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책, '두려움 없이 엄마되기' 생생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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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 글이 책으로 나왔다.

오래 꿈 꾸어 오던 일이었다.

어려서부터 글 쓰는 일을 좋아했고, 이다음에 작가가 될 거라고 떠들고 다녔지만

정작 나는 심리학을 전공했고,사회에서는 사회복지사로 일 했었다.

늘 노트에 무언가를 쉼 없이 적는 습관은 있었지만 그것들이 하나의 주제 아래

책으로 엮여 나오리라는 생각은 쉽게 할 수 없었다.

 

그러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고, 엄마가 되었을때 나는 이 아이를 키우는 일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력이 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했었다.

결혼한지 10년이 흘렀고 나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으며 아이 키우는 이야기를

글로 쓰는 일을 하고 있으니, 9년 전 첫 아이를 얻었을때 품었던 기도가 이루어진 셈이다.

 

처음엔 습관처럼 일기장에 아이 키우는 일들을 적다가 먼저 블로그를 시작한 친정 언니의

권유로 내 블로그를 연 것이 2005년도 였다.

유난히 지방 출장이 잦은 남편에게 블로그를 통해서나마 아이가 크는 모습을 매일 매일 새롭게

보여주고싶어 열심히 사진 찍어가며 글을 올리곤 했다.

늦은 나이에 얻은 첫 아이를 키우는 일은 하루 하루가 감동이었고 깨달음이었고 행복이었다.

첫 아이를 키우는 일은 매일 매일이 여행같았다. 아이로 인해 살아가는 일이 그렇게 새로울 수가

없었다. 배우고, 느끼는 것도 얼마나 많은지 놓치고 싶지 않아 부지런히 사진으로 글로 남겨놓은

기록들이 늘어 가는 동안 내 공간을 찾아 오는 이웃들도 늘어났다. 얼굴은 모르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사실 만으로도 식구들처럼 허물없고 든든했다. 함께 웃고, 울고, 반성하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배우며 세 아이를 키웠다. 내 아이들은 모든 사람들의 아이가 되어 큰 사랑을 받았고

나도 수많은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그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웃고 울었다.

엄마로서 살아온 지난 10년의 세월은 그 이전의 30여년의 삶보다 훨씬 더 큰 배움이었다.

아이들은 거울처럼 내 사람됨을 되돌려 보여주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욕망과 열등감과 거짓을 품고 있었는지, 얼마나 여리고, 쉽게 상처받고

또 쉽게 감동하는지, 그리고 여전히 어떤 꿈들이 내 마음에 생생한지 아이들을 키우면서  알았다 .

지금도 매일 매일 알아가고 있다.

그 모든 날들의 기록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나로서는 결혼 10년 동안의 가장 진한 사연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부끄럽지만 나는 늘 내 지난 날들의 글을 읽으며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곤 했다.

아이셋을 키우며 지치고 우울할 때, 첫 아이를 낳고 기르며 감동하고 감사했던 시절의 글을 읽으며

다시 기운을 낸다. 이미 아이가 내게 준 지혜들도 지난 글에서 다시 확인하고 끄덕이곤한다.

모자라고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나를 세상에서 가장 열렬하게 원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더 좋은 사람, 더 행복한 엄마가 되고 싶은 노력을 멈출 수 없게 된다.

 

대단한 책은 아니지만 세 아이 키우며 내가 자라고, 아이들이 자란 이야기들이

바로 당신과 당신 아이들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믿는다.

애 키우는 일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 시절만이 가지고 있는 보석을 더 많이 보려고 하면

분명 더 행복한 엄마가 될 것이다.

 

부끄럽고 설레는 마음으로 내 책을 선 보인다.

아이를 키우는 당신에게, 곧 아이를 만날 당신에게, 그리고 언젠가 엄마가 될 그대에게

작은 선물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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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집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경험이 주는 가치, 병원과 예방접종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는 일,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아이와 더불어 세상을 배워가는 일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don3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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