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 위에서 가을 햇살에 포위당하다

2005년 11월 3일자 기사 [제철여행] 단풍따라 역사따라 ‘담양 금성산성’ 전남 담양과 전북 순창의 경계, 연대봉·시루봉…능선따라 6.5㎞ 자연문화답사 나온 아이들 까르르 웃음소리 낙옆처럼 흩날린다 옛 성곽 찬 돌담에 가을 햇살이 날아와 박힌다. 산기슭을 굽이쳐 올라간 성벽을 따라 멧토끼 뛰고 다람쥐 줄달음치는 아침이다. 망루에 올라 앉으니 온 가을이 다 보인다. 단풍잎은 화살인 듯 흩날리며 목숨처럼 쌓이는데, 성벽 발치엔 오르지 못해 아우성치는 햇살투성이 억새들이 깔렸다. 가을 햇살 낭자한 담양 금성산성의 숲길로 간다. 가을 여행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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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달밤에 우리 것 안주삼아 취하다

[우리땅 이맛] 경북 한우 맛집들 한우 최대 생산지로 생산농가 직접 식당 운영 홍삼향 쇠고기에서 감 먹인 무항생제 소까지 '미국산 쇠고기' 정국이 석달째 나라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광우병을 우려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가 계속되는 한편, 한우와 한우 농가를 지키고 살리자는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한우 축산 농가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도 이어진다. 최근 한우값은 20% 폭락하고 사료값은 20%나 올랐다고 한다. 축산 농가들과 한우 전문음식점들은 힘을 합해 유통과정을 줄이고, 사육 과정과 사료 등을 차별화한 고유의 브랜드를 홍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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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분들을 위한 ‘레시피’

[정종호의 자전거 세계일주] ② 준비과정 외국 주문까지 20개 부품 모아 ‘천마’ 탄생 첫번째 그린 경로는 너무 멋졌다, 그러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을 준비하면서 나는 내가 행운아임을 알게 됐다. 어렵고 힘들게만 보이던 여러 일들이 운 좋게도 대부분 순조롭게 풀려나갔기 때문이다. 주변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도움 덕이었다. 그렇다 해도 여러 가지를 고심해야 했다. 어떤 것들은 좀 더 일찍 준비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있다. 출발에 앞서, 기록해 뒀던 여행 경로 및 장비 준비 과정을 밝힌다. 앞으로 나처럼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분들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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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굴속 멀리 밥알 만한 빛 한 점

[길에서 찰칵] 정선 신동읍 고성터널 동강 물줄기 감상 여행 길목 ‘이색 관문’ 폐광 입구 같기도 하고, 폐선된 옛 기찻길 터널 같기도 하다. 고성터널. 강원 정선군 신동읍 유문동에서 고성리로 넘어가는 구래기재(구러기재·굴어귀재·고성리재)에 뚫린 비좁은 터널이다. 어둠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터널 입구로 다가서니, 캄캄한 굴속 멀리 밥알만한 빛 한 점이 보인다. 희망의 불빛 같기도 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구멍 같기도 하다. 일직선으로 이어진 완만한 내리막길 끝에 뚫린 터널 반대편 출입구다. 길이 596m, 폭 3.5m의 좁고 긴 이 시멘트 동굴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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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캐고 다슬기 잡고…마음의 원기 회복

2005년 8월18일자 기사 [제철여행] 인삼의 고장 금산 체험여행 직접 인삼 주스·튀김 만들고 저녁무렵 금강 물줄기 찾아서 발 담그면 걱정·스트레스 ‘뚝’ 바닥엔 다슬기가 다닥다닥 휴가철 막바지. 자녀들 여름방학도 끝나간다. 아침저녁 선선한 날씨에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8월23일)가 코앞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겨, 아직 휴가 일정을 못 잡은 이들도 적지 않을 터이다. 휴가를 가긴 가야 하는데, 어디로 갈지 망설이는 분이라면 ‘인삼의 고장’ 충남 금산 땅에 눈길을 줘볼 만하다. 산과 들에 인삼밭이 깔렸고, 굽이치는 맑은 금강물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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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이 키운 속풀이 명품 “어~시원타”

[우리 땅 이 맛] 강릉 연곡 꾹저구탕 뚜구리·뿌구리·뚝저구·꾸부리 등 이름 제각각 감자밥 별미…은어튀김 곁들여 해장술 “캬~” 강릉·양양 일대를 여행할 때 맛볼 만한 토속 음식으로 꾹저구탕이 있다. 꾹저구는 바다와 민물을 오가며 사는, 망둑어과의 작은 민물고기다. 강릉 연곡천·양양 남대천·삼척 오십천 등의 하류,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수역(기수구역)에 주로 산다. 이 민물고기를 푹 고아 추어탕처럼 끓여낸 것이 꾹저구탕이다. 커봤자 어른 손가락만한 이 물고기가, 저마다 '한 맛' 하는 온갖 해산물이 넘치는 동해안 지역에서 인기를 끄는 데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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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짓 것 뭐가 문제야? 내가 간다는데”

[정종호의 자전거 세계일주] ① 떠나기까지 나이 오십, 아직도 꿈꾸고 시작할 일들이 많다 3년간 40개국 5만4천㎞, '몸짓 대화'하고 싶어   자전거를 타고 세계일주 여행을 하고 있는 여행가 정종호씨의 여행기를 싣습니다. 지난 5월1일 경기 남양주시청을 출발한 정씨는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미, 중미, 북미, 일본 등 40개국 5만4천㎞를 달려 2011년 4월 남양주로 돌아올 계획입니다. 정씨가 자전거길에서 마주친 세계 곳곳의 풍경과 사람살이의 모습을 기록한 글과 사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20년 전 결혼할 때 아내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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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반갑습니다. 한겨레신문 이병학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