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길

올 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습니다. 지역과 국민을 대표하고 나아가 나라를 대표하는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을 선출하는 더 없이 귀한 일이 함께 있는 특별한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에게 주어지는 권한은 그야말로 절대적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막강한 권한이 주어지는 이들 지도자들은 어떠한 길을 걸어야 할까요?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바라며 그들을 뽑을 까요? 머리가 나쁜 대상으로 예를 들 때 자주 등장하는 것은 새입니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새들의 경우, 여전히 머리가 나쁠 그들의 우두머리는 어떤 길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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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를 보내며

우리나라를 계절에 따라 오가는 철새는 여름철새와 겨울철새로 구분합니다. 여름철새는 봄에 우리나라에 와서 번식을 하고 새끼를 키워 가을에 떠나는 새며, 겨울철새는 가을에 와서 겨울을 나고 봄에 떠나는 새를 말합니다. 겨울철새들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북쪽 지역에 사는 새로서 그 지역의 혹한을 견디기 힘들어 조금 또는 훨씬 덜 추운 우리나라를 찾아와 겨울을 지내는 새입니다. 오리, 기러기, 두루미, 고니 종류들이 대표적인 겨울철새라고 할 수 있지만 맹금류와 산새 무리 중에도 겨울철새가 많습니다. 겨울철새 중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많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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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의 달인 동고비

어느 덧 2월도 그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이제 3월을 며칠 앞두고 있는 것이라 봄에 대한 설렘이 슬쩍 고개를 드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의 하늘은 눈마저 흩뿌리며 봄은 아직 멀리 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숲의 모습은 여전히 깊은 겨울입니다. 빈 몸으로 얼어붙은 듯 서있는 나무가 그러하며, 대부분의 새들은 움직임을 자제한 채 어딘가에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즈음 겨울 숲에서도 유난히 분주한 새가 있습니다. 동고비라는 친구입니다. ▲ 동고비 동고비는 계절을 따라 이동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내내 살아가는 텃새입니다. 크기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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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하늘의 지배자, 매

매는 오래 전부터 ‘진정한 하늘의 지배자’로 불리며 동경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맹금류’하면 탁월한 비행술을 구사하며 먹이를 낚아채는 사냥의 강자가 떠오를 것입니다. 그러나 매과와 수리과로 구분되는 맹금류 중에는 동물의 사체를 구걸하러 다니거나, 메뚜기와 같은 곤충을 잡아먹기도 하고, 심지어 쓰레기통을 뒤지는 종류도 많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매는 맹금류 고유의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입니다. 육상동물 중 가장 빠르다는 치타도 매와 비교하면 말 그대로 조족지혈입니다. 치타의 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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뱁새도 기다리는 황새

▲ 황새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려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귀에 익은 속담이 있습니다. 제 분수를 지키지 않고 힘에 겨운 일을 억지로 하면 도리어 해만 입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속담 속의 주인공인 뱁새와 황새를 알아차리는 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뱁새는 참새보다도 작은 새입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황새는 몸길이 약 110 센티미터, 부리 길이 30 센티미터, 다리 길이 60 센티미터, 날개폭은 무려 2 미터가 조금 넘는 우리나라의 텃새 중 가장 큰 새였습니다. 40년 전만해도 뱁새와 황새는 우리의 논에서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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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조롱이의 정지비행술과 쥐 사냥

▲ 정지비행 중인 황조롱이 매과의 맹금류 중에서 덩치가 아주 작은 황조롱이는 작은 몸집을 극복하는 무척 신기한 능력을 개발했습니다. 다름 아닌 정지비행술(hovering)입니다. 주로 곤충들이 수행하는 정지비행술은 공중의 한 곳에 그대로 머무는 비행 방법을 말합니다. 물론 말똥가리나 물수리를 비롯한 맹금류들이 더러 정지비행을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정지비행은 단 몇 초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몇 분에서 몇 십 분까지 이르는 황조롱이의 정지비행은 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황조롱이가 22분 동안 정지 상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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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며

이제 종이 위에 ‘2011년’이라고 적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1년의 첫 해가 떠올라도 그 해가 오늘과 다른 해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한 시간의 한 토막이 끝나는 것이기에 잠시 지난 한 해를 돌이켜봅니다. ▲ 두루미 고쳐서 다시 주워 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헐거워진 진지함, 쉽게 잊었던 세상과 나 자신과의 약속, 체념과 타성 속의 자족입니다. 내려놓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 누구를 모질게 미워했던 마음, 스스로 키운 세상을 향한 원망, 혼자만 외롭고 힘겹다 여겼던 기억, 필요한 만큼 보다 무거워진 것들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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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딱따구리(8) 딱따구리 숲의 둥지 전쟁

딱따구리는 나무에 구멍을 뚫어 몸 하나 간신히 드나들 크기의 입구를 연 다음 아래쪽으로 파내려가 둥지를 짓습니다. 잠자리 전용 둥지의 내부는 좁지만 번식 둥지는 꽤 넓은 편이며, 번식이 끝난 둥지는 잠을 자는 둥지로 용도 변경이 일어납니다. 어떤 둥지이든 딱따구리의 둥지는 이끼나 풀로 엮은 다른 새들의 둥지와 달리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져도 걱정이 없습니다. 비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쳐도 딴 세상 이야기입니다. 추운 날에는 훈훈하고 더운 날에는 선선합니다.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딱따구리의 둥지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요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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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딱따구리(7) 딱따구리의 교대 의식

새들은 어떤 방식으로 번식 일정을 치러낼까요? 번식에 참여하는 암수의 행동양식에 따라 몇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암수가 언제나 함께 움직이는 친구들이 있고, 암수가 역할을 확실하게 분담하는 친구들이 있으며, 암수가 교대를 하며 번식 일정을 이어가는 친구들이 있고, 이 세 가지를 시기에 따라 혼용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짝짓기 이후로는 암컷이 번식 일정 전체를 홀로 감당하는 경우가 있으며, 심지어 다른 새에게 번식을 위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 나름의 장단점이 있을 터인데 새들은 각자의 형편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선택했을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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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딱따구리(6) 알을 품기 위해 배의 털을 뽑아버리는 딱따구리

새가 알을 품는 과정에 동행하다 보면 진지함과 간절함도 지나 경건함까지 느끼게 됩니다. 새는 포란(抱卵) 일정에 한 번 들어서면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둥지를 지키며 알을 품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알을 품는 기간은 새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2주에서 3주 사이일 때가 가장 많습니다. 새는 하루에 하나씩 알을 낳습니다. 그런데 알을 품는 것은 첫 알을 낳고 바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알을 낳기 하루 전이나 마지막 알을 낳은 뒤부터 시작합니다. 이는 낳은 알을 거의 동시에 부화시키기 위한 전략입니다. 부화의 시기가 다르면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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