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파트4: 지난해 특히 더웠던 영남, 전기 소비도 상승
2014.01.27 15:49 | 생활로 본 한국인
'한국의 아파트 에너지 소비 지도' 시리즈
4. 이산화탄소 유발량 지도3 - 2012년과 2013년 여름
울산 전년 대비 8월 5% 증가... 제주는 10%나 늘어
서울, 경기는 5% 줄어... 인천 6%로 감소폭 가장 커
2013년 8월 평균 기온이 197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더웠다. 이런 더위가 여름철 아파트의 전기 소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2012년 7-8월과 13년 7-8월의 전국 아파트 전기 사용량을 비교해봤다. 전국으로 보면 7월의 경우 미미하게 소비가 늘었지만, 더위가 본격 맹위를 떨친 8월의 경우는 전기 소비가 도리어 약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8월의 경우 전국 1339개 읍면동 8728개 아파트 평균 전기 소비량이 제곱미터 당 1.66kg인 반면 2013년 전국 1339개 읍면동 8793개 아파트 평균 소비량은 제곱미터 당 1.63kg으로 계산됐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차이가 나타난다. 부산, 대구, 울산, 경남, 경북, 제주 지역은 여름철, 특히 8월의 전기 소비가 늘었다. 지난해 특히 더웠던 울산의 8월 전기 소비 증가율이 5%였고, 제주는 10%로 전체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에 수도권은 소비가 줄었다. 서울과 경기가 5% 감소했고, 인천은 전국에서 감소폭이 가장 큰 6%였다. 아래 지도는 읍면동별로 전기 소비 변화를 표시한 것이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소비 증가 지역이 영남권에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여름철 전기 소비와 기온의 관계를 짐작해보기 위해 7, 8월 평균 기온 분포도를 첨부했다. 대구, 울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 지역의 지난해 여름 기온이 2012년보다 완연히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2012년 7, 8월과 2013년 7, 8월 전기 사용량 비교
| 지역 | 12년 7월 | 13년 7월 | 12년 8월 | 13년 8월 | 분석 대상 (아파트 둘 이상 지역) |
| 서울 | 1.62 | 1.60 | 1.90 | 1.81 | 208개 동 1039-1061개 아파트 |
| 부산 | 1.34 | 1.35 | 1.56 | 1.59 | 114개 읍면동 624-630개 아파트 |
| 대구 | 1.38 | 1.43 | 1.64 | 1.69 | 71개 읍면동 515-529개 아파트 |
| 인천 | 1.46 | 1.46 | 1.79 | 1.68 | 81개 읍면동 485-497개 아파트 |
| 광주 | 1.26 | 1.26 | 1.48 | 1.48 | 47개 동 365-390개 아파트 |
| 대전 | 1.32 | 1.33 | 1.58 | 1.54 | 59개 동 300-309개 아파트 |
| 울산 | 1.31 | 1.34 | 1.60 | 1.68 | 38개 읍면동 234-253개 아파트 |
| 세종시 | 1.33 | 1.37 | 1.51 | 1.47 | 2개 읍면동 15-16개 아파트 |
| 경기 | 1.44 | 1.43 | 1.69 | 1.61 | 331개 읍면동 2575-2659개 아파트 |
| 강원 | 1.33 | 1.35 | 1.47 | 1.47 | 50개 읍면동 299-313개 아파트 |
| 충북 | 1.30 | 1.33 | 1.55 | 1.52 | 45개 읍면동 318-325개 아파트 |
| 충남 | 1.47 | 1.46 | 1.62 | 1.60 | 61개 읍면동 385-396개 아파트 |
| 전북 | 1.32 | 1.36 | 1.58 | 1.57 | 35개 읍면동 184-193개 아파트 |
| 전남 | 1.27 | 1.30 | 1.50 | 1.52 | 39개 읍면동 226-236개 아파트 |
| 경북 | 1.29 | 1.35 | 1.55 | 1.59 | 62개 읍면동 402-420개 아파트 |
| 경남 | 1.34 | 1.37 | 1.62 | 1.66 | 87개 읍면동 540-553개 아파트 |
| 제주 | 1.41 | 1.50 | 1.57 | 1.72 | 8개 읍면동 33-35개 아파트 |
| 전국 합계 | 1.415 | 1.42 | 1.66 | 1.63 | 1339개 읍면동 8562-8793개 아파트 (관리정보시스템 수록 아파트의 62-64%) |
지역별 여름 전기 소비를 좀더 상세하게 알아본다. 아파트가 10곳 이상 있는 시군구의 2012년 7, 8월 평균 전기 소비량을 그래프로 그렸다. 밝은 색 점이 2012년 사용량이고 진한 색 점이 2013년 사용량이다.
■ 서울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강남구와 서초구의 전기 사용량, 특히 2012년 사용량이 확연히 많다는 점이다. 노원, 은평, 서대문구는 사용량이 가장 적은 지역이다. 2012년에 비해 지난해 전기 사용량이 는 곳은 광진구뿐이다.

