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를 맞이하는 아빠의 자세

“애 하나일 때와 둘일 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수많은 아빠가 ‘천지차이’, ‘신세계’, ‘양반에서 머슴으로 급추락’ 등등 다양한 댓글을 달았다. 둘째 아이가 생기면 아이가 한 명일 때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고 당장에는 네 배쯤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가 한 명 더 생기면 아마 힘들 거야’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으나 요즘처럼 외동이 많은 시기에 둘째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형제애 때문이다. 4살이 된 뽀뇨가 점점 커가면서 우리 부부는 ‘뽀뇨가 집에서 얼마나 심심할까’ ‘형제자매라도 있으면 재밌게 놀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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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갖기 위한 우리의 노력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드디어 뽀뇨에게 동생이 생겼다. 뽀뇨가 2010년 5월 생이니 3년 3개월만에 둘째를 임신한 것이다. 그 동안 둘째를 기다리는 우리 부부의 심정을 글로 풀어쓴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아이가 그냥 생긴다거나 부부 두 명만 노력해서는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많이 깨닫게 된다. 어떻게 둘째가 생기게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올해 봄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여러 명이 태몽을 꾸었다. 개꿈인지 모두 불발로 끝나게 되었지만 그만큼 온 가족의 관심이 쏟아졌다. 관심은 그냥 쏟아지는게 아니라 물질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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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한테 배운 ‘아이 관찰하는 법’

4살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 기저귀를 뗀 친구들을 보며 자연스레 기저귀 탈출을 할 듯도 한데 아직까지 쉽지가 않다. ‘아이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자’ 했지만 한 달이 지나니 아내와 나의 관심은 온통 배변훈련에 가 있었다. ‘아이의 배변훈련’에 대해 한참을 아내와 이야기하다 우리 둘은 ‘아이가 예민한 성격’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이가 처음 보는 남자 친구들 앞에서 등을 돌릴 만큼 낯을 가린 적도 있는지라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예민함이 배변훈련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내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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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뇨, 어린이집에 가다

36개월 지나기 전에는 절대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기. 우리 부부의 육아수칙이었는데 나름 잘 지켜왔다. 지난 5월이 36개월차였는데 그때부터 어린이집을 보낼까 말까를 고민하다 결국 규모가 작은 어린이집을 보내기로 했다. 내년 2월 이사를 앞두고 어린이집을 옮겨야 되는 일도 있어서 왠만하면 우리 부부가 아이를 보기로 했지만 마을 일이 점점 바빠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서두르게 된 것이다. 아직 기저귀도 못 떼고 있는 아이를 보내는 것이 맞을까 한참을 고민하긴 했지만 ‘지금 나이에는 또래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사회성도 배우야 한다’는 주위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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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강하고 아빠는 약했다

아이와 함께 있다보면 아이의 요구를 어느 정도 허용해야 할까를 잠시 고민할 때가 있다. 뭐라고 지적하기 귀찮을 때도 있고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넘어갈 때도 있는데 사건은 잠시간의 고민과 함께 시작되었다. 우리는 밤에 열리는 공연을 볼 생각으로 문을 나섰다. 시원한 캠핑장에서 밴드 공연을 볼 생각을 하니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상황, 아빠는 ‘토끼 보러 가자’로 뽀뇨에게 바람을 잡고 있었다. 뽀뇨도 기분이 좋았는지 문앞에 대기중인 세발 자전거를 탔다. “뽀뇨, 빵빵이 타고 토끼 보러 갈거에요.” 하니 “자전가 타고 토끼 보러 갈거에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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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5개조 선언문

우리 부부 5개조 선언문 1조는 '상의해서 결정하기'   나는 결혼을 통해 평생의 친구이자 조언자, 삶의 공동기획자를 만났다.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우리는 단짝임을 세상에 공표했으니 기획 단계부터 남달랐다. 먼저 식장에 온 하객들에게 공표할 선언문 5개 조항을 만들었다. ‘1조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상의해서 결정한다’와 같이 지극히 평범한 조항들이었지만 부부될 사람이 함께 만든다는 아기자기함이 좋았다. ‘반드시 밤 12시 전에 귀가한다’라는 3조에서는 약간의 신경전이 있었지만 말이다. 결혼식장에서 신랑 신부가 함께 서서 하객을 맞이하고 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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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아빠임을 자각할때

늘 함께 있고 친구처럼 지내는 아빠와 딸 사이어서 그런지 아빠임을 자각하는 일이 많지가 않다. 어릴 적부터 머릿속에 그려지는 아빠의 모습, 대중매체에서 부각시키는 아빠의 모습과 일상이 가정적으로 그려지지는 않지만 가끔 그런 아빠 모습이 그립기까지 할 때가 있다. 4살 뽀뇨와 함께 살아오며 내가 정말 아빠이구나하며 느끼는 되는 계기를 한번 꼽아보겠다. 첫 번째, 뽀뇨가 엄마몸에서 나와 아빠와 처음으로 눈을 마주쳤을 때였다. 내가 아무 생각없이 “뽀뇨”라고 불렀는데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눈을 떴다. 정말 너무나 감격스러운 순간이어서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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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의 1박2일 제주여행기

지난번에 출연하게 된 방송사에서 받은 선물 중 하나가 바로 제주도 호텔숙박권이었다. 제주가 집인데 무슨 호텔숙박권이냐 싶었는데 그것 때문에 타지의 가족을 초청하기도 뭐하고 해서 우리 가족이 묵기로 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유효기간이 다가와서 날짜를 아내가 쉬는 날인 월요일로 잡았는데 하필 한라봉 배송작업이 잡힌 날이다. 정신없이 선별, 포장, 배송까지 마치고 나니 늦은 오후. 아내와 뽀뇨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오니 이미 저녁시간이 되었다. 저녁을 집에서 먹고 가자는 아내에게 오늘은 호텔에 숙박하는 특별한 날이니 외식을 하자고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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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교육, 아빠의 욕심2

20년동안 사용하던 사투리와 흔히 듣던 언어환경에서 멀어진지 다른 20년이 얼추 다 되어간다. 그 동안 어떤 것이 변했나 생각해보니 다소 어눌해진 말투에, 서울말 적응할 때는 행동까지 어눌해졌으니 내가 철이 늦게 든 것이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언어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다보니 제대로 말 한번 못하고 여자동기 얼굴한번 못 쳐다보던 때가 바로 내 스무살 시절, 그때는 어눌하나마 사투리를 조금은 구사하였다. 서울이란 세련된 곳에서 된장냄새 풀풀 풍기는 듯한 내 언어를 이야기하려니 한없이 부끄러웠는데, 십년이 지나고도 서울말 제대로 못쓰고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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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왜 어린 아이들에게 돈을 줄까?

바쁜 일들이 끝나고 날도 좀 풀리기도 해서 일하는 곳이며 지인들 모임에 슬슬 뽀뇨를 데리고 나가는데 예상치 않은 반응에 놀란다. 처음 만나는 사람은 처음 만났다고 돈 만원을 건네고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은 벌써 이렇게 컸냐며 돈 만원씩을 건넨다. 엊그제와 어제 연이틀 동안 뽀뇨가 받은 돈이 무려 7만원. 뽀뇨가 100일도 되기 전부터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만나는 사람들마다 돈을 주니 참 고맙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나또한 어릴 적에 친척들에게서 돈을 많이 받아서 낯선 장면은 아님에도 친척도 아닌 분들에게서, 절친한 사이가 아닌 분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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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전업주부가 꿈이었다 현실이 된 행운남,엄마들의 육아에 도전장을 낸 차제남,제주 이주 3년차…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프렌디. pponyopap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