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돌고 돌아 이끼 긴 돌담, 골목길만 4km

군위 한밤마을 팔공산 자락 북향 골짜기 해가 짧아 이름도 한밤 경주 석굴암보다 100여 년 앞선 ‘원조’ 삼존석굴 “골목 길이만 4㎞라예. 함 걸어 보시이소. 볼 기 차암 많니더.”(한밤마을 사무장 정기욱씨) 거의 모든 집들이 이끼 낀 돌담을 둘렀다. 구불구불 삐뚤빼뚤, 돌담은 이어지고 끊기며 미로 같은 골목길을 만들어낸다. 돌담 위론 빨갛게 익어가는 산수유 열매, 주황빛 감들, 익어 아무렇게나 떨어져 구르는 샛노란 은행과 은행잎, 바람에 쓸리는 말라붙은 담쟁이 잎들이 다가와 자꾸 걸음을 멈추게 한다. 오랜 세월 쌓이고 또 닳아 온 돌담들이, 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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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에서 황혼까지, 어르신들 추억 따끈따끈

온천 천국 아산 백제 이래 따뜻한 물의 고장…왕들도 줄줄이 행차 된장골목, 깡통골목, 니나노골목 등 옛번화가 흔적 아산의 온양온천은 60년대까지 대표적인 국내 신혼여행지. 최근엔 수도권 어르신들이 전철 1호선을 타고(어르신 무료!) 와 온천 즐기고 국밥 한 그릇씩 먹고 돌아가는, 당일치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아산엔 이름난 온천이 세 곳 있다. 온양온천역 부근에 13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온양온천이 있고, 도고면에는 200년 역사의 도고온천이, 음봉면엔 20여년 전 개발된 아산온천이 있다. 아산은 어디이고 온양은 어딘가. 현재 아산의 중심거리 온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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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신선인지 신선이 나인지, 하늘도 탐내

[걷고싶은숲길] 울진 선시골 규모는 작지만 좁고 길어 소만 2백여 개 바위는 추상화 품고 물웅덩이는 색세상   백암온천으로 이름난 경북 울진 백암산(1004m). 산 동남쪽 자락 온정리에 온천이 있고, 북쪽 사면 7.5㎞ 길이의 깊은 골짜기로 내선미천이 흐른다. 내선미천 상류의 좁고 긴 바위골짜기가 선시골(신선골)이다. 선구리를 거쳐 평해읍 앞바다로 흘러드는 남대천의 최상류 중 하나다. 웅장한 맛은 적으나 골짜기 전체가 거대한 암반으로 이뤄진, 보기 드물게 깨끗한 바위골짜기다. 들여다보는 이의 마음까지 투명하게 맑혀주는 짙푸른 물웅덩이(소)와 크고 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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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타고 구불구불, 오메! 차에 단풍 들것네

가다가다 쉬엄쉬엄, 숲길 걷고 약수 한 잔 캬~ 울긋불긋 드라이브 코스 4곳, 선인들 발자취도   가을 여행의 큰 주제는 변함없다. 단풍 산행이다. 단풍 라인은 지난 주말부터 설악산 중산간 지역에서 절정을 이루면서 점차 강원 중남부 산간으로 남하하는 중이다. 빨강나무 주홍나무 노랑나무들 뭉게뭉게 타오르는 단풍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산행 장비를 갖추고 정상 일대까지 오르는 게 좋다. 하지만 멋진 가을 경치를 보기 위해 반드시 명산 꼭대기까지 올라야 하는 건 아니다. 눈부신 가을빛은 들판에도, 높고 낮은 고갯길에도, 산골마을 울타리에도 고루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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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집들 옹기종기 모여 전통이 숨쉰다

울산 외고산 옹기마을 국내 최대 집산지…42개 국 참가 엑스포 열어 높이 2m30, 둘레 5m20, 0.7t 짜리 ‘세계 최대’      ‘옹기’란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아우르는 이름이다. 유약(잿물·나무를 태운 재와 낙엽 썩은 흙을 섞어 만듦)을 입히지 않고 구워 광택이 없는 것이 질그릇, 질그릇에 잿물을 입혀 광택을 낸 단단한 그릇이 오지그릇이다. 질그릇 사용이 줄면서 옹기는 오지그릇을 지칭하는 말로 굳어졌다. 찰흙(점토)을 반죽해 무수히 치대고 늘였다가 겹쳐 다시 치대기를 반복한 뒤 항아리나 그릇을 빚어 잿물을 입히고 섭씨 1200도 이상의 고온에 구워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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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이끄는대로 느릿느릿, 웃고 우는 삶

100년 역사 광주 양동시장에는 없는 게 없고 20년 뒤를 기약한 나무엔 이야기가 주렁주렁  광주광역시의 젖줄 광주천. 광주(빛고을)의 진산 무등산에서 흘러내려 시내 한복판을 적신 뒤 영산강으로 흘러든다. 언제나 ‘격동기’였던 광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시민들의 애환이 녹아 있는 물줄기다. 노니는 물고기들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광주천 물줄기를 넘나들며 광주시내 일부를 더듬어 본다. 광주 지하철 1호선 양동시장역에서 출발해, 양동시장·충장로·광주공원 거쳐 ‘문화유산의 보물창고’ 양림동까지 걷는다.   시내 한복판 적시는 광주천엔 갯버들 치렁치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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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 풍경의 '바다', '한계'넘은 산길 물길

강원도 내륙 깊숙이 자리한 인제.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인 고장이다. 원시림과 청정계곡 등 깨끗한 자연환경이 자랑거리다. 인제군 공무원이나 주민들이 지역 자랑을 할 때 ‘하늘 내린’ ‘청정 웰빙’ 등 수식어를 앞에 놓는 이유다. 좋은 경치마다 선인들의 발자취도 즐비하다. 깊어가는 가을, 청정 인제의 산길·물길과 문화유적들을 두루 감상하는 드라이브를 즐겨볼 만하다. 인제를 대표적인 볼거리 ‘인제 8경’ 중 세 경치(합강정·대승폭포·내린천)를 거치는 66㎞ 코스를 차로 돌았다. 인제읍~합강정~한계리 황장금표~장수대 한계사·대승폭포~한계령~필례약수~하추리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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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반갑습니다. 한겨레신문 이병학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