터, 사물 인터넷이 변화 앞장

 

 “진화중인 인간과 기계의 관계에 주목하라.”
 세계적인 IT 컨설팅업체 가트너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2013년 이머징 기술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 2013)”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다.
가트너는 올해 핵심 주제를 ‘진화하는 인간과 기계의 관계’로 한 것은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미래만을 떠올리는 시각을 지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스마트 기계, 인지 컴퓨팅, 사물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간과 기계의 관계가 새롭게 재정립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프 사이클은 기술이나 트렌드가 성숙 단계까지 가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 평가하고 조직이 언제 그 기술을 수용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가트너가 매년 발표해오고 있는 지표다. 가트너는 기술 사이클을 5단계로 나누어 △기술 소개 단계 △기술 기대 충만 단계 △실망 단계 △확산 단계 △생산성 안정단계로 구분한다.
 

바이오프린팅, 자율주행자동차 5~10년 뒤 안정화 전망

3D 프린팅, 빅 데이터, 게임화는 기술 기대 인플레 심해

 

2013년 하이프 사이클을 보면, 기술 소개 단계에 있는 것들로는 3D 바이오프린팅, 3D 스캐너, 자율주행자동차, 바이오칩 등이 있다. 이들은 5~10년 후 안정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봤다.

기대치가 지나치게 과장돼 있는 상태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 것들도 있다. 소비자용 3D 프린팅, 빅 데이터, 게임화(gamification, 기업이 의도하는 활동에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게임과 연관된 개념을 활용하는 것), 웨어러블 유저 인터페이스 등이 그것인데, 가트너는 이들에 대한 기술 기대치의 인플레가 심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hype-cycle-pr.png » 가트너는 기술 사이클을 소개 단계, 기대 충만 단계, 실망 단계, 확산 단계, 안정단계로 구분한다. Gartner.  

잭키 팬 가트너 부사장은 “얼리어답터들이 이머징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살펴본 결과, 세 가지 주요 트렌드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세가지 트렌드는 첫째,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처럼 인간의 능력을 보강해주는 기술, 둘째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예컨대 인지 능력이 있는 가상 도우미), 셋째 기계와 인간이 함께 일하는 기술(예컨대 창고 직원과 함께 일하는 모바일 로봇)이다.
가트너의 헝 르홍 연구담당 부사장은 “미래 기업은 이 세 가지 트렌드를 조합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경쟁 우위를 점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세가지 주요 트렌드는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촉진하고 지원하는 세가지 영역에 의해 가능해진다”며 “기계가 인간과 환경을 더 잘 이해하는 영역(예컨대 목소리에 담긴 감정 인식), 인간이 기계를 더 잘 이해하는 영역(예컨대 사물 인터넷), 그리고 기계와 인간이 협업을 통해 더 스마트해지는 영역이다”라고 말했다.
 가트너가 주목한 세가지 주요 트렌드를 좀더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인간을 보강해주는 기술
 인간의 능력을 보강해주는 기술은 기업에 보다 유능한 노동력을 확보하는 이점을 준다. 예컨대 모든 직원들이 입는 기술(wearable technology)을 사용해 제품, 서비스 관련 질문에 응대하거나 관련 데이터를 조회하는 경우를 상상해보라. 생산성이 높아지고 판매가 늘고 고객 서비스 수준은 훨씬 높아지지 않을까.
 이러한 기술에 관심 있다면 생체음향 센싱(bioacoustic sensing), 수치화된 자아(quantified self), 3D 바이오프린팅,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인간 능력 강화(human augmentation), 음성 번역, 뉴로비즈니스(neurobusiness), 웨어러블 사용자 인터페이스(wearable user interfaces),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동작 컨트롤(gesture control) 등의 기술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2.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
 기계가 인간을 대체해서 좋은 것도 분명히 있다. 예컨대 위험한 작업, 간단하지만 많은 비용이 드는 작업, 반복 작업같은 것들이다. 이 기술의 이점은 생산성 향상, 인명 위험 감소, 품질 개선 등이다.
 예컨대 고객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가상 고객서비스 직원이 답하게 한다면,  가장 최신의 정보로 응대하면서 직원들의 업무량을 많이 덜어줄 수 있다.
 이 기술에 관심 있다면 체적형(volumetric) 또는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자율주행자동차, 모바일 로봇, 가상 도우미 등의 기술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3. 인간과 기계의 협업 기술
 인간과 기계의 협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인간과 기계의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기계로부터는 생산성과 속도를, 인간으로부터는 감성적 지능과 미지의 상황 처리 능력을 얻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로는 자율주행자동차, 모바일 로봇, 자연어 문답 , 가상 도우미 등이 있다.
 신세대 로봇은 인간과 함께 일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예컨대 아이비엠(IBM)의 왓슨(Watson) 컴퓨터는 의사 조수처럼 관련 자료들을 모아 의사들이 모든 최신 자료를 토대로 진단을 내리고 치료방법을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분야의 기업들은 양자컴퓨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인지분석학, 뉴로비즈니스, 빅 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예측분석학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102개 부문에서 2000개 이상의 기술에 대해 성숙도, 사업성 및 방향성을 평가한 것이다. 분석 대상에는 현재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기술과 함께 앞으로 큰 영향을 끼칠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술이 두루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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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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