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부진 속 수입차 나홀로 성장

국산차 제자리 걸음하는 동안 5년만에 판매 3배

최근 몇달, 대형 마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떨어져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7월의 소매 판매 동향을 보면 대형 마트, 승용차 및 연료 판매점의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감소폭이 각각 3.5%, 3.6%다. 이 둘은 통계청의 '업태별' 통계 기준으로 소매 판매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이 둘의 최근 동향을 지난 5년과 비교해본다.

■ 수입차, 나홀로 급성장

통계청이 발표하는 서비스업 동향 통계는 '업태'를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무점포소매로 나눠 집계한다. 이 가운데 승용차와 연료 소매점 항목에서 자동차만 따로 떼어내 보면 흥미로운 점이 나타난다. 최근 소비 부진 속에서도 수입차는 몇년 째 급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에, 국산차 소매 판매는 몇년째 거의 정체 상태였다가 올해 들어서야 회복되는 기미를 조금 보이고 있다.

국산 승용차와 수입 승용차 판매 증가율은 2011년까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이 때부터 성장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2011년과 2012년 연말에 간격이 잠깐 줄었드는가 싶었으나, 2013년부터 서로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승용차 구매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모양새다. 수입차 판매는 2010년을 100으로 할 때 올해는 300 수준에 이른다. 5년여만에 3배가 된 셈이다. 반면, 국산 승용차 판매는 올해 월별로 97에서 130 사이를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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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국산차 승용차와 수입 승용차의 판매액 지수 통계표다. 2010년에 비해 판매액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 물가 상승분을 빼고 계산한 '불변지수'다.

국산 승용차와 수입 승용차 판매액 지수 (물가 상승분 뺀 불변지수, 2010년 = 100)
시기국산차수입차시기국산차수입차시기국산차수입차
2010.1100.189.52012.183.2128.52014.196.5197.8
2010.289.383.52012.294.6121.82014.297.7182.7
2010.3101.691.72012.398.1146.62014.3106.8207.3
2010.499.189.42012.496.4144.92014.4115.9219.2
2010.592.592.72012.5104.6158.82014.5109.9198.7
2010.698.91012012.6109.1143.12014.6113.3227.6
2010.798102.92012.7106.3145.32014.7120.6235.3
2010.889.11162012.878.8139.22014.897.9222.7
2010.998.8106.72012.9106.2161.72014.9105.1232.8
2010.10108.71042012.10106.4159.52014.10110.8227.8
2010.11109.9114.12012.111091662014.11114.9230.4
2010.12114.1108.52012.121231372014.12138.8224.3
2011.1101.5115.72013.190.8165.42015.1106.8285.5
2011.29090.82013.283.8139.32015.296.8231.2
2011.3115.8139.32013.3100.61602015.3118.7310.2
2011.4111.1115.32013.4101.9174.12015.4128260.9
2011.5102.7119.32013.5102.9170.92015.5119.1265.1
2011.6111.2120.42013.699.9163.42015.6128.8344.5
2011.7108.9124.12013.7112.3189.52015.7129.6298.9
2011.898.4123.82013.896.8176.82015년 6월과 7월 통계는 잠정치
2011.9105139.92013.988.3161
2011.1098.41162013.10106.3177.5
2011.1194.31312013.1199.6176.3
2011.12109.2113.92013.12103.4169.9

■ 대형 소매점 침체, 백화점에서 마트로 번져

대형 소매점의 부진은 최근 2년여동안 백화점에서 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대형 마트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월별 백화점 판매액을 한해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월, 5월, 7월, 8월을 빼고 모두 2013년보다 못하다. 이 네달도 한해전보다 1~7% 많은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상황이 나쁜 탓에, 이와 비교한 올해 수치는 상대적으로 좋아 보이지만 본격 회복세에 들어갔다고 보기는 이른 듯 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엔 대형 마트 판매액도 감소세다. 지난해에는 2월과 9월을 뺀 나머지 달의 판매액이 2013년 같은 달보다 많았다. 하지만 올해 1월은 지난해 1월의 88% 수준에 그쳤고, 3~5월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6월(-11%), 7월(-3.5%)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retail-stores.jpg

아래는 광역시와 경기, 충북, 경남의 지역별 대형 마트와 백화점 판매 변화다. 위 그래프와 달리, 증감률에 초점을 맞춘 것이어서, 선의 기울기가 같으면 증감률도 같다고 보면 된다. 그래프를 보면 대형 마트나 백화점이나 지역별 격차는 크지 않고, 거의 비슷한 증감 양상을 보이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최근 두달간 서울특별시의 대형 마트 판매액 감소가 다른 지역보다 약간 크다. (마우스를 그래프 위에 가져가면 월별 판매액 수치가 뜬다. 오른쪽의 범례에서 특정 시도를 마우스로 누르면 그 지역 그래프만 부각시켜볼 수 있다.)

■ 글 주소: 한겨레 데이터 블로그 http://plug.hani.co.kr/data/2377732
■ 통계표 새 창에서 보기
  통계청, 서비스업동향조사 중 '재별 및 상품군별 판매액 지수'
  통계청, 서비스업동향조사 중 '16개 시도별 대형소매점 판매액'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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