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손가락 하나로 통한다
민웅기의 무위태극선 교실 5/하나를 얻는다는 것/일지선 一指禪 단편의 오른손이 오른쪽으로 살짝 감아돌아 집개 손가락이 일지一指를 만들며 펴지고, 다시 왼쪽 방향으로 역회전하듯이 가슴 앞에 그 일지가 모아진다. 계속해서 일지는 왼쪽으로 돌면서 바로 아래로 찔러 들어가는데, 마치 송곳이 땅속으로 파고 돌아 들어가는 기세다. 찔러가는 일지와 동시에, 왼손은 왼쪽으로 돌고 오른 발은 옆차기 하듯 오른쪽으로 돌아 나간다. 의념은 단전을 지키고 단전의 기운이 왼손과 오른발의 끝 쪽으로 대칭의 포물선을 그리며 모아져 나온다. 일지선一指禪이란 한 손가락으...
침이 고이고 열이 나는 호흡을 해라
임경택의 국선도 교실6 /단침과 열기 ‘몸에 좋은 보약’이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들이 많다. 몸에 좋다는 것은 다 찾아 먹는 보약 예찬론자가 많아지고 국내에서 소비되는 웅담, 녹용, 해구신 등이 전세계 소비량의 70% 이상되는 보약 소비 종주국이 된지 오래다. ‘뜨거운 것도 목으로만 넘어가면 그만’이라는 속담처럼 입으로 좋은 것만 골라 넣으면 만사형통일까? 그보다는 근원적인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수많은 보약 중에서도 ‘하늘이 내린 보약’이라고 하면 사람들 반응이 어떨까? 나는 여기서 ‘단침과 열기 보약 이야기...
소화불량에 좋은 삽주, 항암 효과도
김승호의 기력한방/삽주 판소리 흥보가를 듣다보면 ‘남양 초당 경 좋은데 만고지사 와룡단’이란 말이 나온다. 만고지사는 삼국지에 나오는 촉의 제갈공명을 가리킨다. 제갈량이 출사하기 전 초려를 짓고 살았던 곳이 하남성 남양현이라고 한다. 이 무렵의 일인 듯하다. 갈홍의 ‘포박자’에 전하는 얘기가 하나 있다. 전쟁과 기근으로 사람들의 삶이 피폐하기 짝이 없었던 한나라 말의 하남성 남양현. 문씨 성을 가진 여자가 난리를 피해 호산(壺山) 산속으로 도망을 갔다. 산중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굶주림으로 다 죽게 되었는데 한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그녀의...
교도소 독방에서 맨손 헬스 몸으로 한 공부로 ‘식스팩’
정봉주 전 의원의 ‘몸짱’ 비결 ‘BBK’ 허위사실 유포죄로 징역 1년 가둔 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폐쇄공포증 이기기 위한 방편으로도 조폭들도 놀랄 만큼 지독하게 ‘팔팔’ 팔굽혀펴기 하루 1천번씩 하고 상·하체 단련하고 물 페트병 들기도 가슴-등-어깨-팔다리 근육 분할운동 무거운 것보다 정확한 자세 먼저 한계 넘어서려는 용기로 극한까지 어려서부터 축구 쿵후 복싱 등 ‘만능’ 그는 아직도 식스팩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믿기 어려웠다. 식스팩은 만들기는 어려워도, 쉽게 사라진다. 5년 전이다. 그가 1년간 수형생활을 하고 나와서, 교도...
무언의 기다림으로 가운데를 지킨다
민웅기의 무위태극선 교실4/달리는 말의 궁둥이를 내리쳐라/단편 單鞭 음양어의 마지막 자세인 천녀산화에서 양손이 벌어져 나와, 양쪽 겨드랑이 좌우에 벌려 있다. 오른손은 다섯 손가락이 합하여 종 모양을 하고 있고, 왼손은 세운 손의 날이 밖을 향해 똑바로 서 있는 품새가 흡사 채찍을 들고 말 궁둥이를 내려치는 듯하다. 단편單鞭이라는 이름은 ‘채찍을 들고 말 궁둥이를 내려치는 형세’를 뜻한다. 양다리는 왼쪽으로 치우친 마보馬步자세로 떡 버티고 있는데 그 기세가 태산 같다. 눈은 전방을 주시하는 듯하나 초점이 흐리고, 부드러운 듯 엄격한 표정은 ...
