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얼굴 얼굴들…좋아진다, 중국이

[정종호의 자전거 세계일주] ⑤ 쿠푸~란카오/08.5.10~12 그들은 내가, 나는 그들이 구경거리 고층건물과 황톳길, 현재-과거 공존   중국을 자전거로 달리다 보면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대도시는 서울 강남거리를 보고 있는 듯하다. 고층건물과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넓은 도로에는 자동차 길과 자전거 길이 있다. 도시를 벗어나면 황토 흙먼지가 뿌옇게 쌓인 붉은 벽돌의 집들이 있는 농촌이다. 산업화의 영향이 농촌까지는 아직 미치지 못한 듯했다. 양과 염소를 몰고 다니며 풀을 먹이는 목동이 있고, 자전거에 단 바구니에 집에서 키운 닭을 몇 ...

» More

“우리쌤 죄 없어요” 어린 간디들 나섰다

간디학교 최보경 교사 보안법 기소 항의 “저희 선생님을 지켜 주세요. 쟤네들이 선생님을 잡아가려고 해요.” 지난 4월24일(금) 저녁 6시30분, 경남 진주시 도심 중앙로 옆 이른바 ‘차 없는 거리’ 컨버스 앞 네거리.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10대 청소년 수십명이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쓴 채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쟤네들’이 선생님을 잡아간다니. “저희 선생님이 지난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기소됐어요. 선생님이 아무 잘못이 없다는 걸 저희들은 잘 알고 있죠.” 쟤네들이란 경찰을, 선생님은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대안학교인 간디학교 역사 담...

» More

참 그리웠소, 구수한 고향의 추억

2005년 1월 14일자 기사 ‘농촌의 겨울’ 간직한 양구 장평리 손재간 좋은 할아버지들 둘러앉아 짚신·설피 짜고 지게 멍석 삼태기… 도란도란 퍼지는 옛이야기와 함께 훈훈한 겨울밤은 깊어만 가고… 눈다운 눈 한번 뒤집어쓰지 못하고 겨울이 깊어간다. 찬바람만 몰아치는 메마른 겨울이다. 산도 들도 나무도 벌거숭이다. 그러나 찬바람에 묻힌 산골짜기를 잘 들여다보면, 이웃이 함께 모여 훈훈하게 겨울을 나고 있는 마을을 만날 수 있다. 겨울은 농사일의 휴식기이자, 새봄 새 농사를 앞두고 생활도구들을 마련하는 요긴한 시간이었다. 우리 조상들은 가을걷이를 마...

» More

옳다구나 하고 들어선 지름길이 아뿔싸!

[정종호의 자전거 세계일주] ④ 마짠~쿠푸/2008. 5.7~9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밤 색깔은 점점 어두워 차 없는 길도 꼭 좋아해야만 할 일은 아니다    중국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밤 색깔은 점점 어두워진다. 숙소에 들어가면 밤에 불을 켜도 방안이 어두워서 노트북의 키보드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변기의 물도 최소한의 양이 흘러나온다. 자전거는 거의 고철 수준인데, 기어가 없는 녹슨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작은 언덕이라도 나타나면 자전거를 끌고 걸어 올라간다. 점심은 거리에서 파는 밀가루 전병, 꽈배기, 국수 등 5위안 정도의 가격으로 한끼 식사를...

» More

제주에선 길바닥에도 감귤이 열린다?

[길에서 찰칵] 30년 베테랑 운전도 “아차차~”   트럭 주인 아저씨와 제주 적십자사 산악구조대원 김승민씨가 트럭의 감귤상자를 정리하고 있다.   11월은 제주 감귤 수확이 시작되는 시기. 마을마다 돌담마다 푸른 잎 사이 탱글탱글한 주황색 감귤들이 눈부시다.  부슬비 내리는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차가 굽잇길을 돌자 도로 한쪽이 갑자기 환해졌다. 감귤상자를 가득 실은 트럭이 길 한쪽에 서 있고, 차 주변 길바닥에 온통 주황빛 감귤이 깔렸다. 부딪쳐 깨지고 금간 채 굴러다니는 감귤을 차량들이 질주하며 으깨는 중이다. 트럭 주인 아저씨가 이...

» More

체증에 야단법석 해 볼만하십니까

2004년 12월17일자 기사 진도군 조도의 호젓한 해돋이·해넘이 한 해가 저물 무렵, 사람들은 다시 지는 해와 뜨는 해를 생각한다. 지는 해와 함께 한해를 되돌아보고, 뜨는 해를 보며 새 각오를 다지고 싶어한다. 해넘이·해돋이 여행은 언제나 가슴 설레게 하는 매력을 지닌 여행 주제다. 하지만 실상 그 여행의 대부분은 허탈하고 피곤하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세밑에 몇몇 지역으로 여행객이 몰리면서 생기는 교통체증 때문이다. 전망 좋은 바닷가나 이름난 산들은 대개 관광객들로 덮여 홍역을 치른다. 목적지에 도착하지도 못하고 차 안에서 밤을 지새다 길...

» More


profile반갑습니다. 한겨레신문 이병학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