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틈 생생육아

세월호 사건이 벌어지고나서 지금까지.

나는 참 많이 우울했다.

 

황망한 현실앞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질문만 던져졌을 뿐.

내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며 살기엔 기본적 믿음도 무너진 것 같아서 답답했다.

 

아이에겐 '남이 시키는대로 사는 인생 살거냐'는 잔소리를 추가했다.

9살이 알아듣기엔 어려운 말이다.

그런데도 잔소리 타이밍엔 꼭 그 말을 했다.

 

 

 

 

아이 스스로 상황판단을 하고,

옳고 그름에 대해 그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이의 말과 행동에 눈치를 주지 않되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세월호 사건 이후 나는 여러가지 사교육들을 하나씩 정리했고, 아이와 조금더 많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측면에서, 예체능은 기본이니 하는 이유 등으로 이것저것 했던 것들을 끊기 시작했다.

하면 좋은 것들인데, 그것들을 하고 나면 아이가 빈둥대며 자기 결정을 할 시간들이 없었다.

정해진 시간에 해야하는 그것들.

그리하여 본의아니게 줄어들었던 아이의 '선택의 시간'

 

이제 아이는 그 시간에  무엇을 할 지 한번 생각하고, 몸을 여유롭게 굴려본다.

 

 

아이에게 생각의 틈을 줄 수 있어야 아이를 키울 수 있다.

 

 

 

사교육이냐 엄마표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돈? 그것 또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에겐 스스로만의 생각에 빠질 시간. 그 시간이 있는가?

생각한대로 행동할 수 있는가?

실수를 통해 배울 기회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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