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 공짜밥, 그리고 성욕

아기가 더 이상 젖을 찾지 않는다. 벌써 3일째다. 서서히 젖 물리는 횟수를 줄이기는 했어도 끊을 생각은 없었다. 물론 그럴 때도 되었다. 우리 아기가 두 돌 하고도 한 달이 넘었고, 최근까지 가장 자주 듣던 인사말이 “이제 젖 끊었냐?”는 거였으니까... 아직도 젖 먹이냐, 영양가 하나도 없다, 할머니 젖 되겠다, 다 큰 애 젖 먹이니 보기 좀 그렇다 등등 이제 애정 어린 잔소리도, 그보다 더 듣기 민망했던 소리, ‘2년 넘게 젖을 먹이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칭찬(?) 아닌 칭찬도 이젠 안녕~인가? 그런데 지금이라도 커밍아웃 해야겠다. 나는 단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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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책벌레, 남편은 구원투수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에 실을 정도의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데, 여기 우리집에는 ‘여아수독오거서’의 주인공이 있다. 두 돌배기 우리 아기가 그 주인공이다!!! (자랑질 아니니, 페이지 고정!^^) 우리 아기의 하루 일과는 책으로 시작하여, 책으로 끝난다. 이렇게 말하면 엄청 책 좋아하는 책벌레 같이 보이겠지만, 실상인즉 집에 놀거리가 궁하니 벌어진 일이다. 두돌배기 우리 딸의 ‘독서인생(!)’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백일 전후로는 책을 본다기보다 그저 만지고 물고 빨고 껴안는 ‘애무의 대상’이었다. 책을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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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없는 장난놀이, 그것도 4D 버전

“하루 종일 뭐하고 노세요?” 얼마 전에 생협 마을모임에서 같은 또래 아기를 키우는 엄마에게서 받은 질문이다. “네?... 글쎄요...그냥 특별한 건 없는데요...;;” 생각해보니 따로 놀아본다고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다. 그냥 생활이 놀이요, 놀이가 생활이랄까? 그 엄마와 더 이야기를 해보니 요즘 뭘 하고 어떻게 놀아야 할지 고민이 많아서, 아예 놀이 프로그램을 등록했다고 했다. 아... 바야흐로 ‘돈 주고 놀이를 배워야하는 세상이 도래했구나!’ 싶었다. 이른바, 영유아대상 사교육 시장이다. (내가 원래 좀 늦다) 옛날에는 형제들끼리, 혹은 동네에서 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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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키운 8할은 커피

웬만해서는 돈 안 쓰는 나도, 아끼지 않는 게 있다. 다름 아닌 커피 값이다. 아기 옷은 죄다 얻어 입히면서도 커피값은 아깝지 않다. 어떨 땐 밥값보다 더 비싼 커피를 마신다. 뭐... 나를 된장녀라 놀려도 좋다. 누가 뭐래도 나는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니까!^^ 커피를 좋아하는 나의 경우, 커피 한 잔이 아기를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의 하루는 내 의지와 컨디션과는 전혀~ 상관 없이 아기가 눈을 뜨면 자동으로 개시된다. 그러다보니 세수는커녕 눈곱도 제대로 못 떼고, 머리는 산발을 해서 아기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니며 뒤치닥거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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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송두리째 바꾼 5평짜리

주로 집에 기거해야하는 것이 젖먹이 엄마의 운명이다. 하지만 이 몸은 출산한 지 삼칠일이 지나자마자 좀이 쑤시고 엉덩이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다 워낙 TV를 좋아하는 남편이 주말만 되면 TV 껌딱지가 되어 있는 꼴이 정말 보기 싫어서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됐다. 뭐가 좋을까? 주말을 효율적으로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그래서 선택한 게 주말텃밭이다. 우연히 친구의 텃밭에 놀러갔다가 아주 재미가 들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텃밭을 분양받아 운영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한 번 해보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그냥 그렇게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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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육아용품 비법 세 가지

기껏해야 아이를 하나둘씩만 낳는 요즘. 능력만 있으면 해줄 수 있으면 최고로 다 해주고(사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출산 전부터 정반대의 궁리만 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한테 필요한 옷이나 물품을 공짜로 얻어 쓰고, 어떻게 하면 돈 안들이고 저렴하게 해결할까?” 그런...ㅋㅋㅋ^^ 출산을 앞두고, 출산준비물 리스트를 대략 뽑아보니 종류만도 50여 가지. 아무리 못해도 기백 만원은 훌쩍 넘어갈 태세로 나를 놀래켰다. 우리나라의 육아용품의 가격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 비싸지 않으면 오히려 안 팔린다고 한다. 실제로 유모차, 카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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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이 키우는 육아의 달인

  3월부터 경기도 일산에 사는 회원 김연희(37)님이 ‘베이비트리’ 필자로 참여합니다. 30대 중반에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려 예쁜 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경제적 능력이 있어야 아이도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시대에 준비도 없이 덜컥 임신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돈 없이 ‘아이 키우는 신세’가 되었다고 합니다. 결핍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제공, 덕분에 이제는 돈없이 하는 ‘가난한 육아의 달인’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가족, 이웃,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가난하지만, 풍요롭게 사는 이야기를 베이비트리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탯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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