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올 여름, 첫 민간 우주여행 이뤄질까 우주항공

virgin1.jpg » 대형 수송기 화이트나이트투(WhiteKnightTwo)에 실려 하늘로 날아오르는 버진갤럭틱의 스페이스십2. 버진갤럭틱 제공

 

리처드 브랜슨 회장 "4~5개월내 우주선 탑승" 공식화

 

2019년은 민간 우주여행의 원년이 될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버진갤럭틱이 고도 80km 유인 왕복비행에 성공한 이후 기대감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브랜슨 회장이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올 여름 자신이 직접 참여하는 우주여행을 공식화함으로써 분위기를 더욱 달구고 있다.
브랜슨 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아에프페'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4~5개월 안에 버진갤럭틱의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워싱턴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 버진갤럭틱 행사에 참석해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는 준궤도 시험비행에 사용했던 로켓모터투(RocketMotorTwo)를 박물관에 기증하는 자리였다.

버진 갤럭틱은 블루오리진과 함께 우주경계선을 살짝 넘어갔다 돌아오는 준궤도 민간 우주여행 사업의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다. 그동안 우주 경계선은 `카르만 라인'으로 불리는 100km로 보는 게 정설이었으나, 최근 80km로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 공군은 이미 이 고도를 우주 경계선으로 인정하고 있다.

 

virgin3.jpg » 항공우주박물관에 기증한 스페이스십2의 로켓엔진. 버진 갤럭틱 제공

버진 갤럭틱, 유인 왕복비행 성공으로 기대감 높아져

 

버진 갤럭틱은 그동안 준궤도 우주여행 경쟁에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에 뒤처져 있었다. 블루오리진은 이미 2015년 이후 고도 100km의 카르만 라인을 몇차례 왕복하면서 앞선 기술력을 과시해왔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말 버진갤럭틱이 지난해 12월 고도 83km의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하면서 전세가 뒤바뀌고 있다. 버진갤럭틱의 비행 고도는 블루오리진에는 못미치지만 우주의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는 데는 큰 차이가 없다. 더욱이 버진갤럭틱은 블루 오리진이 아직 시도하지 못한 유인 비행에 성공했다. 당시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 스페이스십2에는 2명의 조종사가 탑승했다. 두 사람은 지난 7일 미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민간 우주비행사를 상징하는 날개 모양의 배지를 받았다.

.virgin2.jpg » 2018년 12월13일 고도 80km 왕복비행에 성공한 버진 갤럭틱 조종사(가운데)가 지난 7일 연방항공국으로부터 우주비행사 배지를 받고 있다. 리처드 브랜슨 회장(오른쪽)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버진 갤럭틱 제공

"마지막 준비 단계...7월까지 충분한 시험 마쳐야"

 

브랜슨 회장은 "이제 마지막 준비단계에 있다"며 " 7월까지는 충분한 시험을 마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 팀이 100%라고 말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며 "그들을 압박하고 싶지는 않지만, 연말까지는 고객을 맞을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한 달에 3500만달러를 우주여행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virgin5.jpg » 스페이스십2 우주선에서 바라본 지구. 버진 갤럭틱 제공

비행기 타고 올라가 15km 고도서 로켓 가동

 

버진 갤럭틱의 우주여행은 2단계로 이뤄진다. 스페이스십2는 먼저 화이트나이트투(WhiteKnightTwo)라는 이름의 대형 수송기에 실려 이륙한다. 고도 15km 지점에 이르면 수송기에서 스페이스십2가 분리되면서 탑재된 로켓 엔진을 가동한다.  로켓 엔진은 60초 동안 점화하면서 최고 음속 2.9배의 속도로 고도 80km까지 치솟아 올라간다. 짧은 우주 여행을 마치고 지상으로 귀환할 땐 비행기와 같은 방식으로 활강하며 활주로에 착륙한다.
버진 갤럭틱은 향후 1인당 약 25만달러(2억8천만원)의 비용으로 준궤도 우주여행 사업을 시작할 구상을 갖고 있다. 총 여행시간이 90분 가량인 이 우주여행 프로그램은 승무원 2명과 승객 6명을 포함한 8명이 우주선을 타고 준궤도까지 올라가 몇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암흑 우주와 푸른 지구를 감상한 뒤 지상으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미 헐리우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 등 700여명이 참여 뜻을 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쟁업체인 블루오리진은 지금까지 10차례나 고도 100km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모두 무인 비행이었다. 유인 시험비행은 올해 말 첫 시도할 예정이다. 최근 우주굴기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도 여기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28년께 준궤도 우주여행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한다는 구상을 지난해 밝혔다.

 dra.jpg » 미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의 39번 발사대에서 시험비행 대기중인 스페이스엑스의 유인우주선. 스페이스엑스 제공

스페이스엑스, 올 여름 유인 우주선 첫 시험비행 목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엑스는 준궤도를 넘어 달 주변을 여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달 궤도 여행 1호 승객으로 지난해 일본의 젊은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여행 목표 시기는 2023년이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를 위한 전단계로 항공우주국(나사)의 우주비행사를 국제우주정거장에 수송할 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개발중이다. 이 우주선은 오는 3월2일 첫 시험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이 때는 사람이 타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비행이 진행된다. 개발이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척된다면 올 여름 첫 유인 시험비행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래저래 올 여름은 민간 우주기업들의 우주비행 경쟁으로 한층 더 뜨거워질 듯하다.  

 

출처
https://phys.org/news/2019-02-richard-branson-hell-space-july.html
로켓 모터 스미소니언박물관에 기증
https://www.space.com/43262-virgin-galactic-rocket-motor-donated-smithsonian.html?
우주비행사 배지 수여
https://spacenews.com/virgin-galactic-pilots-join-an-exclusive-club-with-faa-astronaut-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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