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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상한 로드킬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있었던 일이다. 우리는 그때 샤크베이에서 돌고래를 만나고 하룻길을 달려 퍼스로 오고 있었다. 지평선을 보고 달리는 도로에 자동차는 뜸했지만, 뜸한 자동차 수만큼 도롯가에는 시체가 널려 있었다. 동물의 시체가. 여행길에서 야생 캥거루를 보지 못했지만, 피범벅된 사체는 대여섯마리 넘게 보았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야간운전을 하지 않는 게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좋다는 얘기에 끄덕거리며 달려갈 즈음, 300~400미터 앞에서 에뮤(emu)가 앉아있었다. 에뮤는 목이 길고 날개는 퇴화된 오스트레일리아 타조다. 그런데 목이 없었다. 검고 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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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돌이를 보려면 제돌이가 와주어야 한다

지난 6월18일 김녕 앞바다에 나타난 제돌이(맨 오른쪽). 이날 오전 10시40분께 동쪽에서 30여 마리의 무리와 함께 도착해, 필자가 자리를 뜬 오후 1시까지도 무리와 함께 근처를 유영했다. 제돌이의 등지느러미에는 1번이 표시되어 있다(클릭해 확대하면 볼 수 있다). 남종영 기자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를 하던 제돌이가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지난해 7월18일, 제돌이는 춘삼이와 함께 제주시 김녕 앞바다의 가두리를 빠져나가 다시 야생생활을 시작했다. 그보다 약 한달 전인 6월22일에는 삼팔이(D-38)가 야생적응 훈련용 가두리의 찢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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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의 땅을 침범하다

*2008년 제주 물찻오름 주변의 숲에서 만난 노루. 남종영 기자 제주도의 생태계는 육지와 다르다. 예부터 호랑이나 반달가슴곰 등 맹수가 살지 않았다. 육지의 '골칫덩어리' 고라니도 없다. 멧돼지는 1900~30년 사이에 멸종됐다가 2004년에야 처음으로 발견됐다. 육지에서 새로 유입된 것인데, 2012년 조사 결과 약 198마리가 사는 걸로 추정된다. 제주도가 이렇게 다른 생태계를 구성하는 이유는 한반도에서 외따로 떨어진 섬이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번성한 동물이 있다. 노루다. 노루는 포식자의 위협과 경쟁자 없는 무주공산에서 번성을 구가했다. 제주녹색환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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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오세요, 감자폭탄은 사라졌대요

1983년 5월22일 오전 11시45분 설악산 마등령의 범잠바위골. 반달가슴곰이 마지막 토해낸 숨소리가 지켜보던 사람들을 울렸다. 이튿날 ‘반달곰 끝내 숨지다’라는 <경향신문> 1면 기사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설악의 깊은 계곡에 누워 총상의 고통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비운의 반달곰. 부상 2주간의 마지막 고통이 얼마나 심했던지 반달곰은 ‘으엉, 으엉’ 계곡을 뒤흔드는 신음소리를 냈다. 구조반의 긴급출동도 보람 없이 곰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밀렵꾼의 총탄에 쓰러진 설악산 반달곰을 최초 보도한 <경향신문>1983년 5월21일 1면 기사. 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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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돌이는 훈련중, 크레인은 요양중

*강원 원주 치악산드림랜드에서 호랑이 크레인이 서울대공원으로 이송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18일 치악산드림랜드의 호랑이 ‘크레인’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깨어 보니 서울대공원 동물원이었다. 8년 만에 호랑이 크레인이 고향으로 돌아갔다. 11월24일 <한겨레> 토요판은 강원도 원주시의 열악한 치악산드림랜드 동물원의 이야기를 전했다. 경영난 탓에 한때 식수 급여가 중단되고 먹이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등 동물원은 사육사 한 명의 헌신으로 근근이 유지되고 있었다. 헛날갯짓을 하는 독수리, 바싹 마른 유럽불곰 등 동물들은 고통스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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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포경-돌고래쇼 금지법 추진된다

정부가 최근 과학포경 재개 방침을 국제사회에 밝힌 가운데 과학포경 대상 고래고기의 상업적 거래를 무력화하는 법률 개정이 추진된다. 또한 최근 제주에서 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야생방사를 계기로 돌고래의 전시 및 공연을 금지하는 법률도 마련 중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하나 의원(민주당)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양생태계 보전법과 수산자원관리법을 개정해 '일본식 과학포경'과 돌고래 전시·공연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남극해와 태평양에서 매년 1000마리 안팎의 고래를 과학적 조사를 이유로 잡은 뒤, 고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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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범아 물범아 어디있니?

*지난 6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 앞바다 풀등 앞을 헤엄치는 점박이물범들. 썰물일 때는 수심이 얕은 풀등 주변에서 놀다가 밀물로 풀등이 잠기면 다른 쪽으로 넘어간다. “어렸을 적만 해도 풀등(썰물 때 드러나는 바다 한가운데 모래톱)에 새까맣게 있었지. 우리는 그냥 물개라고 불렀어. 2009년에 방송사 뉴스에 나와서 물범이라고 안 거지.”(박정섭 가로림만조력발전반대대책위 위원장) 한반도에 사는 포유류 가운데 우리가 가장 잘 알지 못하는 동물 중 하나가 점박이물범(spotted seal·학명 Phoca largha로 잔점박이물범으로 혼용돼 불린다)이다. 한반도에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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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풀이 펭귄비치로 바뀐 이유

*1934년 지어진 런던 동물원의 펭귄 풀. 당시로선 혁신적이었지만, 지금은 동물복지를 위해 폐쇄돼, 문화유산으로 전시되고 있다. 유럽의 동물원은 그 자체가 문화 유산이다. 영국 런던의 타워브리지가 실용적으로 템즈강을 건너는 실용적 용도로 이용되면서도 보존돼는 문화유산인 것처럼, 오래된 동물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동물원에겐 다른 건축물과 달리 재밌는 점이 하나 있다. 동물원은 관람객의 요구와 효율적인 동물 전시를 위해 끊임없는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 과정을 지켜보면, 동물을 바라보는 인간의 관점의 역사적 변화를 보여준다. 런던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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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돌이의 미래, 톰과 미샤-자유를 찾아 떠나다

*터키 히사뢰뉘 앞바다의 가두리에서 야생 적응 중인 톰과 미샤. 제프 포스터 제공 터키의 큰돌고래 톰과 미샤과 바다로 돌아갔다. 야생적응 훈련 끝에 야생방사된 것이다. 두 돌고래는 이틀 동안 고향 바다로 140킬로미터 이상 헤엄쳐 나아갔다. 지난 12일 톰과 미샤의 야생방사를 주도한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본프리'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톰과 미샤가 48시간 동안 고향 바다 쪽으로 100마일 이상을 헤엄쳐 갔습니다. 너무 빨리 헤엄쳐서 이들을 추적하는 배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입니다." 본프리는 톰과 미샤의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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