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세계인, 8월20일부터 생태 채무자로 지구환경

737.gif » 올들어 인류가 소비한 생태자원이 벌써 지구 1개 분량을 채웠다. 연말까지 인류가 소비하는 자원을 감당하려면 지구 1.5개가 필요하다. futuretimeline.net  

연말까지 지구 1.5개 분량 생태자원 소진

채무 전환 시기 1년에 사나흘씩 앞당겨져

 

8월20일은 인류가 자연에 빚을 지기 시작한 ‘지구 용량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
인류가 올해 자연으로부터 받은 생태 예산을 모두 소진하고 8월20일부터‘채무’상태에 들어갔다고 국제환경단체인 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 Global Footprint Network)가 밝혔다. ‘오버슛 데이’란 인류의 연간 수요가 지구의 연간 갱신(자원 보충 및 폐기물 흡수) 능력을 초과하는 날을 뜻한다. 이날부터 연말까지 사용하는 자원들은 미래의 후손들이 써야 할 것을 빼앗아 쓰는 셈이다.

`오버슛 데이'는 20년 전인 1993년엔 10월21일, 10년 전인 2003년엔 9월22일이었다. 10년 단위로 한 달씩 앞당겨지고 있으니, 생태채무 상태로 전환하는 시기가 해마다 사나흘씩 빨라지는 셈이다.  

 네트워크에 따르면 인류는 1960년대엔 인류는 지구 가용 자원의 3분의 2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당시엔 대부분의 국가들이 생태자원을 유보해 놓고 있었다. 그러나 세계적인 수요 및 인구 증가에 따라 1970년대 중반부터 자원 소비와 탄소 배출 규모가 지구 재생능력을 초과하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무려 40년째 오버슛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버슛 상태는 자원을 둘러싸고 다른 나라와 경쟁할 능력이 안되는 저소득 국가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마티스 웨커네이걸 GFN 대표는 말했다.

인간은 지구 창고에서 물고기, 나무, 기타 자원을 곳감 빼먹듯 소비하고 대신 대기와 해양에 이산화탄소를 축적하면서 생태 적자를 만든다. 생태자원 낭비가 초래하는 가장 강력한 영향은, 자연이 흡수하는 양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다.
739.jpg » 세로는 인류가 소비하는 생태자원의 양, 가로는 연도. 이대로 가면 2030년에는 지구가 2개는 있어야 한다. futuretimeline.net 제공

 

최근에 GFN이 발표한 생태발자국 계정을 보면 인류는 현재 지구 1.5개 분량(한 해 인류의 생태발자국은 176억gha, 지구 재생한도는 120억gha)의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 2030년에는 그 규모가 지구 2개분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생태발자국은 인간 의식주 생활에 필요한 자원의 생산과 폐기에 필요한 자연생태계를 토지로 환산한 지수로, 단위는 글로벌헥타아르(gha)로 표시한다.

생태 발자국이 가장 큰 나라는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이다. 하지만 1인당 생태발자국은 유럽이나 북아메리카보다 훨씬 적다. 그러나 7년 전부터 중국도 한도를 초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모든 세계인이 중국의 일반 주민처럼 산다면 1.2개의 지구가 필요한 상태가 됐다.

 

20억명은 생태자원에 제대로 접근도 못해 '양극화'

 

2008년 10월에 시작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자원에 대한 수요를 둔화시키긴 했지만 인류의 소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미 자원 소비 규모가 70억 지구 인구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는 상태가 됐다. GFN은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필요한 생태 자원에도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이 20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또 세계 70억인구 가운데 80%가 지구의 재생능력을 초과해 자원을 사용하는 ‘생태 채무자’들이다. 예컨대 현재의 이탈리아를 유지하려면 4개의 이탈리아가 필요하다. 일본은 7.1개의 일본이, 그리스는 3.1개의 그리스가, 이집트는 2.4개의 이집트가 각각 필요하다. 이런 국가들은 자신의 생태 자원 소비량을 대폭 줄이거나 부족분을 다른 곳에서 얻어다 채워야 한다.
물론 모든 나라가 생태계 공급 능력 이상을 쓰고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스웨덴 같은 ‘생태 채권국’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bio.jpg » 생태 채권국과 채무국. 녹색 계통이 채권국이고 붉은색 계통이 채무국이다. Global Footprint Network 제공.

GFN은 인류는 자연이 제공 할 수 있는 것과 인프라나 경제, 생활이 요구하는 것 사이의 갭이 더 이상 넓어지는 것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알레산드로 갈리 GFN 지중해지역담당 이사는 “많은 지중해 국가들의 현재 일상 생활은 재정적 한계를 넘어서 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며 “생태적자와 재정적자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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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