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오배리, 제돌이 도우러 한국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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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야생방사 장소로 거론되는 제주도 동쪽 연안을 둘러보고 있는 리차드 오배리. “돌고래 야생방사 성공을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고요? 내가 느끼기에 가장 중요한 건 정치였어요.” 지난 8일 장시간 비행으로 지쳐 호텔에서 쉬던 리차드 오배리(73)가 밤늦게 나와 말했다. 제돌이 이야기를 꺼내자 피곤에 찌든 얼굴에 활기가 돌았다. 리차드 오배리는 세계적인 돌고래 보호운동가다. 40년 이상 전시·공연용으로 포획되는 돌고래를 구조하고 수족관에 사는 돌고래를 자연으로 돌려보내왔다. 그의 이름은 2009년 루이 시호요스...
바비인형 팔다리를 탈부착하게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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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이 내놓은 '시월드 조련사 바비'. 범고래가 조련사를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진 미국 플로리다주의 수족관 '시월드'를 배경으로 만든 인형이라며 동물보호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출처 마텔. 큰 키와 긴 팔다리 그리고 잘록한 허리. 1959년 미국에서 탄생한 바비인형은 미국적 가치를 대변한다. 바비인형을 창조한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고 최근 들어선 다양한 직업군의 바비인형을 내놓고 있다. 최근 들어 바비인형이 동물복지 논란에 휩싸였다. 마텔이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의 대형 워터파크 '시월드 올...
4대강 반대 활동가 사진 무단 도용… 국토부 또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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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 4대강사업추진본부가 지난 10일 밤 낸 보도해명자료. 오른쪽의 사진을 무단 도용했다. 국토해양부가 경기 여주군 남한강 이포보에 낀 녹조류에 관련한 해명자료를 내면서 4대강 반대운동을 벌인 환경단체 출신 생태활동가의 사진을 무단 도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010년 8월에 이어 두 번째 벌어진 일이다. 지난 10일, <한겨레>는 이포보에 녹조류가 번식했다는 환경단체 녹색연합의 제보를 받고 취재 중이었다. 이날 밤 국토해양부 4대강사업추진본부는 보도가 나오기도 전에 ‘이포보 수중광장 물이끼는 녹조와 전혀 관계 없다’는 내용의 자료를 뿌...
4대강은 보도통제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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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 기자가 녹조류가 낀 이포보 아래의 시설물을 촬영하자, 대림산업 직원이 달려와 촬영을 막고 있다. 대림산업 직원들은 몸으로 밀치고, 욕설을 퍼붓고,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는 등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했다. 4대강은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 곳일까? 4대강 시설물에 대한 취재 방해가 도를 넘고 있다. 지난달 <연합뉴스> 여기자를 집단 폭행한 데 이어 지난 10일 경기 여주군 남한강 이포보에서는 몸으로 밀치고 사진 촬영을 강제로 막는 등 취재를 방해했다. <한겨레>와 <한국방송>, <오마이뉴스> 등 기자들은 10일 경기 여주군 남한강에 세워진 이포보를...
제돌이와 구럼비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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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돌고래 공연 풀장 안쪽의 대기용 풀장에서 쉬고 있는 제돌이. 풀장 시멘트에 긁혀 부리 앞이 벗겨져 있다. 남종영 기자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주도에서 불법포획돼 서울대공원에서 쇼를 벌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야생방사 결정을 내렸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돌고래 야생방사'다.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인간에게 처음 관찰된 건 2007년 11월4일이다. 고래연구소는 제주도에 서식하는 돌고래의 사진을 찍어 식별번호를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돌고래의 등지느러미를 찍으면,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개체를 구별할 수 있다. 이렇게...
세기의 재판, 남방큰돌고래는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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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큰돌고래 ‘제이비디(JBD) 09’는 3년 전만 해도 한라산 아래에서 헤엄치던 돌고래였다. 제이비디 09는 이제 ‘제돌이’이라는 이름으로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묘기를 부린다. 10여년 전에 잡혀 온 금등이, 대포와 함께 점프를 하고 끼룩끼룩 노래를 부른다. 제주도 서귀포시의 돌고래 공연업체인 퍼시픽랜드에 사는 태산이(JBD 20), 춘삼이(JBD 21) 등 6마리도 마찬가지다. 국내 처음으로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를 고향으로 돌려보내자는 야생방사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와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는 “불법 포획된 돌고래를 열악한 ...
"돌고래 점프하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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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퍼시픽랜드는 국내 최대 돌고래공연업체다. 1986년 개관해 20년 넘게 돌고래쇼를 해왔다. 하지만 여기에 동원된 돌고래는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으로 가져온 야생 남방큰돌고래였다. 과거 퍼시픽랜드에 일한 직원들을 만났다. 직원 ㄱ씨는 2004년께 벌어진 사고를 떠올리며 얼굴을 찌푸렸다. “남방큰돌고래 어미가 천장에 달린 볼 터치를 하려고 번쩍 뛰었어요. 그런데 도약 지점을 잘못 잡은 거예요. 바로 아래 새끼가 있었고 어미는 본능적으로 새끼를 피했어요. 하필 떨어진 곳이 공연장 무대 시멘트 바닥이었어요. ‘쿵’ 하는 소리가 공연장을 울렸죠...
프리윌리 '케이코'의 위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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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코'라는 이름의 범고래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럼 '프리윌리'는? 1970~8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영화 <프리윌리>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소년과 범고래의 우정을 그린 이 영화는 3편까지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영화가 화제가 되면서 사람들은 케이코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케이코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곧이어 케이코를 좀더 동물복지적인 환경에서 살게 해주자는 운동이 일어났고 아이슬란드 앞바다로 되돌리는 데까지 이르렀다. 수백만명의 기금 참여로 '케이코 재단'이 생겼고, 이 재단은 전세계 돌고래 야생방사 운동의 상징처럼 ...
"남방돌고래 야생방사 가능하다"
김현우(32) 고래연구소 연구원은 제주 남방큰돌고래에 관한 국내 최고 전문가다. 2009년 이 돌고래의 국내 서식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데 이어 5년 이상 사진 작업을 통해 무리 개체 90% 정도에 식별번호를 붙였다. 남방큰돌고래의 등지느러미는 사람의 지문처럼 각각 달라서 사진을 찍어 구별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2007년부터 매년 네 차례씩 제주도에 가서 남방큰돌고래의 등지느러미를 찍어왔다. 김 연구원의 조사가 허탈해지는 이유는, 그 훨씬 이전인 1990년부터 제주 서귀포시의 돌고래 공연업체인 퍼시픽랜드가 이 돌고래를 잡아왔다는 점이다. 그리고서 퍼시...
그래도 스크루는 돈다
며칠 전 <경향신문>에 이상한 정정보도가 떴다. 이번 정부의 대표적인 ‘4대강 전도사’인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환경공학)가 국립환경과학원장에 임명됐다는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였다. 정정 대상이 된 기사의 제목은 “‘스크루 박을 환경과학원장에”였다.(경향신문 기사를 보려면 여기로!) 박석순 교수는 경향신문에 정정보도를 요청했고, 경향신문과 박 교수는 여러 차례 협의 끝에 1월21일 2면에 ‘바로잡습니다’를 냈다. 그런데 내용을 꼼꼼히 따져보면 이상하다. 약간 긴 전문을 옮기자면 이렇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9월29일자에 박석순 국립환경과학원장이 2008년 1월1...

고래를 좋아하는 한겨레 환경 담당 기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