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의 봄날은 그렇게 간다

숲속의 단골손님 천적에게 둥지 들키지 않으려고 새끼 배설물 입에 물고 멀리 내다버려 짧은 봄 바쁜 먹이 나르기, 그러나 둥지 드나들 땐 극도로 조심스러워 박새는 언제나 친근감이 있는 새다. 사람을 봐도 잘 피하지 않으며 정감 있는 행동으로 앞에서 얼 쩡 거린다. 인가 근처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 숲속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새다. 몸놀림으로 봐 무척이나 부지런하고 바쁜 새다. 새끼를 기를 때면 더욱더 그렇다.  박새 박새는 대표적인 산림 성 조류이며 몸길이 약 14cm이다. 머리꼭대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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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위해서라면 거센 물살 ‘풍덩’ 물까마귀

지느러미도 없지만 급류 속을 날쌔게 헤엄치며 돌틈의 물벌레 사냥 새끼 목에 걸릴라 잡은 물고기는 바위 때려 다듬은 뒤 먹이기도 지난 5월 5일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계곡에 물까마귀가 새끼를 쳤다며 찾기 어려운 길을 상세히 알려주어 바로 출발을 하였다. 연휴로 인해 도로 정체가 이어져 2시간 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를 4시간 넘게 걸려 도착했다. 물까마귀 둥지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일반적으로 물까마귀는 바위 틈새나 작은 폭포 뒤에 둥지를 지어 천적을 피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바위 위에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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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은 물속에서, 원앙의 사랑법

연속동작으로 본 원앙의 짝짓기 행동 가뜩이나 불안한 자세, 결합 순간 암컷은 물속에 잠겨 원앙의 뜻풀이. ‘원(鴛)’은 원앙 원으로 수컷을 의미하고 ‘앙(鴦)’도 원앙 앙이지만 암컷을 가리킨다. 번식기를 맞은 원앙 수컷은 빛깔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아름다운데다 귀여운 모습 덕에 원앙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새의 하나이자 금실을 상징하는 새이기도 하다. 원앙은 항시 부부가 곁을 떠나지 않으며 시간이 있을 때마다 서로 몸을 어루만지며 돈독한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흔히 알려져 있듯이 정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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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 짝짓기 한창, 장릉의 농익은 봄

화사한 깃털 뽐내며 암컷에 곁눈질, 불안정한 물위에서 교묘한 짝짓기 예년보다 보름 이상 이른 봄, 먹이사슬로 얽힌 생태계 질서는 과연 무사할까 봄철 번식기를 맞은 새들의 지저귐이 요란해졌다. 암컷을 곁눈질하기 바쁜 수컷의 깃털은 한결 화려해졌다. 혼인색의 화려함에서 원앙을 따를 새는 별로 없다. 원앙은 우리나라의 텃새이기도 하지만 겨울에는 러시아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월동 무리와 합류하여 기온이 높은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등지에서 겨울을 지내고 다시 번식지로 돌아온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등지에서 번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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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곡간' 1만5천㎡ 논 내놓은 농부

철원 권재환씨 부부 논 1만6000여㎡ 두루미 위해 쾌척, 한탄강변 먹이터 낱알 하나까지 거둬가는 세태, 이대로면 철원은 월동지 아닌 중간기착지 전락 겨우내 소리와 몸짓의 향연을 펼치던 두루미는 번식지로 떠나고 그들이 머물던 자리에는 아지랑이가 봄을 재촉한다. 해마다 철원평야를 방문한 지도 17년, 두루미의 생태를 죽 관찰하면서 자연의 경이로움과 안타까움이 엇갈린다. 우리나라 최대의 두루미 도래지라지만 철원평야에는 곤포 사일로용으로 모두 걷어가 볏짚은 찾아 볼 수 없고 당연히 낙곡도 사라져버렸다. 철새가 먹을 것을 찾을 수 없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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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새 퇴치 허가로, 딴 데서 보호새 밀렵

김포공항 일때 밀렵 성행, 허용 구간 벗어나 곳 총질에 주민 불안 안일한 당국 뒷짐 진 사이, 영문 모르는 야생동물은 눈을 감는다   » 재두루미, 큰기러기 등 보호조류가 시화호와 한강하구를 오가는 길목인 김포공항 일대 농경지에서 야생동물을 관리한다는 민간단체 일부 회원들의 밀렵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김포평야를 날아가는 큰기러기 무리. 지난 6일 오후 6시께 김포공항 주변인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 농경지에서 엽총 소리가 들렸다. 수렵이 허가된 곳이 아닌데다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와 큰기러기가 도래하는 곳이다. 농로에 세워둔 스포츠실용차(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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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철새 탓? 철없는 인간 욕심이 더 문제

가금류 집단 사육시설이 변종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 더 높아 철새가 옮길 수는 있어…2월 철새 이동기에 주의 기울여야 새들의 독감인 조류 인플루엔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닭과 오리를 기르는 농민들의 타들어 가는 속은 이해가 간다. 설을 맞아 인구 대이동이 일어나면 질병이 더 확산될까 걱정이다. 그렇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짚어야 한다. 과연 철새가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를 옮겼을까. 28일 농림부 역학조사단은 마치 철새가 주범인 것 같은 발표를 했다. 그러나 그 근거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 환경단체에서는 야생 조류에 대한 접근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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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희귀새 황새, 백령도 폐염전에 최대 규모 찾아와

한두마리 보기도 힘든 황새가 17마리 큰 무리 이뤄 월동 인적 드문 폐염전서 물고기 등 먹어…부근서 농수로 공사, 보호대책 절실 » 담수호 갈대밭에 무리지어 찾아온 황새. 지난 4일 귀중한 제보를 담은 메일이 왔다. 이런 내용이었다. 두루미에 관한 기사 잘 봤습니다. 철원에 살아봐서 두루미에 대하여는 조금 알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금 이곳은 백령도인데 황새가 보입니다. 사람들 말로는 계속 있었다고 하는데 내가 이곳에 온 지 일 년이 되는데 처음 봤습니다. 7~8마리가 물가에 있다가 다가가면 피하고 하는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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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아오는 2014년, 재두루미 부부의 새해 인사

물바람숲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재두루미 부부가 31일 아침 경기도 김포시 홍도평야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가슴에 품고 날아올랐다. 농경지 매립과 늘어나는 아파트 숲에서도 명맥을 유지해 온 재두루미는 과연 수천년 이어온 한강 하구의 월동지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해를 향해 나아가는 재두루미의 다부진 날갯짓은 우리에게 아직 희망을 잃을 때가 아님을 말해 준다. 새해는 재두루미뿐 아니라 한강 하구, 나아가 한반도의 자연생태에 생명이 약동하기를 기원한다. 글·사진 윤순영/ 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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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새' 두루미, 소리-몸짓 언어 달인

두루미 춤의 비밀, 사람 빼고 가장 복잡한 몸짓 언어의 대가 사람 만나면 비켜달라고 의사표현 하기도…세계 15종 대부분 멸종위기 » 두루미 부부가 서로를 마주 보고 돌면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1992년 김포 홍도평야에서 처음 재두루미를 만난 순간을 잊지 못한다. 검고 희고 붉은빛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우아한 큰 새를 본 충격과 희열이 한동안 가시지 않았다. 그후 20여년 동안 해마다 한강하구는 물론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 일대와 천수만, 러시아, 일본 홋카이도 등 두루미의 월동지와 번식지를 찾아 다녔다.   위장그물 속에서 오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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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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