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태안의 `우리무예 몸다스림' 1/두드리기 육태안의 우리무예

몸 두드리기

 

 1)두드리기 유래


 육태안 선생은 젊은시절 무예의 일정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극한의 수련을 강행하였다. 나중에 깨닫게 된 사실이지만, 중간중간에 맺힌 것을 풀어주면서 단련의 성과가 고르게 몸 안에 스며들 수 있도록 했을 때 지속적인 수련이 가능하고 결과적으로 더 강해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 것을 돌아보지 않고 강한 수련 위주로만 치달았던 때가 있었다.
 “근육이 다 쫄아붙었구만!”
 육태안 선생에게 가르침을 주었던 우리무예 스승 중 한 분께서는 제자의 몸상태를 보고 깜짝 놀라며 두 가지 처방을 내려주었다. 첫째는 ‘두드리기’를 할 것, 두번째는 소주를 자주 마실 것(알콜이 몸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이었다.
 스승으로부터 두드리기의 원리와 몇가지 예시를 전해받은 육태안 선생은 이후 수련을 계속하면서 두드리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 발전시켜 나갔고 오늘 우리가 함께 배워볼 내용이 바로 그 완성된 형태다.


 2)두드리기 효과

 두드리기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기혈의 순환을 돕는다. 또한 자기 몸을 두드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급소의 위치를 알게되고 자기 몸의 상태, 약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아무리 조심스런 터치라 하더라도 남이 내 몸을 건드릴 때에는 본능적으로 움츠릴 수 밖에 없다. 의식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인다 하여도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일정한 수준의 신체적 반응이 존재한다. 그러나 내 손으로 내 몸을 두드릴 때에는 ‘열린’ 상태에서 진동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남이 해주는 맛사지와는 분명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3)두드리기 동작 설명

 편안하게 앉아서 두 다리를 둥글게 원이 되도록 만든다. 앉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서서한다. 손 안에 약간 공간이 남게끔 주먹을 쥐고(이것을 ‘반줌’이라 한다) 두드리기를 시작한다. 
 
 가) 다리안쪽

  발바닥부터 두드리기 시작하여 종아리 안쪽-허벅지 안쪽-옆배를 거쳐 명치에서 두 손을 겹친 후 아랫배로 내려온다. (아랫배에서 잠시 머무른다) ※이 부분을 두 번 반복한다.
 
 나) 옆구리-허리
 
 (아랫배를 두드리고 있는 상태에서) 벌렸던 두 다리를 모아 반가부좌한다. 두드리는 손을 명치로 올린 다음, 두 손을 좌우로 나누어 갈빗대 선을 따라 옆구리를 두드리며 등으로 넘어간다. 등으로 넘어갈 때 손을 뒤집어 검지쪽 면으로 두드리면서 허리를 약간 앞으로 숙인다. 등에서 약간 아래쪽으로 내려가 허리를 두드리다가 역순으로 허리에서 등으로(다시 손을 뒤집고), 등에서 명치로, 명치에서 아랫배로 돌아온다.       

 다)등목

 마치 축구심판이 옐로카드를 쥐듯이 엄지손가락을 검지에 붙인채로 약간 힘을 준다. 목을 감싸듯이 손의 넘겨서 반대편 쪽의 승모근 근처(목에 가까운 쪽)를 두드리는데 이 때 엄지손가락의 안쪽 날을 이용한다. 반대편 손은 아랫배를 위를 덮는다. ※좌우 반복

 라)턱 

 입을 반쯤 벌리고 위턱과 아래턱이 만나는 관절 부분(귀 앞쪽 ‘턱 자개미’, 아래턱이 아님에 유의!)을 가볍게 두드린다. 이 때 주먹을 꼭 쥐지 말고 반줌을 유지한다. 역시 반대편 손은 아랫배에 둔다.(※좌우 반복)

 

 


 
 마)가슴
 
 쇄골뼈 밑부분을 위에서 아래로 비껴내려치듯 두드린다. 몸에 어느 정도 힘을 주면서 자신의 주먹을 받아내야 한다. ※좌우 반복

 

  바)겨드랑
 

 한쪽 팔을 위로 뻗쳐 들고 손가락 사이를 쫙 벌린다. 반대편 손 검지쪽 주먹으로 겨드랑이를 두드리는데, 오목한 안쪽이 아니라 두드리는 팔을 조금 깊숙이 넘겨 등쪽으로 연결되는 부분을 두드린다. 위로 뻗었던 팔을 편채로 천천히 내려서 앞을 향해 뻗는다. 이 때 두드리는 주먹이 앞으로 뻗은 팔의 팔꿈치 직전까지 이동하면서 두드린다. 다시 앞으로 뻗은 팔을 위로 들어올리고 두드리는 손을 펴서 손바닥으로 옆구리 전체를 고르게 두드려 준다. 다시 주먹을 쥐어 검지쪽 주먹으로 (등쪽) 겨드랑이를 두드리며 마무리한다.(※좌우 반복)

 

 사)허리 

 
 한쪽 손으로 반대편 무릎을 넘겨짚으며 몸통을 뒤로 돌려 대각선 방향 허리를 바라본다. 손바닥으로 보이는 쪽 허리를 두드린다.
 
 아)다리

 준비자세: 두 다리를 앞으로 뻗어 뒤꿈치를 땅에 대고 무릎을 살짝 구부린다.
 무릎 주변을 원을 그리면서 두드리는데 회전방향은 바깥에서 안쪽(오른주먹:시계반대방향, 왼손:시계방향)으로  한다. 무릎에서 발목까지 내려가면서 정강이를 두드리는데 조금 힘을 주어 두드린다.(약간의 진동이 느껴지도록)
 발목까지 내려온 다음, 검지쪽 주먹으로 전환하여 다리 옆을 두드린다. 종아리-허벅지-엉치 순으로 두드린다. 엉치에서 다시 손날 쪽 주먹으로 뒤집어서 고관절 주변 근육을 두드려 준다.

 

 사) 손두드리기순서: 반날-어복(漁腹)-손바탕-손날줌-손톱줌-손끝-손가락

 

글 동영상 육장근 
 


육태안은 누구

1953년생으로 중앙고, 고려대 임학과를 나왔다. 유난히 허약한 몸을 단련하고 “최소한 무방비로 얻어맞는 일은 다시는 없기 위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무술도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합기도 9단이다. 대학 3학년 때인 1974년 우리 고유 무술인 기천에 매료돼 전통무예인의 길로 들어섰다. ‘사부’ 박대양의 지도 아래 초기 기천의 체계를 세우고 대중화를 이끈 개척자 중 한 사람이다. 1987년 타계한 택견 인간문화재 신한승으로부터 택견과 쌍벽을 이루는 우리나라 전통무예인 수벽치기 계승자로 ‘발탁’되었다. 

1987년 극단 미추의 창단 작품 <지킴이>(정복근 작, 권오일 연출)를 시작으로 지난해 안중근 서거 100년 기념작 <나는 너다>(정복근 작, 윤석화 연출)에 이르기까지 20여편의 연극과 무용 공연에 참여했다. 1998년 프랑스 아비뇽 축제 한국주간 행사에서 수벽치기를 공연해 <르몽드>의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2001년부터 지리산 인월마을에 은거하며 기천 수련과 수벽치기의 체계화에 몰두했다. 아들 육장근(30)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통무예인 기천과 수벽치기를 수련중이다. 두 부자는 우리 전통무예의 공격기법을 응용한 쌈수건강법이란 수련법을 개발해 본격적인 보급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육태안의 우리무예’에서 육태안류 기천과 수벽치기, 쌈수건강법 등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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