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 초순에 전국에서 가장 더웠다

평균기온 26.6도로 30년 평균치와 같아... 지난 두해보다는 많이 낮아

춘천 등 강원·경기 일부 뺀 대부분 지역, 평년보다 낮은 기온 기록

8월 초순을 넘기면 더위도 한풀 꺾이는 게 한국의 여름 양상이다. 하순까지 때때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겠지만,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도 불기 마련이다. 그런데 올해는 초순에도 더위가 그리 심하지 않았다. 12일 기상청의 8월 초순(1-10일) 평균기온 자료를 보면, 전국 거의 모든 지역이 지난해나 지지난해보다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춘천 등 강원도 주요 지역과 경기 일부를 빼면 열흘의 평균 기온이 평년(30년 평균치)보다도 꽤 낮았다. 대구, 광주, 포항, 영덕, 서귀포는 평년보다 섭씨 1.5도 이상 낮았고, 충청 이남의 대부분 지역도 1도 이상 낮은 기록을 보였다. 서울, 인천, 동두천은 평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평년 기록이 있는 전국 72곳 가운데 올해 8월 초순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26.6도)이었다. 서울은 지난 2012년에도 평균 30.5도를 기록해 전국 최고였다. 지난해 최고치는 30.1도를 기록한 강릉이다.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의 초순 평균기온은 2012년 29.5도, 2013년 29.4도, 올해 26도로 전국 최고치보다는 조금씩 낮다.(30년 평균치는 27.5도로 역시 전국 최고다.) 올해 최저 기록은 해발 773m인 대관령의 20.5도이다. 또 해발 713m인 태백이 21.4도로 두번째로 낮았다. 태백시는 2012년에도 23.3도로 대관령(21.4도)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지난해 또한 대관령(23.6도)의 평균기온이 가장 낮았고, 경북 봉화(25.1도)가 그 뒤를 이었다.

8월상순평균기온.jpg


아래 그래프는 18개 주요 도시의 최근 3년 변화를 평년과 비교한 것이다. 강릉, 포항, 울산을 뺀 15개 지역 모두 2012년이 가장 높고 올해가 가장 낮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올해 기온이 평년 수준이고, 충청 이남은 모두 평년 아래로 떨어졌다.

8월상순평균기온-그래프.jpg

평년값과 비교한 주요 지역 8월 초순 평균기온 (단위: 도)
지역평년2012년2013년2014년올해와 평년 격차
속초24.625.5 28.724.90.3
철원24.927.1 26.5250.1
동두천25.528.9 27.125.50
대관령20.421.4 23.620.50.1
춘천25.728.4 27.3260.3
백령도24.426.2 25.824.2-0.2
강릉25.826.1 30.125.1-0.7
동해24.625.8 28.823.5-1.1
서울26.630.5 28.226.60
인천25.929.6 27.325.90
원주25.929.4 27.326.10.2
울릉도24.325.6 27.823.7-0.6
수원26.530.4 2826.2-0.3
영월25.328.2 26.524.9-0.4
충주25.828.9 27.425.4-0.4
서산2628.6 27.825.1-0.9
울진24.625.1 28.623.3-1.3
청주26.829.7 28.726.1-0.7
대전26.729.8 28.625.4-1.3
추풍령25.226.2 26.823.8-1.4
안동2628.5 27.924.6-1.4
포항26.727.4 29.825-1.7
군산26.629.1 28.425.2-1.4
대구27.529.5 29.426-1.5
전주27.230.1 29.426.1-1.1
울산26.827.8 3025.6-1.2
창원27.129.0 28.426.1-1
광주27.229.4 29.325.6-1.6
부산26.528.9 28.125.2-1.3
통영26.727.9 26.825.4-1.3
목포26.928.6 28.625.2-1.7
여수26.328.2 27.325.4-0.9
흑산도2526.8 27.324-1
완도26.328.2 29.125.7-0.6
제주27.528.2 29.826.2-1.3
고산26.828.4 27.525.1-1.7
성산26.828.2 28.725.2-1.6
서귀포27.528.9 2926-1.5
진주26.527.9 28.225.1-1.4
강화25.328.4 26.825.40.1
양평25.829.1 26.6260.2
이천2628.6 26.325.1-0.9
인제24.526.8 26.424.4-0.1
홍천25.328.9 2725.40.1
태백22.123.3 25.421.4-0.7
제천24.827.0 25.824-0.8
보은25.127.0 26.724.4-0.7
천안26.129.1 28.125.5-0.6
보령26.329.1 2825.4-0.9
부여26.528.9 27.825.1-1.4
금산25.827.8 27.624.7-1.1
부안26.529.1 2925.3-1.2
임실25.127.0 26.524.1-1
정읍2729.7 29.625.7-1.3
남원26.227.9 27.524.9-1.3
장수24.125.6 25.823.6-0.5
장흥26.227.9 28.325.8-0.4
해남26.628.3 28.925.6-1
고흥26.428.0 28.225.8-0.6
봉화23.924.9 25.123.1-0.8
영주25.327.1 26.324.4-0.9
문경25.427.3 26.924.2-1.2
영덕25.426.9 2923.9-1.5
의성25.827.9 27.825-0.8
구미26.328.1 27.825.3-1
영천26.227.2 27.525-1.2
거창25.326.5 26.924.1-1.2
합천26.528.2 28.125.1-1.4
밀양26.729.0 28.926-0.7
산청2627.8 27.824.6-1.4
거제26.528.5 28.925.9-0.6
남해26.728.4 29.126.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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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중국이냐 동남아냐?

