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아프간전의 변곡점-소련의 반격
1985년 3월15일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정책, 프로그램 및 전략’이라는 이름의 비밀 ‘국가안보정책지침-166’(NSDD-166)에 서명했다. 아프간 전쟁에 대한 미국의 비밀공작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정책 지침이다. 레이건 대통령의 NSDD-166 서명을 전후한 시기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변곡점이었다. 아프간 무자헤딘 세력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지원 증가, 무자헤딘 세력의 득세, 그리고 이에 맞서는 소련의 반격이 맞물리면서, 아프간 전쟁은 그 운명을 결정할 시기로 치달았다. NSDD-166의 기본 내용은 아프간 전...
4.아프간전쟁의 베이스캠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국 대사관 방화 사건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슬람 최대 성소 메카 대사원이 극렬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에 의해 점령당한지 하루가 지난 1979년 11월21일 정오 무렵. 이슬람권의 변방 국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오후 나른한 점심시간에 막 들어가려는 순간이었다. 수영장까지 겸비한 32에이커의 미국 대사관 영내를 둘러싼 담에서 갑자기 파키스탄 청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담을 기어올라 대사관 영내로 갑자기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사관 건물 3층의 중앙정보국 이슬라마바드 지부...
3.4 사우디아라비아, 아프간전쟁의 자양분
메카대사원 무력점거 사태 이쿠완의 반란이 진압된 사빌라 전투가 끝난지 70년이 흐른 1979년 11월20일. 이슬람 세계를 경악케 하는 사건이 터졌다. 이슬람의 최고 성소인 메카대사원이 일군의 무장세력에 의해 점령당했다. 선지자 무함마드가 직접 지상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라고 선언한 메카의 카바 대사원은 이슬람 정통성의 상징이었다. 신성한 성소가 무기로 더럽혀졌고, 순례자와 사제들이 인질로 잡혔다. 사원을 점령한 500여명의 무장세력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완전한 신성국가를 요구했다. 이들의 비타협적인 요구는 점거가 시작되자마자 사우디 내무부의 보안 병력...
3.3 사우디아라비아, 아프간전쟁의 자양분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함께 다시 등장하는 알사우드 가문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롱샷 카메라 기법을 이용한 명장면이 유난히 많다. 주인공 로렌스(피터 오툴)가 오스만터키 군을 협공하기 위해 찾아간 아랍의 부족장 알리(오마 샤리프)는 광활한 사막의 풍경 속에서 한 점으로 등장한다. 낙타를 탄 그의 모습이 다가와 화면을 꽉채울 때까지 카메라는 그를 멀리서부터 계속 잡는다. 광활한 사막의 한 점에서 시작해 스크린을 꽉채우는 알리의 모습은 아라비아 반도의 역사 무대에서 잊혀졌다가 다시 등장하는 알사우드 가문의 부족 등 아리비아 반도의 베두인 ...
3.2 사우디아라비아, 아프간전쟁의 자양분
지하드를 실천에 옮긴 와하브 와하브는 1703년 네지드의 한 오아시스 마을인 유야나의 이슬람 율법학자 가문에서 태어났다. 율법학자이자 이슬람 재판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는 어려서부터 쿠란과 이슬람 율법을 공부하며 재능을 보였다. 와하브는 공부를 계속하려고 메디나로 보내졌다. 그 곳에서 그는 스승으로부터 이븐 타이미야의 저작을 읽고 와하비즘이라고 일컫는 자신의 신학 기초를 닦았다. 타이미야는 몽골이 13세기 이슬람 세계를 침략해 초토화한 때 시리아의 금욕적인 신학자이자 법학자이다. 그는 몽골의 침략과 대학살로 이슬람 세계가 초토화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