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위성에서 본 지구문명의 명암 화보영상

over4.jpg » 위성에서 본 인천대교. 추석 연휴 이틀전인 9월23일에 올라온 사진이다. 데일리 오버뷰 제공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조망효과

 

세계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옛 소련)은 1961년 4월12일 인공위성 보스토크1호를 타고 고도 300킬로미터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시속 2만8000킬로미터 속도로 1시간48분 동안 지구를 선회한 뒤 그느 이렇게 말했다. “지구는 푸른빛이었다.”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 지구를 돌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일상에서 만나는 지구의 모습을 저 높은 우주공간에서 바라보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경험이다. 더욱이 이는 단순한 새로운 시각적 경험에 그치지 않고, 자기 자신을 포함한 인류와 지구 전체를 다시 돌아보는 새로운 인식의 경험으로 이어진다. 이를 조망효과(Overview Effect)라고 부른다.
‘조망 효과’는 1987년 미국의 작가 프랭크 화이트(Frank White)가 자신의 동명 저서 <조망효과-우주 탐험과 인간의 진화>(The Overview Effect — Space Exploration and Human Evolution)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오버뷰 효과를 경험한 사람들은 보통 지구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된다고 한다. 또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간의 관계에 대해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고, 지구환경 보호에 대한 책임감도 새롭게 다진다고 한다. 한마디로 가치관의 변화를 겪는다는 것.

조망효과란 무엇일까

  

위성사진으로 우주비행사 간접 체험

 

하지만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극히 제한돼 있다. 실제 우주로 날아가지 않고도 그런 경험을 할 수는 없을까? 위성사진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는 웹사이트가 있다. 데일리 오버뷰(Daily Overview)란 이름의 이 웹사이트는 지구 곳곳의 위성사진을 골라 보여주는 큐레이터다. 지난해부터 이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벤저민 그랜트(Benjamin Grant)는 저 높은 하늘에서 본 산과 바다, 농촌의 들판, 광산, 도시, 축제 등 지구촌 현장들을 골라 소개한다. 인상적인 사진을 고르기 위해 먼저 지구촌 각지의 소식이나 환경 이슈 등을 검색한다고 한다. 처음엔 일일이 구글어스를 검색해 공개했으나 지금은 구글에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디지털글로브의 서버에 직접 접속해 사진을 고른다. 매일 한 장씩의 사진을 올리는 그가 사진 1장을 찾아 작업을 마치는 데까지는 45분에서 1시간이 걸린다. 

 

over12.jpg » 네덜란드 리세 지방의 한 튤립 농장. 데일리오버뷰 제공

 

네덜란드의 튤립 농장과 케냐 난민촌 캠프

 

그는 그동안 올린 사진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사진으로 두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네덜란드 리세 지방의 튤립 농장이다. 그는 땅의 이용이 이렇게 ‘어메이징’한 광경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사진에서 체험했다고 말한다. 다른 하나는 케나 다답의 난민캠프이다. 이 난민촌은 전쟁과 기아를 피해 국경을 탈출한 수십만의 소말리아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곳이다.  처음 볼 땐 벽에 걸어놓고 싶을 만큼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체를 알고 나면 소름이 끼치는 그런 사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바로 이런 점이 위성사진의 매력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새로운 생각거리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over2.jpg » 케냐 다답의 소말리아 난민촌. 데일리오버뷰 제공

 

순간의 감흥을 모두의 감동으로

 

그의 사진은 현재 독일 뮌헨의 한 미술관에서 전시중이다. 내년 여름엔 사진집도 출판할 예정이다. 그가 사진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에는 12만명에 이르는 팔로워가 있다.
그가 애초부터 이런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던 건 아니다. 우주와 조망효과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면서 구글어스를 검색한 게 계기였다. 구글어스의 확대 기능을 이용하는 순간 그는 저절로 ‘오 마이 갓’을 외쳤다고 한다. 그의 인생이 바뀐 순간이었다. 순간의 감흥을 그냥 흘려넘기지 않고, 거기에서 의미를 찾아내 실천에 옮긴 결과, 그는 불과 1년 뒤 전세계의 주목받는 위성사진 큐레이터로 거듭났다. 데일리 오버뷰 사이트에 실린 것 중 몇가지를 소개한다. 한가위 연휴 동안 슈퍼문을 보느라 치켜세웠던 고개를, 이제 우리가 딛고 서있는 땅으로 향해보자. 
 

 over3.jpg » 대한민국 시흥시 정왕동의 한 산업단지. 파란색 알루미늄 지붕은 비용절감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올해 4월30일에 올라온 사진이다. 데일리오버뷰 제공

 

over6.jpg » 미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의 주거지역. 데일리오버뷰 제공

 

over7.jpg » 스페인 세비야의 한 태양광 발전소. 2650개의 태양광 패널로 이뤄져 있다.데일리오버뷰 제공

 

over5.jpg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해안주택가. 데일리오버뷰 제공

 

over8.jpg » 미 캔자스시티 인근의 대형 살수 관개시설. 데일리오버뷰 제공

 

over10.jpg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주메이라 해안에 있는 인공섬. 데일리오버뷰 제공

 

over11.jpg » 유럽우주국의 MSG-4 위성이 보내온 아프리카와 유럽지역의 모습. 인스타그램 데일리오버뷰(https://instagram.com/p/6DXdNjCUPT/?taken-by=dailyoverview)

 

 

출처 및 참고자료

http://www.citylab.com/weather/2015/09/mighty-and-ominous-satellite-images-of-the-human-condition/407095/?utm_source=nl__link4_092415
http://www.slate.com/blogs/the_eye/2015/06/19/daily_overview_by_benjamin_grant_features_curated_satellite_images_of_the.html

데일리 오버뷰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dailyoverview/

데일리 오버뷰 웹사이트
http://www.dailyovervi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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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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