■ 부산, 대구, 인천
부산과 대구 지역은 부산 영도구와 북구, 대구 동구를 뺀 모든 지역에서 2013년 8월 전기 소비가 한해 전보다 늘었다. 부산에선 부산진구와 동래구의 여름철 전기 소비가 많고, 영도구와 사상구의 전기 소비가 가장 적다. 대구에선 북구와 달성군이 상대적으로 전기 소비가 많았다. 인천은 부산, 대구와는 달리 지난해 8월 전기 소비가 2012년보다 모두 줄었다.


■ 광주, 대전, 울산
광주광역시는 2012년과 13년 여름철 전기 소비량 차이가 거의 없었고, 대전은 지난해 소비가 조금씩 줄었다. 반면에 지난해 여름에 특히 더웠던 울산은 울주군을 뺀 전 지역에서 전기 소비가 꽤 많이 늘었음을 볼 수 있다.

■ 경기
경기도 역시 지난해 8월의 전기 소비는 2012년보다 줄었다. 여름철 전기 소비가 많은 지역을 꼽자면, 수원, 광명, 시흥, 하남 등이다. 대형 아파트 단지가 많은 성남시 분당구나 용인시 수지구의 전기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건 예상밖의 결과다.

■ 강원, 충청, 세종시
충남의 전기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다. 2012년보다 많이 더웠던 강원도의 강릉, 동해, 속초의 13년 8월 전기 소비량이 2012년 8월보다 늘었다. 충남의 천안시 서북구와 당진시도 사용량이 는 지역이다.

■ 전라, 제주, 경상
경상남도의 8월 전기 소비가 가장 많은 편이며, 전북을 뺀 대부분의 지역이 2012년 8월보다 지난해 8월 전기 소비가 늘었다. 특히 경북 포항과 경주, 경남 사천, 밀양, 거제의 전기 소비 증가가 두드러진다.

5회에서는 도시와 농촌 아파트의 전기, 수도 사용량 격차를 비교할 계획이다.
■ 글 주소: 한겨레 데이터 블로그 plug.hani.co.kr/data/1626476
■ 원 자료 새 창에서 보기: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관리비 검색 서비스(과거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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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파트3: 경기도 평균 전기 소비, 전남의 113%
2014.01.20 15:12 | 생활로 본 한국인
'한국의 아파트 에너지 소비 지도' 시리즈
3. 이산화탄소 유발량 지도2 - 도 지역
4. 이산화탄소 유발량 지도3 - 2012년과 2013년 여름
충남도 경기와 엇비슷... 전남뺀 나머지 도는 격차 없어
원주, 천안, 아산, 경산, 창원, 김해 등 도시가 소비 주도
전국 도 지역 아파트의 전기·수도 소비를 비교한 결과, 지역별 격차가 광역시 사이의 격차보다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6월부터 2013년 8월까지 15개월의 월 평균 전기·수도 소비에 따른 온실가스 유발량은 경기도와 충남도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이었고, 나머지 도(세종시 포함)는 모두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가장 많은 경기도는 가장 적은 전남보다 12.5% 많았다. 두 지역의 수도 차이는 거의 없고 전기만 비교하면 격차는 13.1%다. (광역시의 경우 소비량이 가장 많은 서울과 가장 적은 광주의 격차가 23% 정도였다.) 다만 도 지역은 아파트 전체 면적 차이가 워낙 커서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야 한다.
■ 도 지역의 월 평균 이산화탄소 유발량, 아파트 면적, 분석 대상 아파트 수

