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4대강 감사결과, 인수위가 해야할 일은?

감사원에서 발표를 한지 벌써 며칠이 지났습니다. 감사원 발표자료에는 공사 계획/설계에서부터 시공과 보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간과 분야에서 잘못됐음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에대한 조치내용도 함께 기재했는데요. 이에대해 국토부와 환경부에서 반박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해명은 늘 하던대로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지 못하고 '문제없다'는 식이었습니다. 이미 국토부와 환경부는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신뢰를 잃었습니다. 이제 인수위는 감사원의 결과와 국토부.환경부의 반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놓였습니다. 국가 최고기관인 감사원의 결과를 믿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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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앗아간 영주댐을 바라보다 - 지율스님과 함께한 낙동강 답사기 #2

아침부터 자동차가 말썽이다. 이미미님의 자동차와 어제 저녁부터 합류한 반수홍님의 차가 전혀 움직이질 않는다. 보닛을 열어 뜨거운 물을 부어보지만 돌아가는 엔진소리는 목이 쉰 말 울음소리 같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봉화의 날씨를 보니, 아침기온이 무려 영하 24.7도를 표시하고 있다. 자동차가 엄살이라도 피울 만한 날씨다. 다행히 문종호님의 차와 내 차는 시원시원하게 시동이 걸렸다. 둘 다 화물차라는 게 함정.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는 보험회사에서 구조를 나올 때까지 세워두기로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화물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좌석에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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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 알고보니 병도 고치더라 - 지율스님과 함께한 낙동강 답사기 #1

눈이 많이 내렸다. 기온도 ‘영’ 아래로 쑥 내려갔다. 1월 3일. 이틀 뒤가 소한인 그야말로 엄동설한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 안에서 움츠리고 있을 때, 영주역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였다. 지율스님을 필두로 한 강 답사단이다.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내려온 아이들과 어른들, 봉화에서 온 나와 유하, 사과농사를 짓는 농부 문종호님 등이다. 모두 모이고 나니 스무명 가량 된다. 지율스님은 수 년 전부터 강에 깃들어 살고있다. 강의 신음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사람들에게 그것을 전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재작년부터는 내성천 강가에 임시거처를 마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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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나는 초록에 투표합니다.

골목상권살리기운동 전국대표자 대회에서 나란히 선 세 후보. 이들은 어떤 환경정책을 펼쳐보일까? 나는 초록정책을 내는 후보, 초록에 투표할 것이다. 사진=문재인 후보 홈페이지 우리나라 18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써 최고의 지휘권을 가집니다. 대통령의 지휘에 따라서 우리나라가 좌지우지됩니다. '아름다운' 나라가 될 수도 있으며, '못난' 나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는 못나도 너무 못나게 변했습니다. 어떤 분야를 보아도 그토록 못날 수가 있는지. 개인적으로는 특히, 강산의 파괴가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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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넘을 수 없는 선

자병산에서 동해시로 하산했다. 무서운 국도를 어찌 또 통과할까 걱정했는데, 백봉령 옛길 표지판이 있어 그곳으로 내려왔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탓에 길은 잡목이 우거져 있었다.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숲길을 헤치고’ 내려온 것이다. 삭막했다. 도시에 다가가면 갈 수록. 특히나 도시 외곽인 탓에 더 그랬다. 차량들의 속도는 빨랐고 인도는 좁았다. 거대한 시멘트 공장은 자병산의 아픔을 떠올리게 했다. 빠른 걸음으로 재촉했다. 유하와 나 사이에는 “버스 탈까?”, “아니” 라는 질문과 답이 몇 번이나 오갔다. 서울에서 정한 우리의 계획은 자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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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수배하다

