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인류가 지금처럼 살려면 지구 1.7개 필요 지구환경

ea.jpg » 인류가 지금 방식대로 살아가려면 지구 1.7개가 필요하다. GFN

 

"8월2일은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

 

지속가능한 지구 만들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 환경단체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가 8월2일을 올해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오버슛 데이)로 선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6일이나 앞당겨진 것으로, 역대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 가운데 가장 이른 날짜다.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란 인류가 그해 소비하는 자원이 자연의 재생 능력을 초과하는 시점을 말한다. 따라서 이날 이후의 자원 소비는 미래세대가 소비할 몫을 미리 당겨쓰는 것과 같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인류의 자원 소비량(생태발자국)은 1970년 처음 지구 생태용량을 초과했으며, 이후 경제 성장과 함께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계속 앞당겨지고 있다. 1990년대 들어 10월, 2000년대 들어 9월, 2010년대 들어 8월로 각각 앞당겨진 데 이어 이번에 1년 사이에 6일이 단축되면서 7월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g5.jpg » 얼음이 녹은 북극해. GFN

 

g1.jpg » 지구 온난화로 백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산호초. GFN

 

한국인처럼 살려면 지구 3.4개 필요


  생태용량이란 자연이 스스로 자연 자원을 생산하거나 훼손된 자연을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산림, 목초지, 농경지, 어장, 시가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생태용량 값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원관리 방식, 농업 생산 요소 투입, 용수 공급, 기후 및 토양 상태 등에 영향을 받는다.
이 단체는 “인류는 현재 생태계가 재생할 수 있는 것보다 1.7배 더 빠른 속도로 자연을 소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인류 소비 수준을 감당해내려면 지구 1.7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생태 용량을 초과하는 소비는 산림 감소, 가뭄, 토양 침식, 생물 다양성 손실, 대기중 이산화탄소 축적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1인당 자원 소비량이 많아, 전 세계인이 한국인처럼 생태자원을 소비하면서 살려면 지구 3.4개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필요한 지구 땅덩어리가 지난해보다 0.1개 더 늘었다.  미국인처럼 살려면 지구 5.0개가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

 

ea5.jpg » 각 나라의 현재 생활방식대로 살아갈 경우 필요한 지구 수. GFN코리아


 

지구 1개에 맞추려면 매년 4.5일 단축해야

 

이 단체는 2050년 지구 1개가 감당할 수 있는 자원 소비량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매년 4.5일씩 늦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태발자국네트워크 대표이자 생태발자국 개념 공동 창시자 매티스 와커나겔(Mathis Wackernagel)은 “하나의 지구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전 세계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50%로 줄이면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11일 미룰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농도를 50% 줄인다면 무려 89일이나 늦출 수 있다.

 

ea6.jpg » 인류의 생태발자국 추이. 빨간색이 생태발자국의 증가 흐름을 보여준다. GFN

 

성장과 소비감소 동시진행 고무적인 징조도


 이 단체는 그러나 최근의 지표를 보면 지구의 자원 소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고무적인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2005년부터 2013년(가장 최신 정보)까지 미국의 1인당 생태발자국은 20% 가까이 감소했다. 여기엔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미국의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은 20% 증가했다. 경제 성장과 자연자원 소비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이 단체는 강조했다.
 세계자연기금(WWF) 한국지부는 한국 사회가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정책 시나리오를 발표할 예정이다.  8월2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한국 에너지 비전 2050’이라는 주제로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청정에너지 비전과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다.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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