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바닥에 떨어진 음식, 5초룰 지켜라? 사회경제

Five_second.JPG »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5초 안에 주워먹으라는 서양의 오랜 통설을 뒷받침하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농구 경기에서는 선수가 5초 안에 다른 동작을 취하지 않았을 때 벌칙을 준다. 배구 경기에서는 주심이 휘슬을 분 뒤 5초 안에 서브를 해야 한다.
 서양에서는 음식이 떨어졌을 때도 스포츠 경기에서처럼 5초룰을 지켜야 한다는 일종의 미신같은 믿음이 있다고 한다. 즉 음식이 바닥에 떨어졌을 경우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5초 안에 집어들라는 것. 위키백과에 소개된 2003년 미 일리노이대의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에 응한 남자의 56%, 여자의 70%가 이 5초룰을 잘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영국 애스턴대의 앤서니 힐튼(미생물학) 교수가 학부 4학년생들과 함께 이 통념이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검증하는 실험을 했다. 학생들은 카페트, 합판, 타일 3종류의 바닥재에 토스트 파스타 비스킷 캔디 같은 다양한 음식을 3~30초간 떨어뜨린 뒤, 얼마나 많은 박테리아(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가 달라붙는지를 실험했다.
 실험 결과는 5초룰의 믿음을 뒷받침해주는 것이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수록 박테리아가 많이 검출됐다. 바닥재 종류별로는 카페트가 가장 적었고 타일과 나무바닥은 많았다. 또 음식에 수분이 많을수록 박테리아가 쉽게 음식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쉽게도 상세한 실험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E Coli2.jpg » 이번 실험에 사용된 대장균.

 

힐튼 교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실내바닥에서의 박테리아 이동은 매우 약하며, 카페트의 경우 박테리아 이동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먹는 것은 여전히 감염 위험을 부르는 것”이라며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힐튼 교수는 “바닥에 어떤 박테리아가, 언제부터 있었는지에 따라 감염 위험은 달라질 것이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5초룰이 순전히 미신이라는 비판에도 꿋꿋이 5초룰을 지켜온 사람들에게 약간의 안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초룰에 대한 실증연구가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연구 결과들도 힐튼 교수와는 다른 것들이 꽤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힐튼 교수가 실험한 조건 아래서는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듯하다.

 서양에서는 터무니없는 미신을 가리켜 '늙은 아내들의 이야기'(old wives' tale)라고 깎아내리는 표현법이 있다. 나이 든 여자들의 이야기는 믿을 수 없다는 고정관념에서 나온 경멸적 비유법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표현이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1611년 영국 왕 제임스 2세의 명령으로 번역 출판한 '킹 제임스 성경'(King James Bible, 한국에선 '킹 제임스 흠정역 성경전서'란 이름으로 출판 )이었다. 이후 여러 서양 문학에서 이 표현법이 인용되면서 널리 퍼졌다고 한다. 하지만 위키피디아는 '늙은 아내들의 이야기'는 이제 임신, 육아, 건강, 영양, 사춘기, 사회적 관계 등에서 상당한 지혜를 담고 있음이 증명됐다고 평가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제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늙은 아내들의 이야기'를 새겨듣는 것이 좋다고 권하는 셈이다.
 힐튼 교수팀은 설문조사도 병행했다. 그 결과 설문 응답자의 87%가 떨어진 음식을 기꺼이 먹겠다고 답했다. 이들 중 81%는 5초룰을 따르고 있었다. 떨어진 음식을 먹겠다고 답한 사람의 55%는 여성이었다.

아래는 바닥에 음식이 떨어졌을 때 어떻게 할지에 대한 해답을 조건문답식으로 풀어보는 그림이다. 재미삼아 해보시길. 

 

untitled.JPG » 바닥에 음식이 떨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 질문에 따라 답을 찾아가다 보면 해법이 나온다. 포브스에서 재인용.

 

출처
애스턴대 사이트
http://www.aston.ac.uk/about/news/releases/2014/march/five-second-food-rule-does-exist/
포브스 기사
http://www.forbes.com/sites/alicegwalton/2014/03/14/amazingly-science-backs-5-second-rule-for-dropped-food/

 

http://theconversation.com/explainer-how-much-sleep-do-we-need-29759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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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