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를 먹는 지렁이가 우리집에 오다. 생생육아

아이를 키우는 일은 참으로 오묘한 것 같습니다.

아이때문에 내가 변했다는 걸 어느순간 깨닫게 되면, 좀더 멋진 인간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더라구요.

 

아이때문에 생태수업을 신청하고, 아이 뒤를 쫓아다니다가 저 또한 자연, 환경지키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솔직히 고백컨데,  환경의 중요성은 머리속 지식으로만 담겨있었지요.

환경을 지켜야하고 생명은 소중한 것이었지만 생활속에서 실천하기란 어렵고 먼 길이었습니다.

 

이런 날라리같은 제게 음식물쓰레기를 먹는 지렁이가 찾아왔습니다.

 

비온후 길에서 만나는 징그러운 녀석.

길가다 지렁이를 보면 비명을 지르느라 난리였는데, 어쩌다 지렁이를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된걸까요?

그것도 음식물쓰레기를 먹는다니!

정말 궁금하시죠?

 

 

지난주 글에서 소개했던 생태수업.

그 생태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께서 기획하신 성인강좌 9월 수업에 지렁이 수업이 있었답니다.

총 3번에 걸친 지렁이 수업이었는데요~

음식물쓰레기를 먹는 지렁이라고 하니 너무너무 궁금했지요.

아이 학교에 보내고나면 오전에 별다른 소일거리가 없어서 심심한 탓도 한 몫했구요.

 

첫번째 수업에선 지렁이 사육상자를 만들어 지렁이를 분양받아오고

두번째 수업에선 지렁이 분변토를 이용, 배추모종심기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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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는 꿈꾸는 세상을 만드는 농부래요.

꿈세렁이.

선생님께서 지은 이름인데 참 예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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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변토와 코코피트를 섞어서 지렁이 집을 만들어주고 지렁이를 분양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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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하는 지렁이는 붉은실지렁이에요. 

알면 보이고,  자꾸 보면 사랑하게 되나봐요.

징그럽지않고 귀한 손님으로 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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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에게 참외껍질을 주었는데, 참외씨앗이 싹을 틔웠다고 해요.

개운산 생태교실에 있는 지렁이집.. 지렁이 분변토속에서 싹을 틔운 새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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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지렁이 수업에선 상토와 분변토를 섞어서 배추모종을 옮겨심었어요.

선생님께서 배추 씨앗을 심어 키워놓은 걸로 분갈이를 해서 데리고 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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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를 잘 키워서 김치를 담궈보고 싶어요.  결혼 9년차지만 아직까지 김치를 담가본 적이 없습니다.

배추를 키워본 적도 물론 없지요. 제가 키운 배추면 김치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햇님군과 꿈세렁이를 관찰하고, 어떤 음식물을 주면 좋을지 공부했답니다.

앞으로 틈날때마다 아이와 함께 지렁이 공부를 하려고 해요.

 

소비 지향적이고 일회성에 그치는 체험들로 아이의 일상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보다

나와 가까운 곳에서 자연스럽게 자연을 익히고 삶으로 생명을 대할 수 있게 아이를 키우고 싶습니다.

 

 

 

 

+ 배추모종을 옮겨심다가

배추흰나비를 만났어요.

배추흰나비가 배추모종에 알을 낳고 돌아다녔는데

알을 낳은 배추모종 하나를 가지고 왔답니다.

친정 부모님은 질색하시던 배추흰나비!

햇님군에게 관찰시켜주겠다고 귀하게 모셔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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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작아서 미천한 사진찍기 실력으론 보이지않네요.

알이 자라서 나중에 배추흰나비를 볼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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