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블로거의 부엌의 변천사

10년 넘게 가끔 들어가보는 요리 블로그가 있다.

들어갈 때마다 부엌이 변하는 걸 구경하는 게 즐거웠는데 결국 몇 년전엔 시골로 내려가

오래된 집을 고쳐 마당에 가마솥까지 걸었다!

그에게 더 이상 부엌의 변천사가 있을까?   남 사는 것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kitchen_2.jpg

가장 돈이 없고 무명이었을 때, 귀신이 나올 것 같았다던 부엌.

kitchen_3.jpg

가난한 부엌도 이리저리 고치고 궁리하며 가꾸던^^

kitchen_4.jpg

조금 유명해지고 조금 돈도 벌게 되었을 때의 부엌

kba3.jpg

더 유명해지고 잘 나가던 시절의 부엌(이때만 해도 어렵던 시절의 자기를 잊어버리진 않나

은근히 나는 걱정스러웠다)

8e29153f5cd9f0b52278d0bbb5ac0205.jpg

도시의 아파트에서도 베란다에 채소를 심고 허브를 기르고 꽃을 키우던 그가 결국 한계를 느껴서일까, 시골로 갔다.

오래된 집을 고치고 부엌을 만들고 마당에 가마솥을 걸어 된장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부엌이 크고 좋은 집으로 이사가면 근사한 요리를 매일같이 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가장 맛있는 음식은 다락방같은 원룸 부엌에서 젤 많이 만들어 먹었다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한다.

크고 좋은 집으로 이사하고도 좋은 그릇과 냄비를 많이 가지고도 밖에 나가서 사먹는 일에 열심인 건 웬일일까.

꿈을 이루었다고 다 만족하고 완벽해지진 않지만, 이 블로거가 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기가 원하는 걸 실제 해 봐야 그 다음 단계가 무언지 알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주는 것 같다.

 

Tag

Leave Comments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