▲ 우리는 걷는다. 걸어보지 않은 누군가는 '몇걸음 걸어보고 뭘 느끼겠는가?'라며 우리를 비하하지만, 당신의 차보다는 훨씬 더 값지다. 그렇게 믿고 있다. 날씨 운이 없었다. 오전까지 온다던 비가 눈으로 바뀌어 정오까지 내리더니 출발한 뒤 얼마지나지 않아 폭설로 바뀌었다. 평소에 흔히 볼 수 없는 눈이라지만 그리 반갑지 않았다. 추위를 데리고 왔기 때문이다. 둘은 아무래도 연인사이거나 부부사이 일 것 같다. 다행히 눈은 바닥에 쌓이지는 않고 용광로에 떨어지는 쇳조각처럼 금세 녹아버렸다. 산 위를 올려다보았다. 백운산 날카로운 뼝대 꼭데기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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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힘으로 지켜낸 대자연

날이 밝자 제장마을의 자태가 드러났다. 칠족령에서 내려온 숲이 끝나고, 그 부분에서 사과밭이 이어졌다. 그 양편으로 몇 채의 집들이 드문드문 세워져 있었고, 집들 주변에 밭들이 펼쳐져 있었다. 대체로 편안한 인상이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늘 욕하며 다니는 ‘삐까뻔쩍’한 펜션들이 그곳마저도 세워져 있었던 것이다. 곧 완공을 앞 둔 동강사랑 옆의 신축 펜션은 외벽이 밝은 빛깔의 돌로 되어있어서 전체적인 균형을 깨트리고 있었다. 동강사랑의 크기는 생각보다 컸다. 1층 반 정도 높이 건물 한 채와 2층 높이의 집이 한 채, 총 두 채가 서 있었다.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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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곤드레 막걸리가 최고가 된 이유

숲 속의 아침은 어찌나 개운한지! 장성산 정산으로 향하는 길 도중 한번은 우리 둘다 “쉬었다 가자!”라는 말도 없이 그냥 앉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반가좌 자세를 하고선 눈을 감았다. 꼬리뼈에 구멍이 난 것처럼 바람이 들어와선 정수리로 나가는 느낌이었다. ‘명상’의 ‘명’자도 모르는 나였지만 자연의 기운이 내 몸을 통과해 흐른다는 것 쯤은 알 것 같았다. 유하는 혼잣말을 했다. “마음이 달콤해졌어.” 도시의 긴장됐던 얼굴근육이 다 풀어진 것 같았다. 오르막을 올랐다가 또 내려가고, 또 올라가길 몇 번 반복했지만 전날처럼 무리가 가진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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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강, 길을 걷다.

흐르는 강을 보는 것 자체가 신비로웠다. 몸 안의 멈춰선 기운의 흐름이 물과 함께 뻥하고 뚫리고 흐르는 것 같은 느낌. 서울에서부터 온갖 인공물에 갇히길 반복하며 강은 얼마나 호되게 당했던가.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여울소리가 심장을 간지럽히는 듯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역시나 강을 파괴하는데 일조한 강변도로마저도, 거세게 달리는 트럭마저도 강의 강력한 기운을 받아들이는 데 방해하지 못했다. 물은 단양에서 보던 것과 비슷한 초록빛이긴 했지만 훨씬 더 영롱했다. 충주댐의 강물은 마치 포식자에게 육체와 영혼을 빼앗긴 뒤 내팽개쳐진 초식동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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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있는 강, 길을 걷다.

추위는 일단 물러간 듯 했다. 바람도 잔잔했고 길가의 얼었던 물도 녹아있었다. 출발할 때가 왔다. 떠나는 우릴 위해 수연씨는 빵과 차를 가지고 왔다. 금방 일어날 생각이었지만 금세 한시간 가까이 흘러갔다. 불과 삼일 동안이었지만 친근감이 많이 생긴 탓일게다. “여행 잘 하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 햇빛은 월악산 능선 나무들 사이에서 깜빡 깜빡 거렸다. 어찌나 반가운지! 대전리에서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단양군 경계가 나왔다. 단양버스의 종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우릴 멀뚱멀뚱 쳐다본다. “안녕하세요?” 하고 늘 하던대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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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채색입니다. 봄마다 피어나는 새싹처럼 조화롭게,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