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항아리 씻고, 생오미자 받고, 오미자효소 담고 울타리없는텃밭

계원과 곗돈을 모으고,

생오미자와 공정무역 설탕을 주문하고, 오미자효소 항아리 놓을 곳을 알아보는 등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누가 뭐래도 2011~2012년 돋을볕오미자계(이하 3기 오미자계)의 시작은 2011년 10월 5일이다.  

5일은 속리산국립공원 근처 가람농원에서 유기농 생오미자가 도착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5일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첫 번째 일은 남원 인월요업에서 항아리(56ℓ 항아리 2개, 35ℓ 항아리 2개) 사오고

구례에 있는 참거래농민장터에서 공정무역 설탕(25㎏ 짜리 8포대) 구입하여

항아리가 있는 (주)나무를심는사람들 농막(구례 간전 논곡마을)으로 옮기는 일이었다.

 

항아리 구입은 송정기 계원이,

설탕 구입은 정태연 친구(3기 계원은 아니지만 그간 계원에 참석했던 사람들로 구성된 '오미자친구들'을 말한다)가

항아리와 설탕 나르는 일은 정태연 친구를 따라왔던 안대은 계원(안대은 계원은 안타깝지만 노동시간이 짧아 노동쿠폰을 발행할 수 없다!), 이윤성 님이 함께 했다. 

엉겁결에 따라왔다 힘쓰고 갔다.  

 

 

 

다음은

유기농 생오미자와 공정무역 설탕으로 담는 효소니, 그에 걸맞게 깨끗한 항아리를 정갈하게 준비하는 일이다.

항아리를 씻고 씻고 또 씻고, 물기를 말린 후 소독하고,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으흐.. 허리가 휘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휘었을 것이다.

 

휘었던 허리는 정돈된 항아리를 보는 순간 펴졌다. 제자리로 돌아왔다. 마술처럼

 

 

 

 

 

 

 

그런데 기다리고 기다려도 생오미자가 도착하지 않았다.

가람농원에 전화했더니 4일 붙였으니 오늘(5일) 도착할 것이라고, 송장번호를 알려주며 확인해보라 했다.

송장번호를 들고 택배회사에 전화했으나 전화는 팩스로 돌아가고, 농막에 컴퓨터가 없으니 확인할 길은 없고

일단 철수!

 

읍내에 있는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실로 이동한 후

컴퓨터를 켜고, 택배회사 누리집에 들어가 송장번호를 입력하니 아무런 반응이 없다.

가람농원에 전화, 가람농원에서 상주 택배회사로 전화, 구례 택배기사 전화번호 확인, 힘들게 알아낸 택배회사 기사에게 전화해 알아보니

으악, 그런 물건 없단다.

 

가람농원에 전화, 가람농원에서 상주 택배회사로 전화, 상주 택배회사에서 옥천 택배 물류센터로 확인, 2시간에 걸친 길고 긴 생오미자 위치 추적결과는

10월 1~3일 연휴로 택배 물량이 너무 많아 옥천에서 체류 중이니 내일에나 도착한다고

가람농원에서는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일단 해산!

 

6일 낮 2시 30분, 택배회사 기사가 전화를 했다.

30분후 도착한다고,

대기하고 있던 민종덕 계원, 송정기 계원, 정태연 친구, 정신화 님

다시 집합!

 

생오미자 수령하여, 생오미자 상태를 확인한 후 오미자효소 담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 생겼다.

5일 낮 4시부터 6일 낮 2시 30분까지 택배회사에 엄청 화났었는데, 생오미자를 보는 순간

달고 시고 쓰고 맵고 짠 생오미자 한 알을 입에 넣는 순간

화아.. 맛 좋다!, 이렇게 돼버렸다.   

 

 

잘 소독된 항아리에 생오미자 10kg과 설탕 11kg을 넣고, 항아리 주둥이를 덮은 후 고무줄로 동였다.

오미자효소 항아리 1개 완성, 으음

오미자효소 항아리 2개 완성, 야

오미자효소 항아리 3개 완성, 신난다.... 오미자효소 항아리 14개 완성, 히야

우린 부자다!

 

 

 

이제 할 일은 100일 동안 잘 저어줘 설탕이 밑으로 가라앉지 않게 하는 일, 그래야 발효가 잘 되니까

오미자효소 젓기를 위해 구례에 사는, 구례를 자주 방문하는 계원과 친구들은 힘과 정성을 보탤 것이니

돋을볕오미자계가 생산한 오미자효소는 당연히,

맛나고 몸에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멀리 사는 계원과 친구들은 100일 후 오미자효소 거르는 날(2012년 1월 14~15일로 예정)을 기대하시라!

 

글_ 윤주옥 사무처장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진_ 민종덕 님, 윤주옥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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