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트럼프가 지구 종말 시계를 30초 앞당겼다 지구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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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시계, 23시 57분 30초까지 진행

트럼프 미 대통령 등장이 주된 요인으로

개인이 종말시계를 앞당긴 건 사상 처음

 

핵 위기 등에 따른 지구 종말을 경고하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가 30초 앞당겨졌다.
미국의 핵과학자단체인 ‘핵 과학자 회보’(BAS)는 2017년 운명의 날 시계 70주년을 맞아 최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운명의 날 시계 분침을 ‘23시 57분 30초’로 앞당겼다고 밝혔다. 이는 한 해 전 13시57분보다 30초 앞당겨진 것으로, 1953년 이후 64년만에 종말 시점인 자정에 가장 가까워졌다. 이번 결정은 15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포함된 자문위원회와의 협의 아래 이뤄졌다.
이 단체의 과학안보위원회는 성명에서 “2016년에 국제 사회가 인류 생존의 최대 위협인 핵무기와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실패”한 점을 운명의 날 시계를 앞당긴 이유로 설명했다. 이들은 “이 위협적인 상황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민족주의가 부상한 배경이었다"며 "선거 기간중 도널드 트럼프는 핵무기의 사용과 확대를 부르짖었을 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한 압도적인 과학적 공감대조차 불신했다"고 강조했다.

 

Donald_Trump_(5440995138).jpg » 미국 제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위키미디어 코먼스


이번 시간 조정은 두 가지 면에서 ‘사상 최초’라는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하나는 30초 간격으로 조정했다는 점이다. 지구 종말 시계는 그동안 1분 단위로 움직여 왔다. 30초 간격으로 움직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하나는 조정의 이유에 부분적으로나마 한 개인이 거론됐다는 점이다. 그 사람은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위원회는 1분이 아닌 30초만 앞당긴 것은, 성명이 발표되는 시점에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된 지 불과 며칠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Doomsday_Clock_graph.svg.png » 지난 70년간의 '운명의 날 시계' 조정 내역. 위키미디어 코먼스


 운명의 날 시계는 핵전쟁 위기를 경고하기 위해 1947년 미 시카고대 핵물리학자들이 주도해 만든 것으로, 원자폭탄 개발프로젝트 맨해튼 계획에 참여했던 과학자들도 여기에 참여했다. 이들은 세계의 핵무기 개발 상황과 국제관계 긴장 수준을 반영해 그동안 20여차례에 걸쳐 시계의 분침을 수정해 왔으며, 2007년에는 기후 변화를 인류 멸망의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추가했다. 처음 시작된 1947년 종말 시계는 자정 7분전이었다. 종말에 가장 가까웠던 때는 미국과 소련이 수소폭탄 실험을 강행하던 당시 운명의 날 시계는 자정 2분 전까지 당겨졌다. 종말 시계가 가장 늦춰진 때는 냉전이 끝난 직후인 1991년이었다. 당시 분침은 자정 17분 전으로 후퇴했다.
 

출처
http://thebulletin.org/sites/default/files/Final%202017%20Clock%20Statement.pdf
https://theconversation.com/what-is-the-doomsday-clock-and-why-should-we-keep-track-of-the-time-71990
https://futurism.com/doomsday-clock-moves-closer-to-midnight-amid-climate-and-nuclear-concerns/

http://www.sciencemag.org/news/2017/01/doomsday-clock-ticks-30-seconds-closer-midnight-thanks-trump?utm_campaign=news_daily_2017-01-27&et_rid=17776030&et_cid=1129211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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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