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햇님군의 성장? 아니 민폐?! 생생육아

요즘은 세상이 험해져서 아이 홀로 학교를 간다거나 밖에서 노는게 쉽지않은 것 같습니다.

저 어릴때 생각하면 학교도 혼자 걸어갔고, 학교끝나면 운동장에서 흙파면서 친구들과 노느라 바빴던거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아이들 학원 스케줄이 바쁘고, 차가 위험하고, 놀이터엔 사람이 적으며, 아이들을 위협하는 위험한 어른들이 산재해있는 것 같죠.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지 2달이 넘어서니 이제 제법 여러가지가 정리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학교생활에도 적응을 한 것 같고, 이젠 학습 습관만 바로 잡으면 완벽할 것 같은 착각도 들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일상에 복병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놀이터!

아니. 놀이터라고 지칭하기엔 조금 난해하지만, 아이의 불쑥 커버림에 대한 고민이 생겼어요.

 

 

제가 재작년 겨울에 이사온 아파트는 중앙광장을 사각형으로 아파트가 둘러싸고 있답니다.

그래서인가요.

작년 여름. 광장 놀이터에 바글바글한 아이들을 보고 약간의 문화적 쇼크가 왔어요.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아이들이 어찌나 많은지.

신세계에 온 것 같았습니다.

 

이제 막 이사왔고, 유치원 적응해야하고, 내심 숫기없던 햇님군은 유치원 동네친구가 있을 때에만 놀이터를 나갔어요.

아이에겐 놀이터보다 집이 더 편안한 곳이었고, 놀이터는 친구없이 나가기엔 선뜻 내키지 않는 곳이었죠.

 

유치원에 다니면서  많은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좀더 많은 친구들을 알게 된 햇님군.

 

작년엔 동네 놀이터에서 그저 재미있게 알고 지내던 형이 학교 선배가 되었고,

일년사이 오며가며 눈도장을 찍은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엄마가 함께 하지 않는 드럼 레슨을 시작했고,

엄마가 따라오지 않았으면 하는 놀이터 나서기가 시작되었어요.

 

중앙광장 놀이터엔 차가 들어올 일이 거의 없고,

놀이터에 나와 노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어머님이 누군지 빤한 상황에서

저는 쾌재를 불렀습니다.

 

적게는 한시간, 길게는 두시간정도 아이 혼자 놀게 냅두고

적당한 타이밍에 놀이터로 아이를 찾으러 나가면 되었죠.

 

여러 아이들과 너무나 신나게 노는 햇님군을 보면서

어찌나 뿌듯하던지!

이게 사람 사는 맛이고, 내가 아이를 너무 잘 키우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이게 왠 일일까요??

 

 

 

 

에피소드 1.

지지난주. 햇님군은 놀이터를 간다고 나가놓고 아파트 같은 동 아래층에 사는 동생집에 '딩동' 벨을 눌렀어요.

놀이터에서 마땅히 놀만한 친구가 없었는지 동생집에 찾아간거죠.

생일파티도 함께 했었고, 간간히 자주 노는 집이긴 했지만, 또래는 아니어서 한번도 그렇게 찾아간 적 없던 동생집.

(아주 가끔 물건 주고 받느라 들린 적은 있지만요~)

 

마침 우연히 그때 한자리에 있었던 다른 집 엄마 曰 "이젠 이렇게 왕래하는 사이가 되었어?"

 

하하 ^^;

 

유치원 동네친구네 집엔 편하게 들락날락했지만, 동생집에 이리 혼자 찾아가서 벨을 누른 건 처음이었네요.

아이의 영역이 커진 걸까요?

이때까지만 해도 나름 긍정적 의미 부여를 했습니다.

 

 

에피소드 2.

지난주 금요일. 놀이터에서 놀던 햇님군. 슬슬 집에 들어와야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학교선배형아네 집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헤어지는게 너무 아쉽다고, 저녁을 같이 먹이고 놀다 보내도 되냐는 질문이었어요.

금요일이라 밥도 하기 싫던 차에 너무 좋았죠.

햇님군도 신이 나서 형님네 집에 놀러 갔다왔습니다.

누나와 형이 기르던 상추를 따서 삼겹살과 함께 저녁을 먹고, 위 게임도 하면서 신나게 놀고 9시에 들어왔습니다.

완전 훈훈하고 좋았죠.

 

그런데 이번주 월요일! 

 놀이터에 나가놀겠다고 아이가 나갔는데 딱 5분뒤에 학교선배맘님의 카톡메시지를 받았어요.

형아는 중간고사기간인데, 햇님군이 놀고싶어서 찾아간거죠!

시험기간이니 조금만 놀게 하고 보내겠다던 선배맘님.

너무 감사하고 죄송했습니다.

 

같은 동도 아니고, 다른 동의 형을 찾아가서 '딩동' 벨을 누른 햇님군.

아이들끼리야 매일 아침 만나고 놀이터에서 노느라 왕래가 잦지만, 엄마들끼리 오고가며 이야기한 적은 적었던 형님네 집.

아.

저의 아이는 민폐아가 되는걸까요? ㅜㅜ

 

놀이터에서 만나서 노는 것까지는 좋은데, '딩동'  이건 어찌하면 좋을지.

 

옛날엔 허물이 아니었던 이 '딩동'이 지금은 허물이 맞는지.

그리하여 아이에게 '딩동'을 금지해야하는건지 고민스럽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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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타기는 아이의 즐거움중 하나에요. 이젠 친구와 자전거를 바꿔 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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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건 놀이터놀이에서 필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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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안에서 무슨 수다를 떠는지. 자기들끼리 아주 은밀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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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니는 녀석들이 학교놀이는 왠 말?! 학교놀이하느라 신난 아이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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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틀이 미끄럼만 타는 곳이 아닙니다. 뭔가 조금씩 변형이 된 놀이가 만들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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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부터 꽂힌 풍선배드민턴 놀이.

햇님군이 저보다 더 사교성이 좋은가봅니다.

엄마에게 안 하는 말을 동네 엄마들에게 좔좔좔.

저는 찍사역할이나 하면서 빈둥거리고, 햇님군과 동생과 동생어머니는 운동중이에요.

어린이날 선물은 배드민턴 채로 하고 싶다던 햇님군.

저.. 이제 운동해야하는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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