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등과 어깨, 두 발로 펴주기 안광욱 상생약발

안광욱 상생약발교실 4/구부정한 등과 어깨 펴기

 

입시지옥이라 할 만큼 과도한 학업부담 앞에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긴 시간을 책상 위에서 보낸다. 잠시 짬이 나도 공놀이나 산책 같은 신체활동 보다는 핸드폰으로 메신저를 하거나 컴퓨터 게임으로 여가를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청소년의 등과 어깨가 심하게 굽고 휘었다. 등과 어깨가 굽거나 휘어지지 않고 정상 범주에 있는 학생이 오히려 드물 정도이다. 학생들뿐만 아니다. ‘예전에는 시장에서 값싼 옷을 사 입어도 다른 사람들이 명품이 아니냐 물을 정도로 옷맵시가 났었는데.’라며 옛날을 그리워하는 분이 있다면 거울에 자신의 등과 어깨를 비춰보시기 바란다.

 

등이 굽으면 그에 따라 몸의 여러 부위가 연쇄적으로 변한다. 등이 굽어 뒤로 튀어나오면 양 어깨의 관절은 그와는 반대 방향인 (가슴 방향)으로 굽어지며, 이러한 어깨 모양을 흔히 라운드 숄더round shoulder라고 한다. 수평에 가깝게 반듯해야 할 어깨능선은 뭉친 승모근이 솟아올라 삼각형 형태로 변한다. 나이가 들면서 길었던 목이 점점 더 짧아지는 이유는 바로 승모근이 솟아올라 목선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등과 어깨가 굽고 휘면 상의의 엉덩이 부위 끝이 항상 뒤로 들려 보기가 좋지 않고 양어깨 안쪽에 해당하는 가슴 바깥 부위는 옷이 구겨진 것처럼 두세 줄의 주름이 생긴다. 또 등이 굽으면 잘 만든 옷을 입어도 옷의 어깨선이 부자연스럽고 아주 어색하다. 대부분의 옷은 어깨선을 수평에 가까울 정도로 완만한 경사로 만드는데 승모근이 위로 솟아오른 어깨는 가파른 삼각형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이렇게 등이 굽는 변화는 어깨관절과 승모근, 그리고 목의 변형을 차례로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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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의 효과

흉추의 후만(굽은 등)과 라운드 숄더를 반드시 교정해야 하는 이유는 단지 아름다운 옷태를 위해서만이 아니다. 척추가 변형되면 신경들이 압박되거나 긴장되어 신경 지배를 받는 모든 것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반대로 척추 커브가 교정 되면 척수액의 순환이 원활해지고 대뇌는 물론 말초신경과 자율신경까지 활성화 된다. 그에 따라 대뇌 작용인 기억력과 집중력의 향상은 물론 자율신경이 지배하는 장기들의 기능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인체는 척추가 바로서야 모든 기능이 정상화되고 활성화 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반듯한 가슴과 어깨는 당당함과 의연함, 충만한 자신감의 조건인 동시에 상징이다.

 

굽은 등과 어깨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교정한다면 다시 변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반드시 함께 교정해야 한다. 등과 어깨가 굽은 사람은 천정을 보고 바로 누운 자세를 할 경우 바닥으로부터 등어깨가 많이 떠올라 지면에 닿는 면적이 작은데 약발을 하고 나면 그 면적이 늘어나고 위축된 가슴도 넓게 펴진다. 이 변화가 아주 극적이어서 받는 이는 물론 지켜보는 이 모두가 깜짝 놀랄 정도이다. 어깨가 반듯하게 펴지면 흉강의 공간 확장으로 심폐의 압박이 해소 되어 평소 거칠고 짧았던 호흡이 길고 편안해지며 마음까지 이완되는 효과가 있다.

 

약발을 잘 활용하면 청소년이나 젊은이뿐만 아니라 60대의 등과 어깨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쉽게 빨리 펼 수 있다. 필자가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약발의 효과를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자주 시범을 보였던 기술의 하나가 바로 어깨 펴기다. 약발의 효과가 수 분 내에 확실하게 나타나고 방법이 쉽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등과 어깨 때문에 척추교정을 여러 달 동안 받아봤지만 효과가 신통치 않아 포기한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래의 약발을 직접 시행해보면서 그 교정 결과를 꼭 비교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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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원리

일반적으로 굽은 등은 피시술자를 엎드리게 해서 등 뒤로 튀어나온 척추를 압박하는 방법으로 교정한다. 그러나 약발에서는 뒤로 굽은 등과 앞으로 휜 어깨를 따로 따로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방법으로 동시에 교정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등과 어깨가 많이 휠수록 바로 누웠을 때 양쪽 어깨가 위로 들리면서 바닥에 닿지 않는 부분이 많아지는데 이때 체중을 이용해 위로 올라온 양어깨를 바닥으로 내리면 등과 어깨가 동시에 펴진다. 어깨는 하는 이의 체중에 의해 바닥으로 내려가고 굽은 등은 체중이 바닥으로 가해지는 힘의 반작용에 의해 압박되어 교정되는 원리다.

 

기본적으로 압력은 양 발에 자연스럽게 체중을 싣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므로 지압하듯 다리의 근력으로 피시술자의 양어깨를 바닥으로 찍어 누르듯 내릴 필요가 없다. 약발 하는 이가 신경 쓸 유일한 것은 들려 있는 어깨가 바닥을 향하여 서서히 내려가는 것을 관찰하는 일이다. 바닥에서 위로 들려있는 어깨는 10여초가 지난 뒤부터 굳어있던 근육과 관절조직이 이완되면서 조금씩 바닥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약발 방법

받는 이의 머리 위쪽에 의자를 놓고 앉는다. 무릎을 세워 양발 발바닥의 족궁 부위를 피술자의 양어깨 안쪽에 부드럽게 내려놓는다. 이때 양 무릎을 안으로 기울여 발바닥의 안쪽으로 양어깨를 약간 벌리듯이 고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받는 이가 숨을 들이마시며 가슴이 확장될 때 어깨가 가슴과 함께 바닥에서 위로 들려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이는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받는 이의 어깨를 고정하는 압력을 높인다. 받는 이가 숨을 내쉴 때 굳이 발을 어깨에서 뗄 필요는 없지만 팔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도록 하는 이의 상체를 뒤로 젖혀 압력을 줄인다. 호흡에 맞춰 약 2~3분 시행하며, 상태에 따라 받는 이의 등에 작은 블록 등 고임물을 고이면 효과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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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안광욱(안광욱 걷기 약발연구소 소장)

(참고: 안광욱 저, <발로 주고받는 상쾌한 건강혁명-상생약발>다빈치,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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