세종시: 1.44kg (5개 읍면동, 16개 아파트)
경기: 1.53kg (322개 읍면동, 2639개 아파트)
강원: 1.45kg (66개 읍면동, 312개 아파트)
충북: 1.43kg (53개 읍면동, 329개 아파트)
충남: 1.52kg (68개 읍면동, 391개 아파트)
전북: 1.43kg (49개 읍면동, 185개 아파트)
전남: 1.36kg (56개 읍면동, 236개 아파트)
경북: 1.42kg (79개 읍면동, 416개 아파트)
경남: 1.45kg (109개 읍면동, 555개 아파트)
제주: 1.44kg (12개 읍면동, 33개 아파트)
전국 합계: 1.5kg (1549개 읍면동, 8745개 아파트,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수록 아파트의 약 63%)
이산화탄소 유발량 계산식: 전기의 이산화탄소 유발량(kg) = 사용량(kWh) X 0.424, 수도의 이산화탄소 발생량(kg) = 사용량(세제곱미터) X 0.332
■ 계절별 전기·수도 소비 변화
지역별 특징을 좀더 알아보려고, 아파트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시군구 20곳만을 뽑아서 계절별 이산화탄소 유발량 추이를 비교했다. 강원도 원주, 충남 천안과 아산, 경북 경산, 경남 창원과 김해의 에너지 소비가 많고, 충북과 전라도의 도시 지역은 상대적으로 적다. 소비가 많은 도시일수록 여름보다 겨울에 전기를 더 썼고, 소비가 적은 도시는 여름에 상대적으로 더 쓰는 차이를 보여준다.

■ 강원
도 지역은 아파트가 있는 지역이 많지 않아서 계절별 변화보다는 15개월 평균치를 중심으로 지도를 그렸다. 평균치 지도는 전체 분석 기간 15개월 가운데 적어도 9개월 이상의 자료가 있는 읍면동(아파트 2곳 이상 포함)을 표시한 것이다. 반면 계절별 변화를 표현한 작은 지도에는 15개월치 자료가 모두 있는 곳만 표시했다. 강원도는 산간 지역인 정선군 정선읍과 영월군 영월읍의 에너지 소비가 두드러졌다. 겨울철 평균 소비가 여름보다 10% 이상 많은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 충청
충북은 군 지역의 에너지 소비가 상대적으로 많고, 도 지역 가운데 경기에 이어 두번째로 전기·수도 소비가 많은 충남은 도시의 에너지 소비가 상대적으로 많다. 특히 천안, 아산, 공주가 두드러졌다. 여름보다 겨울의 소비가 많은 것은 두 지역 모두 같다.


■ 전라, 제주
제주를 빼면 도 지역에서 아파트가 가장 적은 전북은 군산, 익산, 완주군 등 서부 도시 지역의 소비가 두드러지고, 전남은 목포·여수의 일부 읍면동과 함께 해남군 해남읍, 영암군 영암읍의 소비가 높게 나타났다. 제주도는 아파트가 적고 대부분 제주 시내에 몰려 있어서, 특징을 찾기 힘들다.


■ 경상
경북의 아파트 전기·수도 소비는 구미, 경주, 영천, 경산 등 남쪽 도시 지역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울진군 울진읍과, 예천군 예천읍이 많은 점도 눈길을 끈다. 경남은 단연 거제시의 에너지 소비가 많은 걸 한 눈에 알 수 있다. 계절별 차이 없이 꾸준히 전국 최고 수준의 전기·수도 소비를 보여준다. 비슷한 성격의 공업 도시인 창원시와 비교해도 확연한 격차를 느낄 수 있다.


4회에서는 유난히 더웠던 2012년 여름과 2013년 여름 아파트의 전기·수도 소비를 비교해 볼 계획이다.
■ 글 주소: 한겨레 데이터 블로그 plug.hani.co.kr/data/1617496
■ 원 자료 새 창에서 보기: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관리비 검색 서비스(과거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