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맥킨지가 선정한 `파괴적 기술' 12가지 기술IT

  03555704_P_0.jpg » 2025년까지 가장 큰 경제적 파급력을 몰고올 파괴적 기술로 꼽힌 모바일 인터넷. 사진은 2010년 모바일월드콩크레스 현장. 삼성전자 제공.

 

최고의 파괴적 기술은 모바일 인터넷

요즘 뜨는 3D 프린팅은 9번째 영향력

입체/휘는 디스플레이는 후보 못올라

 

 2025년까지 인류의 삶을 가장 급진적으로 변화시킬 기술은 무엇일까.

 세계적인 컨설팅그룹 맥킨지의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가 지난 5월 100개가 넘는 후보 가운데 12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파괴적 기술’로 이름 붙여진 이 12가지 기술은 영향력 순서대로 모바일 인터뎃, 지식업무 자동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 기술, 첨단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차세대 게놈학, 에너지 저장기술, 3D 프린팅, 첨단소재, 차세대 오일·가스 채굴, 신재생 에너지이다. 현재의 판을 완전히 뒤엎는다는 의미에서 `파괴적'(disruptive)이란 수식어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요즘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OLED, 휘는 디스플레이, 입체 디스플레이 등은 `파괴적 기술'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산업정책이나 기업전략을 고민하는 관료나 기업인들이라면 세계적 컨설턴트들이 이 기술들을 탈락시킨 이유를 곰곰히 따져볼 일이다.

 

 12개의 ‘파괴적 기술’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꼽힌 것은 모바일 인터넷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실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생활상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연구소는 50억명 이상의 생활을 변화시킬 모바일 인터넷을 포함해 지식업무 자동화, 사물인터넷 이 3가지가 2025년까지 가장 큰 경제적 영향을 끼칠 것이며, 12가지 기술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는 14조~33조달러(약 1경5700조~3경70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 인터넷은 지난 몇년 사이 소수만이 사용하는 고가품에서 10억이 넘는 사람들의 생활필수품으로 위상이 급변했다.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웹 사용자의 30%, 소셜 미디어 사용자의 40%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고 있으며 2015년이면 무선 인터넷 사용자가 유선 인터넷 사용자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업무 자동화는 지식 업무를 수행하는 지적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일컫는 것으로, 예컨대 질문 내용을 이해한 뒤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최상의 답변을 내놓는 아이비엠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 시스템’ 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인공지능이나 기계 학습, 그리고 음성인식 같은 내추럴 유저 인터페이스(NUI)의 발전으로 종전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을 기계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도의 지식분야에서도 기계가 업무를 떠맡는 일자리가 생겨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물인터넷은 가전기기나 자동차 같은 사물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사물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앞으로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이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에는 연간 1조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이미 무인정찰기나 구글의 자율주행차량에서 보는 것처럼 부분적으로 실현돼 있으며, 기술 개발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분야다. 다가오는 10여년동안 비용을 확 낮춘 상업적 무인기나 잠수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법적 걸림돌이 없을 경우 육상수송에 혁명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운전자를 돕는 보조역할을 할 수 있다. 좀더 향상된 주행 안전도,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주행중의 여가 또는 업무수행 가능성, 수송산업의 생산성 향상 등등이 자율주행 자동차가 가져올 이점들이다.
 에너지 저장기술은 말 그대로 나중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모아놓은 배터리를 말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나와 연료전지는 이미 하이브리드카나 휴대용 전자기기에 장착돼 있다. 기술 발전에 따라 향후 10년 안에 전기차의 값은 내연기관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다. 더 나아가 첨단배터리 시스템에는 태양력이나 풍력이 활용될 수도 있다.

 3D 프린팅은 지금까지 주로 상품 디자이너와 소수의 제조업 분야에서만 활용돼 왔다. 하지만 기술 발전에 힘입어 3D 프린팅에 쓰이는 재료의 범위가 확대되고 기기와 재료의 가격도 급속히 떨어지고 있어서 활용도가 크게 넓어질 것이다. 3D 프린팅은 개념상 아이디어만 있으면 막바로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제조공정을 모두 생략할 수 있다. 특히 맞춤형 생산이 가능해 자원 낭비도 줄이고 물류비용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사람의 줄기세포를 3D 프린팅 방식으로 층을 쌓아 인체조직을 만드는  이른바 ‘바이오프린팅’에 대한 꿈도 갖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과학자들이 발견한 새로운 소재 가운데 향후 잠재력이 가장 큰 것은 뭐니뭐니 해도 나노소재다. 특히 요즘 각광받는 것은 그래핀과 탄소나노튜브이다. 이 두가지는 새로운 디스플레이나 초고효율 배터리 태양전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제약회사들은 암 질환에 듣는 나노소재 차원의 표적치료약 연구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특히 태양력과 풍력의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지고 있다. 지난 20년 사이 태양광전지의 생산비는 와트당 8달러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과 인도 및 다른 신흥국가들도 환경오염을 우려해 과감하게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종단계에서 탈락한 5가지 기술

 

 맥킨지연구소는 최종 후보 단계에서 탈락한 기술 5가지와, 최종 후보에는 근접하지 못했으나 흥미를 끌었던 기술 5가지도 소개했다.

 먼저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가 아깝게 고배를 마신 5가지를 보자.

 첫째는 차세대 핵분열. 잠재적 영향력은 막대하나 시간 스케줄상 2025년까지는 큰 진전을 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에 최종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

 둘째는 핵융합. 역시 엄청난 잠재력이 예상되는 분야이지만, 기술적 성숙도 등으로 보아 핵분열에 비해 좀더 투기성이 높다.

 셋째는 탄소 격리. 전세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적당한 공간에 저장하는 기술을 말하는데 비용대비 효과면에서 2025년까지 큰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넷째는 첨단 정수기술. 물 부족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큰 혜택을 주는 기술이지만 2025년까지는 경제성을 갖추기 어려워 보인다.

 다섯째는 양자 컴퓨터. 디지털 컴퓨터의 대안으로 주목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상업화 전망이 불투명하다.

   

 맥킨지연구소는 최종 후보에는 근접하지 못했으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술 5가지를 꼽았다. 연구소는 이 5가지를 뽑으면서 이 기술들은 과대포장되는 경우가 잦다고 덧붙였다.

 첫째는 민간우주비행. 2025년까지는 우주여행 정도에 국한될 것이며, 그 이후 행성채굴 같은 것까지 나아갈 수 있어야 큰 경제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둘째는 OLED 조명. 일정한 영역의 사람들에게는 광범위하게 쓰일 것이지만 2025년까지 그 영역을 넘어설 것같지는 않다.

 셋째는 무선 충전. 어떤 기기들에게는 희망이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다. 단순 버전은 이미 존재한다. 그러나 발전된 에너지저장기술 같은 대체품에 비해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지는 불투명하다.

 넷째는 휘는 디스플레이. 모바일 기기나 텔레비전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이다. 하지만 2025년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파괴적 영향력을 갖기는 어려울 듯하다.

 다섯째는 입체 디스플레이. 큰 주목을 받아왔지만 이 기술 역시 광범위한 경제역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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