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 텁텁 쌉사름 새순들, 입 안에 꽃으로

인제 진동계곡 산나물 여행 곰취 두릅 누리대 산마늘…, 봄을 낳은 산 곰배령 가는 숲길엔 들꽃이 별처럼 ‘총총’ 최상의 여행 시기는 언제인가? 두말 할 겨를이 없다. 지금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국토는 어딜 가도 덜 붐비고, 더 아름답다. 오뉴월 산과 들엔 오감을 두루 만족시켜주는 풍경이 널렸다. 빛깔도 소리도, 향기도 입맛도 촉감도 남다른 때다. 비 와도 좋고 바람 불어도 좋다. 내릴수록 싱그럽고 불수록 향기로워진다. 나그네의 눈을 더 부시게 하는 것은 꽃보다 잎이다. 백 가지 나무에 백 가지 빛깔의 새잎들이 구름처럼 우거졌다. 숨어 살기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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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뿌리’ 한눈에 보고 명의 흉내 내볼까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  한약재 모두 1천여종…해구신·사향노루 실물도  동의보감도 보고 내 사상체질 공짜로 알아보고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787 동의보감타워 지하2층.  주요전시물| 한의약 도구 등 관련 유물 420점, 사향·해구신 등 한약재 140여종, 서민 구휼기관 보제원과 서울 약령시 소개자료.  관람시간| 10시~18시(동절기는 10~17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추석 당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3293-4900~3.    햇살 나른하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봄날. 보약 한 제 달여먹기 알맞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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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들 마음의 뿌리, 전통문화 1번지

전주 도심걷기 전란과 일제에도 수백 채 한옥 살아남아 걸음 걸음마다 예스런 멋과 맛 고스란히 전주는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이 있던 곳. 전주 이씨 조선왕실의 본향으로, 조선 역대 임금들이 몸과 마음의 뿌리로 여긴 고장이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5곳(전주 경기전·영흥 준원전·개성 목청전·경주 집경전·평양 영숭전) 중 한 곳이다. 숱한 전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주부성과 감영 흔적은 대부분 사라졌으나, 경기전과 그 주변 마을을 이룬 수백 채의 옛 한옥들이 살아남아 전주를 전통문화의 본고장으로 자리매김시키고 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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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생김도 거시기한 여근곡 ‘어허~험’

경주 건천 오봉산과 단석산 샘 휘저으면 처녀들 바람 난다는 옥문지도 야릇 노승이 궁녀들을 밤마다 동굴로 데려간 전설도     늦겨울과 초여름이 뒤엉겼다. 찬 비바람 속에 매화·개나리·진달래·벚꽃·복숭아꽃·배꽃들이 한꺼번에 피고 지는 봄이다. 두서없긴 해도 산과 들이 싱숭생숭하기는 매한가지다. 맑은 물 고인 여근곡에도, 갈라진 바위 깔린 단석산 자락에도 길고 짧고, 굵고 가는 나무들 저마다 물이 올라 아우성이다. 봄 향기에 감싸인 경주 서쪽 관문 오봉산·단석산으로 간다. 경주시 건천읍, 시내권의 숱한 보물들이 발하는 광채에 가려져 찾는 이 뜸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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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 년의 역사 증언하는 69기 줄줄이

강화역사관 앞 빗돌 영세 불망비·선정비·금표·하마비 등 모양·글씨도 제각각 ‘가축 방목 곤장 100대, 쓰레기 버리면 80대’ 글귀도 ※ 강화 역사박물관 정보 주소|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해안동로 1366번지 18(옛 갑곶리 1040). 주요전시물| 강화유수·부사 선정비·불망비와 금표 등 비석무리, 강화동종, 강화역사 자료. 관람시간| 9시~18시. 휴관일| 연중무휴. 관람료| 어른 1300원, 어린이 700원. 강화역사관과 덕진진·고려궁터 등 5곳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일괄입장권은 2700원. 전화번호| (032)930-7077. 박물관을 찾아다니다 보면 박물관의 가치가 꼭 보물급 전시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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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 치마 끝 따라 ‘사랑 꽃비’에 흠뻑

남원 도심걷기 천상세계 ‘월궁’이 지상의 정원으로 ‘환생’ ‘젖 타는 샘’인 고샘 골목엔 막걸리도 탄다 광한루 앞 오작교. “아따, 이 양반, 잡아땡기지 좀 말어. 살살 가자니께에.” 봄볕 따스한 옛 정원을 점령한 이들은, 춘향이 마음 한 자락 잡으러 나들이 오신 어르신들이다. 지팡이 짚고 손 잡아주며 오작교 건너 보고, 삼신산도 둘러보고, 잉어 노니는 은하수 연못도 들여다 보신다. 유배온 황희가 지은 광통루가 시초…춘향 사당엔 왜색풍도 남원 하면 광한루, 광한루 하면 춘향전이다. 이몽룡·성춘향이 드리운 사랑의 그늘 아래 남원성이 희미하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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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예술이 살아 숨쉬는 ‘문화 수도’

 노르웨이 여행(2) 베르겐  작곡가 그리그의 고향…입센·뭉크의 발자취도  길쪽 건물 화려하고 반듯, 골목 안은 고색창연   ‘베르겐, 노르웨이 피오르의 관문’. 베르겐시에서 발행한 관광안내 소책자의 제목으로 내세운 글이다. 베르겐은 그간 ‘위대한 자연유산’ 피오르 탐방의 전진기지 구실을 충실히 해온 도시다. 무수한 피오르를 인근에 거느린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이자, 서남해안 최대 항구도시다. 그러나 요즘은 피오르 관광 성수기인 여름철이 아니어도 관광객이 몰린다. 베르겐 도시 자체를 즐기러 오는 이들이다. 베르겐시 관광가이드 카멜라 표르토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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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반갑습니다. 한겨레신문 이병학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