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아바타로봇은 코로나19가 준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로봇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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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항공사 본격 사업 모색...아바타여행서 쇼핑, 문병, 우주관광까지


지난해 아바타 로봇을 통한 해외여행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던 일본의 항공사 ANA(에이엔에이)홀딩스가 올들어 본격적인 아바타로봇 사업 모색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디자인 연구소가 추진해오던 이 프로젝트를 분사해, 지난 4월 자회사 아바타인(avatar-in)을 설립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초부터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접촉이 늘어나면서 아바타로봇에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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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인의 아바타로봇 `뉴미'(newme)는 휴머노이드가 아닌 길쭉한 막대형 바퀴로봇이다. 상단에는 10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다. 이용자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장치다. 카메라와 마이크도 있어 영상 대화도 가능하다. 로봇 키는 100~150cm, 한 번 충전에 작동 시간은 3시간이다.

아바타인은 올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은 물론 공공시설 이용이 제한되자 적극적인 아바타 체험행사를 펼치고 있다. 박물관, 수족관, 병원, 쇼핑몰 등과 제휴해 한시적으로 아바타로봇을 이용한 원격 여행과 문병, 쇼핑 실증시험 행사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로봇 `뉴미'를 집 또는 학교에서 컴퓨터로 원격 조작하면서 박물관, 수족관 구경과 문병, 쇼핑을 체험했다.

ava4.jpg » 아바타로봇 졸업식.

 4월엔 한 사립 대학원에서 아바타로봇으로 비대면 온라인 졸업식도 치렀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이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되지 학교쪽과 협의해 뉴미를 대신 졸업식장에 보내 원격 화상 졸업식을 치를 수 있게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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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닷컴’에 실린 한 기자의 아바타쇼핑 체험기에 따르면 아바타쇼핑은 이렇게 진행된다. 우선 이용자가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뉴미에 접속한다. 그런 다음 피시의 키보드에 있는 화살표 키를 이용해 뉴미를 전후좌우로 이동시킨다. 그러면 뉴미에 장착된 카메라가 가게 안의 제품들을 촬영해 이용자의 피시 화면에 보내준다. 뉴미의 태블릿 화면에는 이용자의 얼굴이 뜬다. 매장 직원은 이 화면을 통해 고객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아바타로봇을 매개로 고객과 매장 직원이 만나는 방식이다.

기자는 키보드 조작에 따라 아바타로봇이 시간 지체없이 움직일 뿐 아니라 좁은 통로도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고 전했다. 뉴미의 이동 속도는 시속 2km 정도로 느린 걸음에 해당한다. 화면을 통해 몇가지 제품을 비교해 본 뒤 구입하기로 한 의류의 대금 결제는 카메라 너머로 보이는 제품의 QR코드를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읽어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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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물건을 보고 구입 여부만 결정하는 기존 홈쇼핑과 달리, 아바타쇼핑은 직원과 직접 상담하며 매장 구석구석을 구경하면서 쇼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아바타인은 이달엔 대형 수족관에 배치한 아바타로봇을 한 대형약국 체인점과 연결시켰다. 이 약국에 온 손님은 약이 나오는 대기 시간 동안 아바타로봇을 통해 이 수족관을 구경할 수 있다. 물론 아바타로봇을 원격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아나홀딩스가 애초 목표로 한 아바타여행을 고객 엔터테인먼트로 축소 변형한 셈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아바타로봇을 매개로 집에서 약국의 약사와 상담하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다.

ava7.jpg » 국제우주정거장 일본 운영 모듈의 창문에 설치된 ‘스페이스 아바타’.

아바타인은 나아가 아바타 우주여행도 추진한다. 이를 위한 전 단계로 5월21일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날아간 일본 우주화물선 고노토리 9호기에 `스페이스 아바타'를 실어 보냈다. 이 아바타는 일본이 운영하는 우주정거장 모듈 `키보'의 창문에 설치된다.  아바타인은 올해 안에 지상에서 스페이스 아바타를 원격으로 조작하며 우주를 구경하는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 이후 단계적으로 우주 아바타를 이용한 다양한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아바타인 고문을 맡고 있는 나가스카 신이치 도쿄대 교수는 "지금은 우주에 가는 비용과 위험이 너무나 크다"며 "아바타는 우주여행이 대중화하기 전에 많은 사람이 우주를 유사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라고 말했다.

ANA(에이엔에이)홀딩스는 아바타로봇의 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의 엑스프라이즈(XPrize)재단이 총 상금 1천만달러를 내걸고 2021년을 시한으로 열고 있는 아바타 로봇 개발 경연대회도 후원하고 있다. 사용자로부터 최소 100km 떨어진 거리에서도 작동할 수 있고, 쉽게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개발 조건이다.

코로나19가 인간의 발길을 잡는 대신 아바타의 길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 길목에 선 아바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까?


출처

https://avatarin.com/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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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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