10초 들이쉬고, 10초 내쉴수 있으면 기운이 쌓인다
임경택의 국선도 교실 5/흡지호지와 단전에 축기 초보자가 숨을 5초 들이마시고 5초 내쉬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면 스스로 호흡이 너무 짧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 시간을 배로 늘려 10초 들이마시고 10초 내쉬며 호흡한다. 이렇게 한 호흡의 길이가 20초가 되면서 호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 일상생활에서 오는 정신적,심리적,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게 되고, 특별한 충격이 없는 한 신체의 모든 기능이 복원력을 갖게 된다. 한 호흡(들숨, 날숨)이 각각 10초씩 20초가 제대로 되면, (1) 집중력이 생기고 (2) 단전에 뭉클뭉클한 기...
춤인 듯 춤 아닌, 몸으로 쓰는 마음 글씨
수련, 지금 여기서(15)/ 형 수련의 의미 즉흥 연주를 생명으로 하는 블루스, 재즈 연주자들은 저마다 자주 쓰는 가락뭉치(릭, lick)를 가지고 있다.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더 나은 애드립을 위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연주자의 고유한 구절을 따라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다. 무술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전에서 큰 효력을 보였던 고수들의 몸짓을 유형화한다면? 지금이야 일반인도 쉽게 격투기 챔피언의 주특기 기술을 분석해볼 수 있는 시대지만, 그 옛날에는 동작으로 전할 수밖에 없었다. 무술동작을 여러개 이어서 정형화한 것을 ‘형(型)’이라고 ...
지긋지긋한 두통에서 벗어나는 약발
안광욱 상생약발교실 3/뻣뻣한목, 지끈거리는 머리를 위한 약발 20년 전 병원 임상에서의 에피소드다. 담당 환자 중 요통과 좌골신경통으로 치료받았던 중년의 여성 환자가 있었다. 이 여성은 3개월 동안이나 내게서 치료를 받았지만 꼭 필요해서 묻는 말에만 겨우 대답할 뿐 한 세션에 해당하는 50분 내내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말이 없는데다 표정도 항상 어둡고 잔뜩 굳어 있어 혹시 치료가 불만스러운데도 억지로 참고 다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치료를 전담한 필자의 입장에선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어서 어느 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氣를 낮게 깔아들인다
민웅기의 무위태극선 교실 3/수컷을 알고 암컷을 지키면/ 음양어 陰陽魚 오른쪽 남찰의에 이어 두 손을 왼쪽으로 살짝 돌아 앞으로 찔러 들어갔다가, 다시 뒤로 돌면서 두 손을 십자수로 가슴 앞에서 모아 앞으로 밀어내, 마치 그물을 던지듯이 하여 오른쪽 왼쪽으로 나선형의 포물선을 그려내고, 이를 다시 회수해 두 손이 단전 앞에 낮게 깔려 들어온다. 두 손의 손목이 살짝 꺾어 돌아 나와 전방을 향해 밀어나가는 것이 노도와 같이 무겁고도 부드럽다. 두꺼비 입모양처럼 손을 회수하여 왼쪽으로 두 회전을 돌아 흡사 손거울로 마음을 들여다보듯이...
쌍화탕은 감기약이 아닌 사랑의 묘약
김인곤의 먹기살기/알쓸신잡 은행과 쌍화탕 먼저 은행이야기. 일제강점기 서울의 가로수는 가죽나무였다. 그 뒤에는 포플러 플라타너스. 지금은 공해에 강한 수종인 은행나무. 해마다 이맘때면 은행열매가 풍기는 냄새가 고약하다. 그래서 가로수종을 바꾸잔다. 헌데 아시는지? 우리에게도 밸런타인데이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선물이나 카드를 주고받는 날. 음력 2월 만물이 깨어난다는 경칩이 그날이다. 남자는 점찍어둔 상대에게 살며시 은행알 16개를 날로 건넨다. 여성은 아무도 몰래 은행알을 볶아 다시 만난다. 남자는 9개 여자는 7개 수줍게 나누어 먹었다.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