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3D 프린팅은 빈곤층 주택 문제의 해결사 될까 3D 프린팅

 d3.jpg » 올 여름 착공할 세계 최초의 3D 프린팅 주택단지. 뉴스토리 제공

 

전 세계 10억명에 이르는 무주택 빈곤층

중남미에 세계 첫 3D프린팅 주택단지 조성

 

적절한 주거 없이 생활하는 인구는 현재 전 세계 10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아늑한 주택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경제의 과실이 한쪽에 쏠리는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2050년에는 안정된 거처가 없는 인구가 30억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들도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3D 프린팅 주택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노동력이 덜 들고 짧은 시간에 집을 완성할 수 있어 주택건축비가 크게 줄어든다.
3D 프린팅 주택단지가 세계 처음으로 라틴아메리카 빈민촌에 조성된다. 집이 없는 개발도상국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보급 사업의 일환이다. 올 여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조업의 혁명'을 불러올 기술이란 찬사에도 그동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3D 프린팅 기술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실을 맺는다면 인류의 앞마당을 넓혀가는 기술로 지구촌의 뒤뜰까지 보듬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d0.jpg » 3D프린팅 주택단지의 야경. 뉴스토리 제공

한 달 벌이 200달러 미만 가구들에 10평짜리 집 분양


이 프로젝트는 미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비영리 사회적기업 뉴스토리(New Story)가 추진하는 첫 주택보급 사업이다. 세계 무주택 빈곤층 문제 해결에 기여하자는 목표를 내걸고 2014년 출범한 뉴스토리는 여러 방법을 검토한 끝에 3D 프린팅 주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회사 공동창업자 브렛 헤이글러(Brett Hagler)는 암을 극복한 경력의 소유자로 2016년 <포브스>의 `30살 이하 기업가 30'에 이어, 2018년엔 골드만삭스의 `가장 흥미로운 100대 기업가'에도 선정됐다. 뉴스토리는 2017년 <패스트컴퍼니>로부터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캘리포니나의 건축디자인업체 퓨즈프로젝트(Fuseproject), 3D 프린팅 기술업체 아이콘(Icon)이 뉴스토리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값비싼 기존 방식 대신 3D 프린팅으로 건축비용을 줄여 집 없는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한다. 뉴스토리는 한 달 벌이가 200달러(23만원)가 채 안되는 가구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집 크기는 32제곱미터(약 10평). 현관 입구, 뜰까지 포함한 전체 공급 면적은 120제곱미터(36평)다.

 

d8.jpg » 집 짓기에 쓰이는 대형 3D 프린터 `불칸2'. 아이콘 제공

 

24시간 안에 골격 완성...비용은 6천달러

 

3D 프린팅 건축의 요체는 대형 노즐을 통해 시멘트 모르타르를 부으며 층층이 집의 골격이 되는 벽을 쌓는 것이다. 이들은 앞서 지난해 봄 미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SXSW 페스티벌에서 실물 크기의 시범주택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불칸(Vulcan)이란 이름의 3D 프린터로 집을 짓는 데 걸린 시간은 48시간, 들어간 비용은 1만달러였다. 3D 프린터 제작 업체 아이콘은 그 사이 성능을 개선한 불칸2 프린터는 24간 안에 집의 기본 골격을 완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용도 6천달러로 하락했다.
가로 33피트(10미터), 세로 11피트(3.3미터)인 불칸 프린터는 고정형이 아닌 이동형이다. 차로 운반해 현장에서 직접 주택 프린팅이 가능하다. 아이콘은 불칸은 특히 전기와 물이 부족한 곳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기와 물 공급이 어려운 오지에서 집을 짓는 데 유용하다.

 

d5.jpg » 햇빛을 차단하고 비가 들이치지 않도록 지붕을 넓게 얹었다. 뉴스토리 제공

무이자 대출 뒤 매달 일정액씩 갚아나가는 방식


기본 골격의 건축 과정은 재료 혼합을 포함해 대부분 자동화돼 있다고 한다. 아이콘 최고경영자 제이슨 발라드(Jason Ballard)는 인터넷언론 <패스트컴퍼니>와의 인터뷰에서 "실험실에서 프린팅 작업을 할 때 벽이 만들어지는 몇시간 동안 직원들 모두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앉아 있기만 했었다"고 말했다. 나머지 창문과 지붕, 인테리어는 사람이 작업해 완성한다.

뉴스토리는 완성 주택의 최종 공급가격은 밝히지 않고 있다. 대신 개도국의 표준 저비용 주택보다 7000달러 정도 저렴한 선에서 책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리 자금으로 일단 집을 지은 뒤, 입주자에게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형식을 빌어 매월 수입에서 일정액을 갚아나가도록 할 예정이다.

 

d4.jpg » 주민들과 주택 설계를 협의하는 모습. 뉴스토리 제공

주민들도 집 설계에 참여...가구별 특성 반영

 

눈길을 끄는 건 마을 사람들도 디자이너와 협업해 자신들의 생활 패턴과 요청 사항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주택 설계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설계를 맡은 퓨즈프로젝트는 마을 사람들의 의견을 토대로 천편일률적 성냥곽 주택이 아닌 지역 기후와 가족, 공간 특성 등을 반영하는 다양한 평면도의 주택 단지를 설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예컨대 각 집에는 가구 특성에 따라 야외 부억과, 닭 사육장, 정원 등이 배치된다. 열대 지역의 기후 특성을 반영해 지붕을 집보다 훨씬 크게 얹었다. 햇빛을 가려주고 비가 앞뒤로 들이치는 것도 막아주기 위해서다. 또 벽체 상단부는 구멍을 숭숭 뚫어 환기가 잘 되도록 했다. 집 안은 붙박이 주방과 욕실, 길쭉한 나무 소파와 선반을 기본으로 갖추고, 벽은 쉽게 청소할 수 있게 곡선 형태로 했다.

d1.jpg » 집 골격은 24시간 안에 완성된다. 뉴스토리 제공

6월중 착공...다음번 프로젝트엔 20평짜리 도전


컨소시엄은 현재 설계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공사는 다음달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뉴스토리는 애초 엘살바도르에서 첫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리적 접근성, 건축 일정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다른 곳으로 변경했다. 뉴스토리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프로젝트 완성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정확한 건축 지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번 프로젝트에선 침실이 2개인 55-74제곱미터(16~22평)의 더 크고 세련된 주택에 도전한다고 한다.

 

출처
https://3dprintingindustry.com/news/3d-printing-to-provide-housing-for-low-income-community-in-latin-america-155397/

https://www.fastcompany.com/90317441/there-will-soon-be-a-whole-community-made-of-these-ultra-low-cost-3d-printed-homes

https://www.fastcompany.com/90347268/take-a-look-at-the-vision-of-the-worlds-first-3d-printed-neighborhood?
https://newatlas.com/icon-new-story-3d-printed-homes/53781/

https://newatlas.com/3d-printed-neighborhood-construction/59629/?
참여업체 웹사이트
https://www.iconbuild.com/
https://newstorycharity.org/

https://fuseproje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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