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은 가장 맛있는 음식/혈기도 3 혈기도

단전호흡은 세포에 천기 채우기/혈기도 3

 

 대우주 에너지(天氣)를 마시고, 몸 안의 객기(客氣)를 내뱉는 호흡, 그것이 혈기도이다. 폐로 숨을 쉬는 흉식(胸息)호흡을 단전(丹田)으로 숨 쉬는 태식(胎息)호흡으로 바꾸는 것이다. 혈기도의 목표는 어머니 태(胎)에서 떨어진 아기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도반은 호흡부터 배워 갓난아이와 같이 돼야 한다. 단전호흡을 통해 어머니 뱃속에서 태아가 하던 태식호흡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그러면 모든 세포의 에너지가 달라진다. 몸의 세포 속을 천기로 가득 채워 생명을 보전하는 것이다.
 
 호흡은 정말로 소중하다. 밥과 지기(地氣)는 50일을 굶어도 살 수 있지만, 천기를 마시는 호흡은 10분만 멈춰도 죽는다. 누가 대신해줄 수도 없다. 호흡은 제2의 생명이다. 시간만 나면, 잠자리에 들기 전과 아침에 일어난 후에도, 잡념을 버리고 호흡에 집중하라. 어디든 숨 쉴 에너지가 있다. 호흡을 잘해서 진기(眞氣)가 생기면 절대 객기가 동(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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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식호흡을 하면 폐를 30~40%밖에 못 쓴다. 실력 있는 마라톤 선수가 50% 정도 쓴다. 그래서 폐 하나가 없어도 살 수 있는 것이다. 단전으로 호흡하면 좌, 우의 폐 기능을 다 살려 100%까지 쓸 수 있다. 피부도 호흡한다. 온몸에 페인트를 칠하면 호흡을 못 해 죽는다.
 
 마음(心)은 대우주 에너지다. 지구에서 얻은 몸(身)은 지구 에너지다. 마음(靈, 魂, 魄)은 양(陽)이고 몸(身, 體)은 음(陰)이다. 마음은 천기이다. 몸은 지기이다. 마음은 우주의 기(氣)이고 양(陽)이다. 몸은 지구의 기(氣)이고 음(陰)이다. 천기(天氣)와 지기(地氣), 음양의 원리에서 보면 호흡에서 ‘내뱉는’ 호(呼)는 음이고 ‘들이마시는’ 흡(吸)은 양이다. 호흡은 바로 몸과 마음이 만나는 자리이다. 호는 지기(地氣)를 아기화(我氣化)하는 탈기(脫氣)이고, 흡은 천기(天氣)를 아기화(我氣化)하는 득기(得氣)다. 
 
 우주의 섭리에서 천(天)은 양이고 지(地)는 음이다.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다. 남자는 오른손이 양이고 여자는 왼손이 양이다. 대우주 섭리에서 음양 이치를 따르면 음이 양을 감싼다. 따라서 앉아서 하는 좌식(坐息)호흡 때, 남자는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고, 여자는 오른손으로 왼손을 감싸는 형태로 양손을 모아 단전 부위 앞에 가볍게 올려놓고 고요하게 호흡한다.
 
 대우주의 음양 이치를 따르면 남자와 여자는 양기의 흐름이 다르다. 남자는 양기가 오른손 쪽으로, 몸의 바깥쪽인 등 쪽으로 흐른다. 여자는 왼손으로, 몸 안쪽으로 양기가 흘러간다. 그래서 사람이 죽을 때 보면 남자는 앞으로 엎드린 자세로, 여자는 등을 바닥에 대고 앞가슴을 벌린 채 죽는 경우가 많다.
 
 호흡은 나의 생명줄이다. 대우주 에너지(天氣)를 내 것으로 만들어(我氣化) 대우주의 섭리와 교감하면서 나의 길, 나의 삶을 찾아가는 것이다. 세상 만물은 천기를 받아먹고 산다. 지기의 결정체인 식물도 천기를 받아야 살 수 있다. 혈기도의 혈(穴), 즉 구멍이란 대우주 에너지 구멍을 말한다. 천기가 내 몸에 들어와야 혈문이 막히지 않는다. 천기는 10분만 받지 않아도 죽는다. 믿을 것은 대우주 에너지와 몸의 교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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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만이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있다. 내가 대우주 에너지와 교감해서 기운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몸에 운기가 되면 세상을 바로 보는 견지(見地)가 생기고 몸에 향기가 난다. 도인은 대우주의 섭리대로 산다. 생각부터 다른 경지에 가 있다. 사람의 숨소리만 들어도 오장육부 상태는 물론 심리 상태도 알 수 있다. 몸을 만들려면 호흡을 깊이 해야 한다. 호흡은 마음이고, 영이고, 맛있는 음식이다. 언제 어디서든지 대우주 에너지와 나의 영, 나의 몸은 교감할 수 있다. 호흡은 80, 90, 100살이 되었어도 지기를 덜 먹고 천기와 내가 교감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혈기도는 자연과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는 내공(內功)을 수련한다. 하늘의 기운, 천기, 생기(生氣)를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축적함으로써 젊음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생각을 끊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호흡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아니 머리를 쓰면 안 된다. 몸이 머리에서 벗어나면 진짜 즐거워진다. 호흡도 음식처럼 과욕을 부려선 안 된다. 급하게 하면 안 된다. 배가 아주 고플 때 허겁지겁 음식을 많이 먹으면 죽을 수 있듯이 천기도, 지기처럼 조심스레 먹어야 한다.
 
 몸은 호흡에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호흡은 고르고, 길고, 가늘게 해야 한다. 수련을 열심히 하다 보면 그 경지에 이른다. 느린 게 제일 좋다. 물에 빠져도 느리게 움직이고, 급할수록 돌아가는 것이다. 몸이 천천히 가면 생각이 가라앉는다. 요즘에도 산에서 도를 닦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천차만별이다. 머리 좋은 사람은 아는 척하고 말이 많다. 도에는 말이 필요 없다. 호흡하는 것과 몸을 보면 바로 그 사람 밑천이 드러난다.
 
 글 우혈
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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