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SERI가 선정한 `7대 파괴적 혁신기술' 기술IT

 첫째는 입는 컴퓨터, 두번째는 3D 프린팅

 

박근혜 정부의 최대 핵심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이후 곳곳에서 ‘미래’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삼성도 예외가 아니다. 이인용 미래전략실 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해 앞으로 10년간 1조5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미래연구관련 파트04651500_P_0.jpg » 구글이 지난해 개발해 선보인 구글글래스. 구글스톱더사이보그 누리집 갈무리 를 새로 만들었다. 연구소는 관련 작업의 일환으로 최근 ‘미래산업을 바꿀 7대 파괴적 혁신기술’을 선정해 발표했다.
연구소가 정의한 ‘파괴적 혁신기술’의 개념은 기존산업의 경쟁질서를 바꾸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기술. 좀 더 구체적으로는 개인별 요구사항과 의도를 분석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시하는 ‘능동형 맞춤’, 시간과 에너지 원재료를 절감하는 ‘스마트 세이빙’, 시·공간 및 사용층의 편중을 해소하는 ‘불균형 해소’ 등 세 가지 키워드를 두루 갖추고 있는 기술을 가리킨다. 예컨대 스마트폰이 이런 개념에 해당한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맨 먼저 꼽힌 ‘파괴적 혁신기술’은 입는(웨어러블) 컴퓨터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컴퓨터 기기를 몸이나 옷에 착용해 다양한 정보를 받는 기술이다. 최근 구글이 시제품을 내놓은 구글글래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광고, 정비, 제조업, 특히 헬스케어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공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220px-RepRap_'Mendel'.jpg » 3D 프린터 `렙랩' 버전2.0. 출처=위키피디아
두 번째로 꼽힌 것은 3D 프린팅. 3D 프린팅은 3차원 설계도에 따라 한 층 한 층씩 소재를 쌓아올려 제품을 만드는 기술이다. 별도의 금형이나 시제품 제작 장비가 필요없이 모든 작업을 디지털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 개발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세계적인 스포츠카 전문제조업체인 람보르기니는 이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시제품 제작비용을 기존 4만달러에서 3천달러로, 시제품 제작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20일로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기술은 나노기술·의학·우주항공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촉발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세 번째로 꼽힌 것은 상황인식 기술이다. 이 기술은 사람의 의도를 미리 파악해 대응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말한다. 사용자의 행위, 생체신호, 과거 생활이력, 주변환경을 분석해 적절한 기능을 자동수행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질병이나 재해, 범죄 발생을 미리 감지해 개인별로 사전에 경고할 수 있게 된다. 행동 예측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네 번째로 꼽힌 것은 센서로 주변상황을 파악해 속도와 방향을 제어하는 자동주행차다. 이 기술은 도로 활용도로를 높이고, 교통사고 감소는 물론 그에 따른 보험시장 및 병원 응급실 축소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섯 번째로 꼽힌 것은 초경량 소재. 가벼우면서도 전도성이나 탄성, 에너지 흡수력 등의 다양한 특성을 갖춘 것을 말한다. 밀도가 창철의 4만분의 1 정도로 기존 소재 중 가장 가벼운 물질인 에어로그래파이트가 이에 해당한다. 이런 소재를 활용하면 우주항공, 자동차 분야에서 제품의 무게를 대폭 줄여 관련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섯 번째로 꼽힌 것은 유전자 치료제. 비정상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대체해서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질병 정복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지만 현재로선 막대한 비용이 걸림돌이다. 예컨대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유니큐어가 개발한 희귀유전질환 지단백지질분해효소결핍증(LPLD) 치료제인 글리베라는 최초로 승인받은 유전자 치료제인데, 효능은 우수하지만 비용이 무려 100만달러에 이른다. 유전자 치료제 기술이 발달하면 미용 및 노화방지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꼽힌 것은 포스트 배터리. 구부릴 수 있어 입는 컴퓨터 등 활용폭이 넓어지고 고용량, 초저가 실현이 가능한 전지를 말한다. 현재 기술개발 속도로 보아 2020년 이후 상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성원 수석연구원은 “이런 기술을 잘 활용하면 저성장 국면을 타개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기업은 목표 기술과 응용분야를 명확히 설정하고, 정부는 기술 상용화를 위한 시장 여건과 제도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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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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