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쭈 없는 아빠의 설움

한 때는 정말 초절정 인기였다. 아빠가 회사를 다녀오면 뽀뇨는 너무나 좋아서 웃으며 방귀를 낄 정도였으니까. 상대적으로 아빠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이 늘어난 요즘 뽀뇨는 아빠에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주 간난 아기 때부터 책도 읽어주고 놀아도 주고 맛있는 것도 먹이곤 했는데 왜 아빠엄마랑 같이 있을 땐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는 걸까? 평소 아빠랑 있을 때는 잘 지내다가도 엄마만 오면 아빠의 존재감은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뽀뇨가 말을 하고 이동이 자유롭게 되었을 때부터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나는 그 이유를 아빠의 원초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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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의 적들, 답이 없다

나에겐 적들이 너무 많다. 평소에 적을 만드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번만큼은 아닌가 보다. 나를 끔찍이 아끼는 엄마. ‘집에서 아이를 본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아들이 일자리를 잃고 힘든 줄 알고 며칠간은 위로했다. 하지만 제주에 다니러 오셨을 때 ‘아이를 어린이 집에 맡기라’고 하루 종일 나를 들들 볶았다. 멀리 서울까지 유학 보낸 멀쩡한 아들이 집에서 아기 본다고 하니 남들에게 창피했나 보다 . (이 말을 맞벌이 하며 육아전담 했던 여자후배에게 했더니 “누구는 서울 유학 안다녀왔나?”하며 거든다. 백번 동의) 차마 창피하다는 말은 못하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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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돌잔치? 이제 대세는 아빠표 돌잔치다!

친가가 창원, 외가가 전주, 태어난 곳이 제주인 뽀뇨. 돌은 다가오는데 '돌잔치,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 결혼하고 효도하는 셈치고 거금을 들여 환갑을 맞이하신 어머니와 장모님을 함께 동반 여행을 보내드렸는데 여행지에서 엄청 싸우고 돌아오신 것이다. 여행 이후 사돈에게 섭섭한 감정을 격앙된 말로 표현하시는 두 어머니를 보며 절대로 두분을 한 자리에 모시지 않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러니 뽀뇨 돌잔치는 창원과 전주에서 (보기 싫은 사돈 얼굴 없는데서) 각각 하기로 낙점. 그런데 왜 제주에서 돌잔치를 한다는 생각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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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뇨가 커서 아빠를 원망하진 않을까?

자, 소개는 대충 했으니 처음 글은 뭘로 쓸까?‘ 아내에게 물었더니 "어머니와 장모님에게 온갖 시련을 당하는 아빠의 이야기, 어때?" "... 처음 부터 그걸 쓰라구?" "아빠 육아니까. 차별화로 가야지"   고민만 하다 일요일이 그냥저냥 지나가고. '뽀뇨가 아내아내(안돼의 간곡한 표현)를 하게 된 사연을 쓸까?' '아냐, 와이프 말마따나.. 아빠 육아의 치명적인 적들에 대해서 써보자. 네거티브하지만...' '쭈쭈없는 아빠의 설움은 어떨까?'   뽀뇨를 재우느라 침대에 누워 이리뒹굴 저리뒹굴하고 있는데 밤 9시가 너머 아내가 돌아왔다. 뽀뇨의 취침시간은 밤 9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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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육아 다이어리를 열며

10년전의 일이다. 한 수다모임에서 우연히 전업육아를 하는 남자분을 만났다. 아내가 돈을 벌고 본인은 몇년째 집안일과 육아를 담당해오고 있다는 말에 '참 특이한 사람이 다 있구나~ 했는데' 그것이 나의 10년 후 모습이라는 걸 그 당시엔 알지 못했다. '어떻게 전업육아를 하게 되었나요?' 뻔한 질문을 했는데 "(역할을 바꾸는 것이) 서로의 적성에 맞아 역할분담을 그렇게 했다"는 남자분의 대답. '정말 이성적인 부부'로구나' 라는 생각 한편엔 '아빠가 육아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은 것도 사실이다. 10년 전의 그 의심이 나에겐 이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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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전업주부가 꿈이었다 현실이 된 행운남,엄마들의 육아에 도전장을 낸 차제남,제주 이주 3년차…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프렌디. pponyopap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