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미국인처럼 살려면? 지구가 4개 필요하다 지구환경

tumblr_mr0sj3HYUU1svtp5bo1_500.jpg » 전 세계인이 한 도시에 모여 살 경우에 필요한 도시의 땅. 각 도시별 인구밀도를 기준으로 계산. persquaremile.com

세계 인구가 한 곳에 모여 산다면 얼마나 큰 도시가 필요할까.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미국 공영방송 <PBS>의 과학프로그램 노바(NOVA)의 선임디지털편집자인 팀 드샹(Tim De Chant)이 이런 발상을 지도에 담아 자신의 웹사이트(http://www.de-chant.com/tim/journalism/)에 올려놓았습니다.
위의 그래픽이 바로 그것인데 인구밀도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입니다. 어떤 도시를 모델로 하느냐에 따라 그 크기가 천차만별이지요. 계산 결과를 한번 볼까요. 미국 지도 위에만 표시한 것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만, 세계인을 모두 뉴요커로 만들고 싶다면 텍사스주 크기만한 뉴욕을 건설해야 하고, 휴스턴에 수용하려면 미국 땅의 태반을 휴스턴같은 도시로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발상은 현실적으로 유용한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달랑 도시 건설에 필요한 땅만 있어가지고선 도시 유지가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도시를 유지시키는 데 필요한 땅은 도시 자체의 크기보다 훨씬 큽니다.
하나의 도시를 유지하려면 식량을 공급해줄 농경지에서부터 교통 네트워크, 식수 같은 신선한 물 자원을 공급하는 공간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자원들이 필요합니다.

이런 조건까지 고려해서 뉴욕이나 휴스턴같은 도시에 모든 세계인을 수용하려면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 것일까요. 매우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것이니 쓸모없는 질문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생태학자이기도 한 드샹이 이런 그래픽을 시도하는 건, 지구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인 듯합니다.
그는 그래서 이번엔 좀더 현실적인 감을 줄 수 있도록, 세계생태발자국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가 작성한 국민생태발자국계정(National Footprint Account)을 토대로 전세계 인구에 필요한 땅의 규모를 계산해 그래픽화했습니다.
아래 그래픽을 보실까요. 현재 지구의 자연생태계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 한도는 세계인들이 모두 중국 수준의 생활을 하는 경우인 것으로 나옵니다. 세계인들이 미국인의 생활을 유지하려면 지구가 4개나 필요합니다.

그래픽을 보면 현재의 인류가 얼마나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선진국과 후진국간 자원소비 격차가 얼마나 큰지 한눈에 다가옵니다.
ecological-footprint-by-country (1).png » 생태발자국으로 본 지구의 인간 수용 능력. persquaremile.com

생태발자국은 인간 의식주 생활에 필요한 자원의 생산과 폐기에 필요한 자연생태계를 토지로 환산한 지수입니다. 1996년 캐나다 경제학자 마티스 웨커네이걸과 윌리엄 리스가 개발한 개념입니다. 이들에 따르면 지구가 기본적으로 감당해 낼 수 있는 면적 기준은 1인당 1.8㏊이고 선진국으로 갈수록 이 면적이 넓어집니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의 ‘2012 살아있는 지구 보고서(Living Planet Report 2012)’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자원 소비 규모는 지구 1.5개가 있어야 지속될 수 있는 양입니다. 자원 소비를 줄이지 않을 경우 2030년에 지구 2개, 2050년에 지구 3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전 세계 생태발자국은 1966년 이후 약 2배 증가했는데, 선진국과 후진국의 생태발자국은 각각 5.6㏊, 1.14㏊로 격차가 5배 정도라는군요.
우리나라 1인당 생태발자국은 얼마나 될까요? 4.6㏊로 세계에서 29번째입니다. 세계 평균 2.7㏊에 비해 1.7배 높은 수준입니다. 한국지속가능발전센터가 분석(2012)한 내용을 보면, 세계인이 모두 한국인처럼 산다면 지구 2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원문 정보

http://persquaremile.com/2012/08/08/if-the-worlds-population-lived-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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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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