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첫 경험, 엄마의 욕심이었나...(2)

(지난 육아기에 이어서... 지난 육아기는 http://babytree.hani.co.kr/103483 ) 선생님과의 통화를 끝낸 뒤 마음이 심난하기만 했다. 육아도우미 문제로 신경이 예민해져 있던 상황에서, 딸의 태권도 문제까지 겹치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선생님 말을 곱씹고 곱씹어봤지만, 태권도 학원에 보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혼란스럽기만 했다. 나는 어떤 문제가 터지면 혼자서 문제를 안고 골몰하는 타입은 아니다. 가깝고 믿을만한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이다. 조언을 구하는 과정에서 내 스스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하고, 지인들이 내가 생각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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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욕심과 아이의 첫 경험(1)

“언니~ oo이랑 △△이랑 이번 달부터 태권도 다니고 있어. 일주일에 세번 해. 축구도 시작했어~ 남자애들이라 그런지 아니면 운동하면서 에너지 발산을 할 수 있어 그런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처음에는 망설였는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같은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엄마가 이렇게 말했다. 6살이 되면서 주변 엄마들이 부쩍 아이들의 운동이나 신체 활동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나보다 한 두 해 먼저 아이를 낳은 선배들도 6살 무렵부터 태권도를 가르쳤다. 선배들은 다소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아이들이 태권도를 하면서 좀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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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 딸기여행, 결혼후 딸기체험

봄이 왔다. 따뜻하고 화사한 봄이 왔다. 몸과 마음이 웅크려지는 겨울이 지나고 몸과 마음이 살랑거리는 봄이 왔다. 봄 하면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것은 흐드러지게 핀 벚꽃, 두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후리지아의 달콤한 향기, 세번째 떠오르는 것은 딸기의 상큼함이다. 까만 씨가 톡톡 박힌 탐스런 딸기가 동네 슈퍼 매대에 자태를 드러내면 그 딸기를 당장이라도 한 입에 베어 먹고 싶다. 그 딸기는 봄의 춘곤증도, 봄의 무료함도 날려버릴 것만 같다. 요즘은 사시사철 딸기를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딸기가 가장 딸기다워보이는 때는 봄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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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직후 핵폭탄 날린 베이비시터, 그래도…

설 연휴가 끝난 밤, 오후 늦게 커피를 마셔서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오랜만에 페이스북도 들여다보고 읽고 싶었던 책도 읽으면서 새벽까지 앉아 있었다. 새벽 5시에 잠들어 아침에 이불 속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베이비시터(나는 ‘이모님’이라 부른다)께서 내 옆에 살포시 눕는다. “민지 엄마~ 오늘 출근해?” “에고고. 당연히 출근하죠~ 이모는. 새삼스럽게. 이제 일어나아겠네요… 밤에 잠이 안와 새벽에 잠들었어요.” “나 민지 엄마한테 할 말 있는데…”   “나 민지 엄마한테 할 말 있는데…”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속에서 ‘쿵’ 하는 소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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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사진 속 추억이 방울방울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린 아이의 나’와 마주한다. 엄마와 떨어지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를 보며 과거의 나를 떠올리고, 텔레비전에 쏙 빠져서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과거의 나를 본다. 많은 부모들은 대체로 자신의 결핍감을 아이에게 대물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아이가 나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나 역시 다른 부모와 마찬가지로 그렇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가족=따뜻한 공동체’라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길 바라고, 아빠의 넉넉하고 포근한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지 않기를 바라고, 남매끼리 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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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도, 아이도, 부모도 진화한다

권오진 선생님의 <아빠와 함께 하는 하루 10분 생활놀이>를 집에 놓고 수시로 본다. 아빠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우리집에서는 아빠보다는 엄마인 내가 많이 본다. 남편은 책을 보지 않아도 남편 방식대로 잘 놀아준다. 그리고 내가 멍석을 깔아주면 거기에 호응도 잘 해준다. 그래서 나는 항상 어떻게 멍석을 깔아줄 지 항상 고민을 한다. 아이들과 뭘 하고 놀아야 할 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으면, 창의력이 부족한 나는 책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그런 내 모습을 자주 본 딸은 어느새 그 책을 나보다 더 좋아하게 됐다. 책을 보면서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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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우정이 너를 무럭무럭 키우는구나

퇴근해서 집에 들어서는 순간, 아이들은 “엄마~~”하며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아이들을 한번씩 꼭 안아주고나면, 딸 민지는 그날 있었던 가장 인상깊은 일들을 내게 쏟아내기 시작한다. 최근 민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그날 하루 호정이라는 단짝 친구와 어떻게 지냈느냐 여부다. 지난해에는 같은 반 도훈이라는 남자친구와 단짝이었는데, 이번에는 호정이라는 여자 친구가 짝꿍이다. 씩씩하고 다정하지만 때로는 다른 여자 친구와 더 친하게 지내 딸의 마음을 한번씩 속상하게 했던 남자친구와는 달리, 이번에 우정을 쌓고 있는 호정이라는 친구는 오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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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젓가락 찾아 삼만리

“엄마, 나 포크랑 숟가락 바꿔야 할 것 같아.” 딸이 잠자기 전 칫솔질을 하다말고 심각한 표정으로 내게 말한다. “그래? 갑자기 왜? 멀쩡한 포크랑 숟가락을 왜 바꿔?” “친구들이 폴리 젓가락, 숟가락 아니면 놀이에 안 끼워준단 말야~그러니까 나도 그거 갖고 싶어.” “그렇구나. 우리 민지~ 그래도 민지야~ 친구들한테 민지 숟가락에 폴리는 안그려져 있지만 이 숟가락 또한 특별하니까 같이 놀자고 하면 안 될까? 멀쩡한 포크와 숟가락 놔두고 또 사는 것은 그렇잖아. 꼭 폴리가 그려져야만 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안 그래?” “아이참! 나도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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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했던 사후지급 육아휴직급여 오호라~

육아휴직 뒤 복귀한 지 1년이 됐다. 복귀해서 한 해동안 있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지면서 육아휴직한 동안 내가 모유수유하고 아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먼 과거처럼 느껴진다. 지금 생각해도 육아휴직은 참으로 잘했다. 일의 연속성이 끊어지고 경력이 단절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육아휴직 동안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고, 둘째는 엄마 모유를 먹고 건강하게 자라주었다. 동생이 생긴 첫째 아이의 충격도 엄마가 곁에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심각했던 것 같다. 아이를 돌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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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했던 사후지급 육아휴직급여 오호라~

육아휴직 뒤 복귀한 지 1년이 됐다. 복귀해서 한 해동안 있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지면서 육아휴직한 동안 내가 모유수유하고 아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먼 과거처럼 느껴진다. 지금 생각해도 육아휴직은 참으로 잘했다. 일의 연속성이 끊어지고 경력이 단절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육아휴직 동안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고, 둘째는 엄마 모유를 먹고 건강하게 자라주었다. 동생이 생긴 첫째 아이의 충격도 엄마가 곁에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심각했던 것 같다. 아이를 돌봐주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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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알듯말듯한 육아에 대해 함께 알아가고 고민합니다. 불안한 육아가 아닌 행복한 육아를 꿈꿉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