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우리 아이 페친에게 상담해보니

패닉의 ‘왼손잡이’ 노래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었다. ‘그래, 왼손잡이가 어때서? 오른손잡이 투성이 세상에서 왼손잡이를 강요하는 건 폭력이야. 모두가 똑같이 오른손을 쓸 필요는 없지. 왼손잡이든 오른손잡이든 자기의 본능과 취향을 존중받을 필요가 있어.’라고 생각했다. 노래 가사처럼 “모두가 똑같은 손을 들어야 한다고 그런 눈으로 욕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왼손잡이들이 “난 왼손잡이야 나나나~”하며 자신있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패닉 노래를 즐겨 듣던 그 시절엔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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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고 편한게 좋아' 우리집 놀이 스타일~

집안마다 놀이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다. 독서 등 정적인 놀이를 좋아하는 스타일도 있고, 무조건 밖에 나가서 노는 스타일도 있고, 체험이나 전시관, 박물관 등 나들이형 스타일도 있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노는 스타일도 있고, 친구집에 가서 노는 스타일도 있고 .... ‘베이비트리’에서 ‘우리집 놀이 스타일~’ 이벤트를 하고 있어, 나도 우리집 놀이 스타일이 어떤가 하고 곰곰이 생각해봤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나 남편, 시터 이모 모두 편하고 쉬운 놀이를 좋아한다. 한마디로 `게으른 놀이 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 몸으로 때우는 놀이를 즐기고,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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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관계, 쉼, 자연 …나만의 휴가 포트폴리오 기준

일주일 동안의 휴가가 끝났다. 회사로 복귀하는데 몸과 마음이 한결 가뿐했다. 이래서 사람은 쉬어야 한다. 몸과 마음이 재충전되니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즐겁고 멋진 일상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번 휴가처럼 만족스러운 휴가도 없다. 특별한 외국 여행을 떠난 것도 아니고, 유명한 피서지를 다녀온 것도 아니다. 내 기준으로 봤을 때 내 몸과 마음, 시간이라는 자산을 균형감있고 안정적으로 배분함으로서 탄탄한 휴가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정서적으로 꽤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고나 할까. 5살, 3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우리 부부는 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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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울리지 않고 머리 감기는 나만의 필살기

“있잖아~ 너희들 애기 머리는 어떻게 감겨? 우리 ○○이는 머리 감는 걸 너무 싫어해서 말이야. 애들 머리 감기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지 않아?”   여자 동료들끼리 모였는데 한 선배가 아이 머리카락 감기는 법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상당수 아이들에게 있어 머리 감기는 도전해야 하는 일이다. 어른인 우리는 머리 감는 것이 대수로운 일이지만, 아이들에게 특히 머리가 긴 여자 아이에게는 머리를 감다 물이나 비눗물이 눈이나 코로 들어갈 수 있다는 공포감으로 머리 감는 일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한 선배는 아이가 머리 감는 걸 너무 싫어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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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중독 걸린 아들 어찌하오리까

두 돌이 다 되어가는 아들에게 서서히 자아가 싹트고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무조건 해야하고, 자기가 싫어하는 일은 “안돼”라고 말하며 고집을 부리며 절대 안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먹고, 싸고, 자고 하는 일이 주 일과였던 아들이 자기 주장을 펼치고 인생의 희노애락을 알아가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만 하다.   동네 슈퍼에 몇 주 전부터 수박이 등장했다. 여름이 오지도 않았는데 반질반질 윤기가 나는 수박은 탐스런 자태를 자랑하며 어서 나를 데려가라고 손짓한다. 책에서만 보던 수박을 실물로 본 아들은 수박을 보더니 엉덩이를 씰룩씰룩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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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중독 걸린 아들 어찌하오리까

두 돌이 다 되어가는 아들에게 서서히 자아가 싹트고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무조건 해야하고, 자기가 싫어하는 일은 “안돼”라고 말하며 고집을 부리며 절대 안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먹고, 싸고, 자고 하는 일이 주 일과였던 아들이 자기 주장을 펼치고 인생의 희노애락을 알아가는 모습을 보니 너무 신기하기만 하다.   동네 슈퍼에 몇 주 전부터 수박이 등장했다. 여름이 오지도 않았는데 반질반질 윤기가 나는 수박은 자태를 자랑하며 어서 나를 데려가라 손짓한다. 책에서만 보던 수박을 실물로 본 아들은 수박을 보더니 엉덩이를 씰룩씰룩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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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멋진 아내다

“호프 한잔 하는데 치킨이 부족하네. 지금 갈테니 굽네치킨 먹을까?” 남편은 치킨을 좋아한다. 삼계탕으로 먹고, 닭도리탕으로 먹어도 또 치킨으로 닭을 먹고 싶은가보다. 전생에 닭과 아주 깊은 인연을 맺은 게 틀림없다. 남편은 중년의 뱃살을 빼야한다고 항상 말은 하지만 치킨의 유혹을 쉽게 떨치지 못한다. 남편의 유혹을 나 역시 물리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이 날은 공교롭게도 이 문자를 보낸 시간이 밤 11시 반. 모처럼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고 아이들과 함께 잠들어 문자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새벽 3시께 눈이 자동으로 떠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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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딸, 네 마음 몰라줘서(2)

아침마다 나와 딸은 동시에 눈을 뜬다. 나는 자동적으로 딸의 입을 먼저 본다. 그 입에서 또 “엄마, 오늘 어린이집 가는 날이야?”라고 물을 것 같기 때문이다. 딸의 어린이집 부적응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민지가 아침마다 울고간 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 민지는 아직도 아침마다 “엄마~ 어린이집 가기 싫어~엄마 선생님한테 전화해줘~”라고 말한다. 하루는 달래고, 하루는 화내고, 하루는 짜증내고, 하루는 무시하는 등 그날 내 기분 상태따라 내 컨디션따라 아이에게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 마음 한 구석에선 ‘이렇게 대해선 안되는데...좀 더 공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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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왜 그렇게 술이 달콤했을까

“아~ 좋다~” 내 입에선 계속 감탄사가 쏟아졌다. 심지어 전날엔 너무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바로 지난 13일 부서 첫 엠티 가는 날의 일이다. 스페셜콘텐츠팀과 기획운영팀으로 구성된 디지털콘텐츠부. 이 부가 만들어진 지 꽤 됐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엠티를 가보지 못했다. 아이 딸린 엄마들과 연조 있는 선배들로 구성된 이 부서 멤버들은 부서 회식도 자주 못할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내왔다. 그런데 4월 초 부서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조홍섭 환경전문 기자가 “봄도 왔는데 우리 엠티 한번 가보자”라고 발동을 걸면서 거사는 진행됐다.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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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서 아빠랑 함께 키운 감자 주렁주렁

민지 아빠는 나보다 두 살 많지만, 나와는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 어렸을 때 나는 고작 골목길이나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놀았다면, 민지 아빠는 시골에서 나무도 베고 풀과 나무와 꽃들 사이에서 뛰어놀았다고 했다. 말하자면 ‘촌놈’으로서의 정체성이 살아있다. 그래서 그런지 길거리 가다가 꽃이나 각종 식물을 보면 제법 이름을 말해주곤 한다.   나는 무남독녀다. 그리고 우리 집안 모든 여자들은 공부를 못한 것에 ‘한’을 가지고 있다. 가난한 집안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집안 생계를 꾸려야했던 할머니, 엄마, 이모들은 내게 항상 공부와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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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알듯말듯한 육아에 대해 함께 알아가고 고민합니다. 불안한 육아가 아닌 행복한 육아를 꿈꿉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