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한국도 코로나19 약물 후보 20종 찾았다 생명건강

pa1.jpg »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실험실 내부. 파스퇴르연구소 제공

정부-연구기관 ‘약물 재창출’ 연구 가시적 성과

파스퇴르연, 천식치료제 시클레소니드 등 확인

화학연 “사용 중 약물선 렘데시비르 가장 우수”

영장류 동물모델 통해 약물효과 추가 검증키로


 정부와 연구기관이 코로나19의 치료제의 조기 발굴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약물 재창출’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약물 재창출이란 이미 허가돼 시판 중이거나 개발 중인 기존 약물 중에서 코로나19 치료에도 쓸 수 있는 약물을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약물 재창출 연구는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울대(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 고려대 등이 분야별 책임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약물재창출의 핵심인 약물 스크리닝 연구를 맡고 있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26일 화학연구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간담회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약물 1500종을 포함한 3000여종의 약물을 살펴본 결과 천식치료제 `시클레소니드',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를 비롯해 효능이 있는 약물 20여종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1일 생물학분야 온라인 사전출판논문집인 <바이오아카이브>에 공개됐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천식치료제 시클레소니드(제품명 알베스코)는 화학연구원과의 교차검증에서도 약효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클레소니드는 흡입제 형태로 폐에 직접 쓸 수 있어 코로나19 치료제로 유망하다"고 밝혔다. 탈모 보조치료제로 쓰이는 세파란틴은 세계 최강 컴퓨터인 미국 아이비엠 서밋이 8000여개 약물 후보 중 추려낸 톱7 약물에도 포함돼 있다. 이 약물은 현재  미국 테네시대 보건센터에서 약물 효능 시험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약물 스크리닝 기관인 화학연구원도 현재 국내 의료 현장에서 요청하는 관심 약물에 대한 스크리닝 작업을 마친 데 이어, 1500개 약물에 대한 대규모 스크리닝을 진행하고 있다. 또 현재 국내외 의료 현장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렘데시비르, 클로로퀸, 칼레트라 등 8종의 약물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화학연구원은 약물 8종 중에선 미국 길리어드의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약효가 가장 우수했으며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약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앞으로 약물 효과 검증을 위해 생명공학연구원을 통해 영장류 동물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주에 확정된 추가경정예산에 약물재창출 관련 예산 21억5천만원을 편성했다”며 “이 예산을 약물 스크리닝 설비 확충 등에 활용해 약물재창출 연구가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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