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츄릅’ 옥빛바다 ‘출렁’ 오감이 ‘풍성’

저비용항공 타고 다녀온 초가을 일본 홋카이도 외국여행이 일반화된 지 오래지만 서민들로선 여전히 목돈 모으고, 몇년 만에 날 잡아야 떠날 수 있는 게 외국여행이다. 붐비는 연휴나 성수기를 피해, 저비용항공(저가항공)을 이용한다면 좀 달라진다. 저비용항공(LCC·Low Cost Carrier)이란, 기내 서비스 최소화 등으로 비용을 낮춰 기존 대형 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보다 운임을 싸게 운항하는 항공사를 말한다. 대체로 대형 항공사 운임의 70% 수준인데, 비수기를 고르고 이때 흔히 제공되는 할인 혜택까지 활용하면, 절반 이하의 운임으로도 외국여행이 가...

» More

섬진강 따라 솔숲·대숲 가을햇살 품었네

‘하동 행복버스’ 안내도우미 설명 들으며 쌍계사 거쳐 의신계곡 보고 하동송림까지 하동군이 운영하는 완행버스 ‘하동행복버스’의 베테랑 안내도우미 박덕미씨. 경남 하동읍 버스터미널. 쌍계사행 완행버스에 오르면서 교통카드를 들이밀자 운전기사가 손을 내저었다. “카드는 몬 씁니데이. 내릴 때 현찰로 하소.” 이미 전국 대부분 지역 버스에서 통용되는 교통카드의 사용 불가 이유는 따로 있었다. “작년까지는 됐는데 고마 카드 단말기 회사가 망해뿟다. 시골 할마들이 카드 씁니꺼, 우데.” 교통카드 사용자가 거의 없으니 망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운전기사...

» More

나그네의 잠자리, 예술가의 아지트

잊혀져가는 숙박업소 여인숙의 어제와 오늘 가는 숙박업종 ‘여인숙(旅人宿)’이다. 나직이 불러보면, 좁고 어두운 골목을 따라 아련하고 스산한 추억이, 따스한 온기와 축축한 냉기, 숨막히는 두근거림과 쓸쓸함을 버무려 이끌고 스멀스멀 기어나올 듯한 이름이다. 적어도 40대 이상, 특히 남성, 그러니까 ‘인숙이네’가 저렴한 서민들 숙소로 나름대로 ‘인기’를 누리던 시기를 거친 이들에게 여인숙은 저마다 사연 한 자락쯤은 간직된 기억의 창고다. 여인숙 취재에 나서면서 주변 40대 이상 남성들에게 ‘여인숙의 기억’을 물었다. ‘값싸고 정감 있는 숙소’, ‘따...

» More

“전라도 땅인데예, 말은 겡상도 식인기라”

여행 경북·전북·충북 접한 삼도봉 자락 ‘신 나제통문’ 무주 무풍면 여행 삼도봉(1177m)은 경북 김천시, 전북 무주군, 충북 영동군에 접한 봉우리다. 민주지산에 딸린 산으로, 3개 도의 경계를 이룬다 해서 삼도봉이다. 삼도봉 남쪽 자락, 무주군의 동북쪽 끝 지역. 대덕산·삼봉산·흥덕산 등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에 둘러싸인 조용한 고산 분지의 고장 무풍면이 있다. 전란 등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의 하나로 꼽혀온 곳이다. 하지만 무풍면은 무주구천동과 덕유산, 적상산 등 명산·명소들 위세에 가려, 찾아오는 이 드문 ‘관광의 무풍지대’다. 4개 도, ...

» More

이것만 알면 당신은 ‘인간 내비게이션’

도로번호, 표지판 색 등에 숨은 정교한 규칙들 남북 축 도로는 서쪽부터 홀수 동서 축 도로는 남쪽부터 짝수 표지판은 빛 반사율 높은 녹색 밝은 도심에선 청색 사용 꼬불꼬불 산길 많은 강원도. 4가족이 떠난 4일간의 여름휴갓길, 폭우 속에 길을 잃고 4시간을 헤매다 무심코 시계를 보니 4시44분이라면? 그때 눈에 들어온 도로의 번호가 444번이라면? 겨우 빠져나온 그 길이 다시 44번 국도와 만난다면? 으스스해 보이지만, 놀랄 일도 아니고 드문 일도 아니다. 장마철·태풍철인 요즘, 4일 전에도 오늘도, 수많은 4인 가족이 빗줄기를 뚫고 4시44분에 444번 ...

» More

야생의 천국에서 지구의 시원을 만나다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노리스 간헐천 지대’. 땅에서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끊임없이 뿜어져나온다. 들소떼 뛰놀고 간헐천 샘솟는 세계 최초 국립공원 미국 ‘옐로스톤’ 여행 “곰·늑대와는 적어도 100야드(91m) 거리를 유지하라. 이들은 당신보다 3배나 빠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매표소에서 나눠준 전단지에 나온 경고문이다. 들머리 도로변에서 숱하게 봤던 ‘곰 서식지’나 ‘야생동물 조심’ 팻말과는 차원이 다른 실감나는 표현이다. 국립공원안내소 안 매장에 진열된 ‘곰 스프레이’(최루액 발사기)나 상설 운영되는 ‘곰 스프레이 대여소’를 만나면 언제든...

» More

발 담그고 첨벙첨벙 신선놀음 따로 없네

[매거진 esc] 여행 물 맑고 숲그늘 시원한 강원 평창 오대천변 하오개·막동·장전계곡 여행 장전계곡엔 아담한 폭포와 소들이 이어진다. “한 놈만 걸려라.” 참을성이 한계에 이른, 분노에 찬 표현.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막동리, 오대천변 하오개계곡 들머리에 주민들이 내건 펼침막의 문구다. 계곡에 쓰레기를 버리면 고발조처하고 쓰레기 처리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경고문이다. “오죽하면 이러겠어요?” 막동리 주민들은 “몇년 전까지 피서철이면 쓰레기 치우느라 주민들이 딴 일을 못 했다”고 했다. “잔뜩 싸짊어지고 와선 다 먹지도 않고 내팽개치고들 가는 거...

» More


profile반갑습니다. 한겨레신문 이병학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