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사이언스 "한국 메르스사태는 '슈퍼전파 사건'" 생명건강

Mers-virus-3D-image.jpg » 메르스 바이러스 입체 이미지. 위키백과

 

초기 병원 통제 실패…과학자들도 어리둥절

 

한국의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는 이른바 ‘슈퍼전파 사건’(superspreading event)‘이며, 이는 “병원에서 감염통제조치가 지연되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2일(현지시간) 뉴스분석 코너를 통해 이런 평가를 내리고, 과학자들은 한 건의 유입 사례가 그렇게 많은 2차감염으로 이어진 이유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독일 본대학교의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박사(바이러스학)의 말을 인용해 “병원에 입원한 직후 증상이 악화되는 초기국면에서, 환자들은 가장 많은 바이러스를 방출하는 경향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험에 비춰보면, 이 기간에 환자들이 부주의할 경우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메르스 자문을 하고 있는 피터 벤 엠바렉(Peter Ben Embarek)은 그러나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수백 건의 접촉이 발병으로 이어진 전례는 없었다”며 어떤 상황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고, 다른 상황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00532702401_20150603.jpg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2명의 환자 사망 소식이 알려진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안에 설치된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센터 앞으로 마스크를 쓴 시민들과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신소영 한겨레신문 기자

한국인이 메르스에 더 취약할 가능성

 

저널에 따르면, 메르스 바이러스의 먼 친척뻘인 사스(SARS) 바이러스의 경우, 2003년 환자의 기도에 기계호흡을 위해 튜브를 삽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공기중으로 전파될 수 있는 미세한 입자 형태로 바뀌어 널리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널은 그러나 한국의 첫번째 환자에게 기도삽관이 이루어졌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벤 엡바렉은 저널에  “답답한 것은, 처음 3일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다른 가능성들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첫번째 환자가 기존의 바이러스와는 약간 다른 계열의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꼽았다. 또 한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메르스에 더 취약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 시급

"서울에서 아무런 소식 듣지 못했다"

 

<사이언스>는 따라서 메르스에 대한 정확한 대처를 위해,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서둘러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널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의 홍콩대, 네덜란드의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메르스 연구실들과 바이러스 샘플을 공유하기로 약속했다. 벤 엠바렉은 이에 대해 “유전체 시퀀스를 조속히 분석해 메르스 바이러스에 일어난 최근 돌연변이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메르스 바이러스 샘플이 이미 한국을 떠났는지 여부는 모르겠다. 현재로서는 그런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홍콩대와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관계자로부터 “서울에서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홍콩대 관계자는 “우리는 한국 정부에 도와주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저널은 전했다.
 

 

출처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56589&cont_cd=GT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5-06-04에 번역돼 실린 글을 재구성했습니다.
원문
http://news.sciencemag.org/asiapacific/2015/06/superspreading-event-triggers-mers-explosion-south-korea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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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