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고속도로 통행, 부산 유독 줄어

<지난해와 올해 설 전후 3일 고속도로 교통량 비교>

전국 195개 요금소 평균 통행량 지난해보다 6% 늘어

수도권 통행량 증가해 부산과 대조... 대구 주변도 줄어

 

올해 설 전후 3일 동안의 고속도로 주요 지점 통행량이 지난해 설 전후 3일보다 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20일 전국 요금소 195곳의 통행량을 지난해 설 전후 3일(1월30일~2월1일)과 비교한 결과, 요금소 평균 통행량 증가 대수는 하루 1479대였다. 하지만 부산 주변 고속도로는 지난해보다 통행량이 줄어 눈길을 끈다.

■ 수도권은 통행량 늘어, 부산과 대조

설 전후 3일 동안 통행량이 가장 많이 준 지역은, 부산 서쪽과 대구 남서쪽 요금소들이었다. 부산 주변에서 통행량이 가장 많은 김해시 대동요금소에서 하루 평균 드나든 차량은 지난해 11만1397대였는데 올해는 2만7천412대 적은 8만3985대였다. 이 요금소는 고속도로로 진입한 차량(3일 합계 2만8900대 감소)보다 빠져나간 차량(5만3300대 감소)의 감소가 더 컸다. 전국에서 대동요금소에 이어 두번째로 통행량이 많이 준 북부산 요금소의 경우 빠져나간 차량(3일 합계 1만4500대 감소)보다 진입 차량(2만7000대 감소) 감소가 2배 가까이 많았다. 부산 주변 고속도로 통행량 감소는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월27일 추가: 한 독자가, 2014년 12월16일 양산-김해간 우회 구간 개통이 대동 요금소와 북부산 요금소의 통행에 영향을 줬을 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자료는 요금소 출·입 통계이기 때문에 우회 구간 개통이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영향이 꽤 있을 걸로 추정할 수는 있어 보인다. 2014년 12월 통행량 전체를 보면, 대동요금소의 경우 중순 이후 통행량 감소가 특히 눈에 띈다. 북부산 요금소는 이보다는 하락 폭이 적다.)

대구 남서쪽인 중부내륙선 달성요금소(23% 감소)와 남대구요금소(3% 감소)도 통행량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중부내륙선 경기-충북 경계 지점의 감곡요금소(8% 감소)도 통행량이 많이 준 곳이다. 한편 통행량이 가장 많이 는 곳은 서해안선 서서울요금소, 경부선 서울요금소, 서울외곽순환선 김포요금소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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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경객 분산 효과, 여행객이 압도한 듯

설 전날과 다음날을 지난해와 비교할 때 눈길을 끄는 대목은 수도권의 통행량 증가폭이 설 다음날 더 컸다는 점이다. 수도권에서 설을 쇤 뒤 차를 몰고 나온 이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 올해 수도권에서 출발한 차량 증가세는 설 전날이나 설 다음날이나 큰 차이가 없다. 서울 주변 인구 밀집지역이나 경기도 외곽 지역 할 것 없이 통행량이 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증가세로 보면, 설 전날보다 다음날이 훨씬 크다. 수도권 32개 요금소의 설 전날 고속도로 진입 차량은 지난해에 비해 9.6% 늘고 설 당일은 3.6% 는 반면 설 다음날은 증가율이 17.4%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길어진 연휴를 이용해 여행에 나선 이들이 많아진 여파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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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은 설 다음날 지역별 도착 차량 곧 고속도로 요금소를 빠져나간 차량 분포를 보면 좀더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지역별로 볼 때, 서울춘천선 동홍천요금소 등 강원도 주요 지역을 행선지로 한 차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엔 설 다음날 동홍천을 빠져나간 차량이 7177대였는데, 올해는 86%나 는 1만3377대다. 이런 통행 증가는 절대량으로도 전국 195개 요금소 가운데 세번째로 많은 것이다. 강원도 지역 16개 요금소 전체로 볼 때, 이날 도착 차량 증가율은 37%에 이른다. 설 다음날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이동한 차량이 크게 늘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이는 비교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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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평균 교통량 양상은 2014년과 엇비슷

아래 지도는 195개 요금소별 올해 설 전후 3일 평균 통행량 지도다. 서울 주변과 부산 주변 고속도로가 설 연휴 내내 붐비는 등 지난해와 전체적으로 비슷한 양상이다. (참고: 2014년 설 전후 3일 고속도로 통행량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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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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