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구 최강의 생존능력자 '물곰' 지구환경

water.jpg »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보이는 무척추 동물 완보동물(물곰)의 생존능력은 어마어마하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얼려도 끓여도 굶겨도 죽지 않는

이끼류 등에 사는 0.5㎜ 무척추동물

바닷물 모두 증발하면 절멸하겠지만

그런 일이 발생할 확률은 사실상 제로

 

다리가 8개인 초소형 무척추 동물인 완보동물(Milnesium tardigradum), 이른바 물곰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생존력을 지닌 생명체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얼려도, 끓여도, 굶겨도, 치명적인 방사선을 쪼여도 0.5㎜ 크기의 이 느릿느릿한 동물은 죽지 않는다. 음식이나 물 없이도 최장 30년 동안 살 수 있고 섭씨 영하 272도, 영상 150도의 극저·고온도 견뎌낸다. 지구 표면보다 1000배나 높은 기압 조건에서도, 우주와 같은 진공 상태에서도 살아남는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할 정도의 미물이지만 바다 밑바닥이나 이끼류에 서식하며 수명도 60년 이상이나 된다. 그러니 물곰이 견뎌내지 못할 정도의 환경이면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도 살아남기 어렵다. 지구상의 모든 바닷물이 증발해 사라지는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fireball-1356068_960_720.jpg » 소행성 충돌은 6500만년 전 공룡을 멸종시켰다. 픽사베이

 

물곰의 생존을 위협할 천체물리학적 사건 세 가지

 

 영국 옥스퍼드대와 하버드대 연구진이 최근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천체물리학적 사건에서의 생명체 복원성'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에서, 지구에 그런 대재앙을 몰고올  천체물리학적 대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계산했다.  연구진은 우선 지구 생명체 유지의 근원인 물을 모두 증발시키려면 얼마나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지 계산했다. 계산 결과는 5.6x1026줄이었다. 이는 현재의 인류가 100만년 동안 생산하는 에너지와 맞먹는 양이다. 연구진은 지구에 이런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는 천체물리학적 사건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소행성 충돌, 둘째는 초신성 폭발, 셋재는 감마선 폭발이다. 모두 우리에게 생소한 것들이지만 이 가운데 그나마 가장 익숙한 것은 소행성 충돌이다. 6500만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지구의 바닷물이 다 끓어 증발하려면 어느 정도 크기의 소행성과 충돌해야 할까? 연구진이 계산한 결과 보수적으로 잡아도 1700조톤(1.7×10의18제곱kg) 이상의 물체가 지구와 충돌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크기의 소행성이나 왜행성은 명왕성을 포함해 17개가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어느 것도 지구 공전궤도와 교차하지 않는다. 따라서 물곰에겐 소행성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Artist’s_impression_of_dust_formation_around_a_supernova_explosion.jpg » 초신성이 폭발하는 장면 상상도. 위키미디어 코먼스


그렇다면 초신성 폭발이 물곰을 절멸시킬 수 있을까? 초신성은 폭발시 10의 44제곱줄의 에너지를 방출한다. 에너지 크기만 놓고 보면 지구 바닷물을 모두 증발시키고도 남을 힘이다. 그것이 실현되려면 0.14 광년(0.04파섹) 거리 이내에서 초신성이 폭발해야 한다. 그러나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인 센타우리 프록시마의 거리가 4.25광년(1.3파섹)이다. 초신성 발생 비율로 볼 때 10의 15제곱년도에 한 번 발생할까 말까한 확률이다.  따라서 태양이 살아 있는 동안 가까운 거리에서 별이 폭발할 가능성은 무시해도 좋을 만하다.

 

1280px-Artist’s_impression_of_a_gamma-ray_burst_shining_through_two_young_galaxies_in_the_early_Universe_(original).jpg » 감마선 폭발 상상도. 위키미디어 코먼스

 

10경년에 한 번 발생할 확률…외계생명체 탐사 범위 넓혀야


마지막으로 감마선이 폭발해 지구를 덮치는 경우다. 감마선 폭발의 위력은 초신성보다 더 강력하지만 발생 빈도는 더 낮다. 지구의 바닷물을 모두 증발시키려면 40광년(13.8파섹) 거리 이내에서 감마선이 폭발하고, 지구가 감마선의 빔 안에 있어야 한다. 따라서 초신성과 마찬가지로 감마선 폭발 역시 위협이 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절멸시킬 이런 종말론적 사건이 발생할 확률은 10경년에 한 번(10억년에 0.0000001번)이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따라서 물곰은 태양이 10억년 후 팽창을 시작할 때까지도 살아남을 만큼 강력한 생존력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연구의 목적은 무엇일까?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생명체 탐사의 범위를 넓혀주는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인류가 지구밖 생명체 탐사에 나설 경우, 생명활동이 시작된 적이 있는 행성이라면 아직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https://www.livescience.com/62720-tardigrade-lifespan.html

https://singularityhub.com/2017/07/17/we-worked-out-what-it-would-take-to-wipe-out-all-life-on-a-planet-and-its-good-news-for-alien-hunters/
http://www.sciencemag.org/news/2017/07/what-it-would-take-kill-all-life-earth
https://www.sciencenews.org/article/water-bears-will-survive-end-world-we-know-it
https://phys.org/news/2017-07-tardigrades-survivors-earth.html#jCp
 
http://www.sciencealert.com/these-adorable-little-animals-will-survive-nearly-any-global-apocalypse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6810370&memberNo=1179949&vType=VERTICAL
http://newatlas.com/tardigrades-survive-until-death-sun/50479/
논문 보기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17-05796-x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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