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바이 모유 기증 젖 이야기
2014.04.04 02:30 최형주 Edit
모유 수유 200일 차
너무도 여실한 짝 젖
바다가 한 쪽 젖을 저녁으로 먹고
그 젖을 물고 빨다가 잤다.
재우고 화장실 거울 앞에 섰는데
하앗!
말로만 듣던 짝 젖!
너무도 여실한 짝 젖!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아
거울 앞에서 한동안 눈을 못 떼고 보고 있었다.
조용히 걸어 나와 큰 젖을 짜며
반드시 양 쪽을 골고루 물리리라
백 번 결심했다.
+
친구 얘기를 들어보니 자기도 엄청난 짝 젖이었는데
젖을 떼니 두 쪽 다 마르면서 똑같아지더란다.
아휴~ 다행!
모유 수유 210일 차
굿 바이 모유 기증
양배추의 큰 도움으로 젖이 많이 줄어서
이제 유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짜릿했던 모유 기증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얼린 모유들을
박스에 넣어 보내는데
왜 이렇게 아쉬운지.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어.
고마워 젖!
+ + +
냉동실이 모유 저장고가 되어가고 있는 광경입니다.
냉동실 안 쪽 두 칸도 모유가 빼곡했고요.
이러니, 기증이 급했죠. ㅋ
모유 은행에서 보내주는 아이스 박스에 얼린 모유를 가득 넣고
택배 기사님이 오시면 드려요.
"부디 탈 없이 가거라~" 하면서 자식 보내듯 보내고 나면
또 다시 유축은 시작됩니다. ㅋ
젖이 남아 도는 분들께 강추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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