상반기 194만명 중국 방문… 동남아 전체론 3년전부터 중국 앞질러

장거리 여행지 중엔 오스트리아, 터키 증가세 특히 두드러져

많은 사람들에게 외국 여행은 그림의 떡과 같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일이 되기도 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상반기 각국의 한국인 입국자 통계를 수집해 발표한 것을 보면, 한국인들이 찾는 여행지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대다수는 중국, 일본, 동남아를 찾았지만, 인도양의 외딴 휴양지 세이셸 군도나 모리셔스를 찾는 이들도 있다.

 

올해 상반기에 한국인 여행객이 10만명을 넘어선 나라는 중국(194만명), 일본(127만명), 타이(53만명), 홍콩(51만명), 베트남(40만명), 미국(30만명), 마카오(26만명), 대만(22만명), 캄보디아(22만명), 싱가포르(18만명), 말레이시아(13만명), 터키(12만명) 등 12곳이다. 지난해 상반기 통계를 보면 필리핀(58만명)과 인도네시아(15만명)도 한국인이 많이 찾는 나라지만, 올해 통계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지도에서 보듯 미국과 터키를 빼면 모두 가까운 아시아 지역이다.

traveler_map.jpg


법무부가 집계한 전체 출국자와 주요 행선지 여행자(각국 집계)를 보면, 여행객 수가 2007년 7-8월 정점에 이른 뒤 경기 침체로 줄었다가 2012년 여름쯤부터 다시 회복한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방문자 수는 2007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반면 동남아 여행객 수는 2010년쯤에 2007년 수준을 회복한 뒤 계속 늘고 있다.(동남아 수치는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타이, 캄보디아,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10곳을 합친 것이다.) 일본 관광객 규모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고, 미국 관광객은 상대적으로 꾸준하다.

올해 통계가 있는 나라(아시아 15곳, 아프리카 3곳, 유럽 12곳, 아메리카 7곳, 오세아니아 5곳) 가운데 여행자 규모면에서나 증가세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이 터키와 오스트리아다. 터키는 아시아와 미국을 빼고는 상반기 방문객이 유일하게 10만명이 넘은 지역이다. 5월까지 통계가 나온 오스트리아는 8만명이 찾았는데, 추세로 보면 역시 상반기 10만명을 돌파할 걸로 예상된다. 터키는 2008년부터 갑자기 뜬 관광지로, 여름철 배낭 여행객과 기독교 순례 여행객이 모이는 걸로 추정된다. 오스트리아는 여름철에 방문객이 급증하는 걸로 봐서, 젊은 배낭 여행객들이 유럽의 관문으로 주로 이용하는 지역이 아닌가 싶다.

traveler_graph.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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