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규모 비례 지도로 본 서울의 최근 '표심'
2014.06.03 17:10 | 정치로 본 한국인
여당 지지 최고는 압구정동, 야당 지지 최고는 신림동
6·4 지방선거 유권자가 840만명에 이르는 서울은 많은 인구만큼 표심도 동네마다 제각각이다. 새누리당의 아성인 강남과 나머지로 크게 나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갖가지 색깔의 조각 모음과 같다. 이런 서울의 표심을 들여다보기 위해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2년 12월 대통령선거 결과를 동네별로 분석했다. 또 각 동네가 전체 선거에 끼치는 영향을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분석 결과를 토대로 동네별 인구 규모에 비례하는 크기로 지도를 다시 그렸다. 이 결과 기존의 면적 기준 지도(아래 왼쪽)는 종로·용산·강남·서초·강서구 등을 실제 영향력보다 더 부각시킨다는 점이 확인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1, 2위 후보의 서울지역 득표를 평균하면 야당이 5.2%포인트 앞선다. 시장선거에서는 박원순 당선자가 나경원(당시 한나라당) 후보보다 7.2%포인트 앞섰고, 대선에서는 문재인(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근혜(새누리당) 당선자보다 3.2%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평균치에 가까운 동네는 몇곳밖에 없다. 가장 유사한 결과를 보인 곳은 성북구 정릉3동이고, 중구 신당동(옛 신당1동)과 황학동, 중랑구 묵1동, 성북구 성북동도 평균치에 가까운 성향을 보였다.
여당 지지가 가장 강한 동네는 강남구 압구정동이다. 두번의 선거 평균 여야 득표율 격차가 56%포인트에 달한다. 야당 성향이 가장 강한 곳은 평균 득표율 격차가 35.7%포인트인 관악구 신림동이다. 두 동이 속한 강남구와 관악구는 서울에서 가장 대조되는 지역이지만, 강남구의 경우 동별 격차가 꽤 있다. 역삼1동은 두번의 선거 모두 여야 후보가 1%포인트 이내의 접전을 벌인 동네다. 논현1동, 대치4동, 개포4동도 여야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다. 서초구의 경우 양재2동은 야당의 득표가 더 많았고, 방배2동과 양재1동도 여당의 우세가 그리 강하지 않다.
유권자 규모나 여야 지지 격차로 보면, 서울 판세에 영향이 큰 지역은 동대문구, 중랑구, 도봉구, 노원구, 동작구 등이다. 이들 지역은 쏠림 현상이 덜하면서도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 글 주소: 한겨레 데이터 블로그 plug.hani.co.kr/data/1779773
- 서울 인구 비례 동별 지도 , 표심 ,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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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새누리 후보 4명에 한명꼴 10억대 부자
2014.05.29 15:22 | 정치로 본 한국인
6·4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빈부 격차가 국민 평균치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산 10억원 초과(한국 가구 순자산 상위 4%) 부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새누리당 후보의 경우 4명 중 한명꼴에 달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 후보도 각각 전체 출마자의 14.6%, 13.3%가 10억원을 넘는 재산을 신고했다.
29일 <한겨레> '데이터 블로그'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지방선거 출마자 8848명 전원의 재산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17.1%인 1515명의 배우자 합산 재산이 10억원을 넘었다. 재산(순자산) 10억원 초과는 통계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공동 조사한 201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기준으로 한국 가구 상위 4.0%에 해당하는 액수다. 상위 10%에 해당하는 재산 6억원 초과 출마자는 30%인 2662명이었다.
부자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 정당은 새누리당이었다. 전체 후보 3115명의 26.5%인 826명이 10억원을 넘는 재산을 신고했고, 5억~10억원을 신고한 이는 748명(24%)이다. 절반이 재산 5억원 초과자인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2420명 가운데 재산이 5억원을 넘는 이는 33.9%인 821명이었다. 무소속 후보들도 2464명 가운데 30.4%인 750명이 5억원 넘는 재산을 신고했다.
통합진보당(514명), 정의당(158명), 노동당(111명), 새정치당(36명), 녹색당(23명) 등 나머지 정당의 후보들은 일반 국민의 재산 분포와 아주 흡사했다. 재산으로만 보면 군소 정당이 일반 유권자를 가장 잘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세부 선거별로 보면 광역 단체장 후보의 재산이 가장 많고 기초의원 후보가 가장 적었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재산 2조396억원)를 뺀 새누리당 시도지사 후보 16명의 평균 재산은 25억4946만원인 반면 새누리당 기초의원 후보(비례대표 포함) 2239명의 재산은 7억5382만원이다. 이런 양상은 새정치민주연합이나 무소속도 비슷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군소 정당들의 경우 시도지사 후보와 기초의원 후보의 재산이 평균 1억6천만원대로 엇비슷했다.
■ 글 주소: 한겨레 데이터 블로그 plug.hani.co.kr/data/1773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