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안 맞아도 ‘아득한 설경’ 눈앞에

길따라 펼쳐진 양떼목장·황태덕장…겨울풍경 제대로 즐기는 강원 산간 드라이브 코스 정선군, 영월군, 태백시가 경계를 이루는 고개 만항재의 낙엽송숲. 눈 덮이고 얼음장 깔린 산과 계곡. 추위에 민감한 이들이 ‘갈 수 없는 나라’로 여기던 곳이다. 보통사람이라면 추울수록 마음이 끌리는 곳, 눈 쌓일수록 발길을 끌어당기는 경관이 기다리는 곳이다. 하지만 눈길·빙판길이라면 걷기도 싫고 서 있기도 싫은 이들에게 그곳은 그저 추운 곳일 뿐. ‘추위 취약자’도 그 아름다운 경관을 직접 즐길 방법이 없을까. 있다. 따뜻한 차 안에 가만히 있는 것이다. 설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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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달파라 그 소년, 서글퍼라 그 삿갓

강원 영월 버스터미널~장릉~청령포, 김삿갓유적지~고씨동굴 1박2일 여행 영월 청령포. 물 건너편이, 단종이 1457년 6월부터 두달여 동안 유배됐던 곳이다. 강원도 영월은 수려한 동강 물줄기 등 청정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깊고 깊은 산골인데, 대도시 못잖은 풍성한 역사·문화·예술 자원을 갖추고 있어 더욱 돋보인다. 동강사진박물관·국제현대미술관 등 30여개에 이르는 박물관·미술관을 보유한 ‘박물관 고을’이다. 단종의 한이 서린 유배지다. 날카로운 풍자·해학에 빛나는 시인 김삿갓(김병연·김립)의 발자취 깃든 ‘문학의 고을’이다. 첫날 영월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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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려놓고…한겨울 그 절집으로

마음 비우러 가기 좋은 겨울 산사 도리사·건봉사·천은사…해맞이 템플스테이도 운영 건봉사 불이문. 한국전쟁 때 불타지 않고 남은 유일한 건축물이다. 우리 산 정취가 사철 그윽한 건 오래된 절집 덕일 것이다. 명산 깊은 골짜기마다 들어앉은 천년고찰은, 보고 느끼고 생각할 거리들을 두루 품고 있다. 불교 유적이기 전에, 천년 세월 이 땅에 살았던 선인들의 발자취가 또렷이 새겨진 생활사 박물관에 가깝다. 이런 절엔 각 시대 고승들이 먹고 자고 일하며 또 싸우는 가운데 줄기차게 마음 닦고 또 닦아, 반질반질해져서 더 빛을 발하는 내력의 문화유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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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윤기 품은 갯벌에 ‘사람’이 산다

초겨울, ‘꼬막의 고장’ 전남 보성군 벌교와 앞바다 작은 섬 장도 여행 여자만 벌교갯벌은 꼬막·낙지 등 해산물의 보고다. 벌교 앞바다의 섬 해도 주변에서 어민들이 뻘배를 밀며 꼬막을 채취하고 있다. 초겨울 찬바람에 몸이 움츠러드는 이맘때, 벌교 앞바다 기름진 갯벌은 소란스러워진다. 갯벌이 품은, 졸깃졸깃한 조개 맛의 대명사 꼬막 채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꼬막은 사철 채취하지만, 추워질수록 제맛을 내는 까닭에 한겨울 꼬막을 최고로 친다. 전남 보성군 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곳이자, 이름난 꼬막 생산지다. 벌교 갯벌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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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닮은 바위산에 단풍꽃 불붙다

낮아도 전망 좋은 경기도 양평 소리산 오르기 가을빛이 한창인 소리산 남쪽 등산로 들머리 숲길. 등산화 끈 조여매고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가는 계곡길·산길을 걷고 싶어지는 때다. 등산로가 인파로 덮이는 먼 거리의 단풍 명산이 아니더라도, 불붙는 단풍 경치는 수도권에도 널렸다.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홍천 경계 부근의 소리산도 그런 곳 중 하나다. 해발 480m의 높지 않은 바위산이지만, 탁 트인 전망과 아찔한 바위절벽, 참나무·소나무 우거진 숲길, 경치 좋은 물길까지 두루 갖췄다. 지난 주말부터 단풍이 불붙기 시작했으니 이번 주말쯤 절정의 가을빛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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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장정 수백명을 부리던 권력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강화도·고창·화순 고인돌 무리 탐방 강화도 부근리 고인돌. 남한의 대표적인 탁자식 고인돌이다. “대형 버스 무게가 11t쯤 되는데, 저 덮개돌 무게는 53t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 무리 중 하나인 강화도 ‘부근리 고인돌’ 앞에서 해설사가 말했다. “굄돌을 세운 뒤 흙을 덮고, 통나무를 깔아 저 돌을 움직이는 데 장정 500명의 힘이 필요했을 걸로 봅니다. 그 정도 권력을 가진 부족국가 지배자의 무덤이라는 뜻이죠.” 강화 부근리 고인돌은 “그 자태가 남한에서 가장 멋지고 크고 웅장한, 대표적인 탁자식 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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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숲서 ‘해원’ 돌담길 따라 ‘기원’

초가을 감성 돋는 전남 장흥 여행 여행하기 좋은 철이란, 붐비지는 않고 경관은 더 돋보이는 때가 아닌가 싶다. 산과 들은 한여름처럼 푸르른데 숲길 선선하고, 단풍은 아직 일러 비교적 한적한 초가을 이맘때가 바로 그 좋은 철이다. 가을 경치가 꼭 울긋불긋 불타오르듯 현란해야 제맛일까. 편백향 그윽한 산길에서도, 오래된 마을 돌담길에서도 물씬한 가을 향기를 만나는 건 마찬가지다. 초가을 정취에 몸과 마음 흠뻑 적시고 돌아올 수 있는 남도의 고장, 전남 장흥의 쾌적한 숲길과 고즈넉한 마을길로 떠난다. 이번주부터 장흥에서 열리는 국제통합의학박람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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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반갑습니다. 한겨레신문 이병학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